서양의 역사를 일본이 게임으로 만들었고, 한국에서 '서양'을 대상으로 퍼블리싱한다. E3 현장에서 만난 대항해시대의 개발자, 타케다 토모카즈의 설명처럼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우여곡절이 많은 게임이다.


서비스되기 시작한지 5년여가 된 시점에서 미국과 유럽 등 영어권에 진출한다는 것도 그렇고, 그의 설명처럼 서양의 역사를 일본에서 게임으로 풀어낸 게임이 이제는 한국의 퍼블리싱으로 세계에 진출한다. 코에이 테크모의 E3 현장 시연대에서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개발자, 타케다 토모카즈와 짧지만 강렬한 만남을 가졌다.



한국과 대만, 일본 게이머들의 취향이 다르다는 질문에는 오히려 대항해시대를 선택하는 게이머들의 취향이 독특한 것 같다는 재미있는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


"물론 게임을 즐긴다는 측면에서 한국과 대만, 일본 게이머들의 취향은 다르다. 기본적으로 유료화에 대한 접근도 다르고, 특히 한국의 게이머들은 전투라는 측면에 많은 선호도를 보이고 일본은 전투보다는 교역같은 부분에 선호가 많다. 그렇지만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팬들은 어느 나라에서건 공통적인 부분이 있다."



▲ 소진섭 CJ 글로벌서비스 사업팀장(좌)과 대항해시대 개발자 타케다 토모카즈(우)




사실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인터페이스와 게임성이 친절한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플레이스테이션이라는 게임기로도 접속이 가능해야 한다는 부분 역시 인터페이스 변화의 걸림돌. 특히 게임성 부분에서 화면만 보고 길게는 1시간 이상씩 바다만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항해는 지금까지 많은 지적을 받아왔다. 직접 게임을 만든 그의 생각은 어떨까?


"실제 대항해시대의 항해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시뮬레이션이라는 측면에서 그런 항해의 어려움을 간접적으로나마체험해보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 그리고 인터페이스의 경우 콘솔과 PC 양쪽으로 편의성을 고려한다면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항해시대의 서비스도 벌써 오랜 시간이 흘렀다. 독특한 게임성을 자랑하는 대항해시대 온라인이라고 해도 미국과 유럽 등 영어권에 진출하기에는 다소 손색이 있는 그래픽에 부담이 되지 않을까? 이에 대해서는 타케다 토모카즈 역시 쉽지 않은 고민을 하고 있는 듯 했다.


지난번 PS3으로 대항해시대 온라인으로 서비스하면서 성능의 개선이 이루어졌지만 여전히 최신 그래픽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 다만 게임성의 근본적인 재미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라면 얼마든지 수정이 될 수 있다는 의지는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대항해시대 온라인 팬들 사이에서는 그래픽적인 업그레이드도 좋지만 배의 항해나 전투중에 확대를 하면, 바쁘게 움직이는 선원들의 활동을 실제 보고 싶다는 의견이 많다고 하자 좋은 의견에 감사드린다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또 하나 대항해시대 온라인과 관련된 한국의 이슈. 한때 동해라는 표기로 한국에서 많은 화제가 되었고, 이에 대해
한국 게이머들이 많은 지지를 보냈다는 것을 아느냐고 묻자 실제 오프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대항해시대의 지도를 제작하면서 그 시절의 실제 지도를 배경으로 했고, 거기에 적혀있는 그대로 넣었을 뿐이다."


결국 동해로 표기된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오프닝은 실제 역사에 기반한 것일뿐 어떤 의도가 있거나 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며, 앞으로도 그런 역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이번과 비슷한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도 예측해볼 수 있다. 대항해시대라는 게임을 영어권에 서비스하게 된 그의 각오는 어떨까? 눈앞에 닥친 가장 큰 화두는 바로 성공적인 진출.






"기본적으로 대항해시대는 온라인 이전에 먼저 영어권에서도 많은 팬층이 존재한다. 지금까지 영어로 서비스해달하는 요청이 각종 게임 관련 포럼에서 올라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연구하고 최선을 다해서 대항해시대 온라인이라는 게임이 영어권 게이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목표이다.'


각오를 묻는 질문에 타케다 토모카즈는 대항해시대의 제목인 Uncharted Water라는 말을 따로 언급했다. uncharted water는 단어 그대로 표현하자면 미지의 항해.


대항해시대라는 역사의 배경이 되는 미국와 유럽. 사실상 대항해시대의 본국이라 할 수 있는 곳에 진출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지도에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바다로 향하는 것과 같은 긴장감을 주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