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면 태클같지만, 정말 순수한 바람입니다.

공속쌍수 낚시다 뭐다 말 많지만, 전 솔직히 공속쌍수 해보고 싶습니다.

좋다좋다 하는데 얼마나 좋은지 직접 체험해보고 싶기도 하고, 실제로 피의 외침 아티펙트 발동되었을때 들고 있던 쌍수 착용해 본 결과, 공속이 정말 환상적이었으니까요.

직접 해 보고 괜찮다 싶음 조용히 쓰고, 아니다 싶으면 다시 대검쓰고 싶은게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돈 문제입니다.



저희 섭 공속 유일장검이 경매장가 4500만입니다. (현금으로 사면 3600만 키나 정도의 시세에 살 수 있다는데 그건 뭐 패스...)

그냥 경매장에서 산다치면, 유일장검 두 개 사는데 9000만 들어갑니다.

일단 이걸 살 돈도 없거니와, 만약에 세종대왕님의 은혜로 9000만 키나를 마련해서 구입했다고 칩시다.

저희 섭 샨투카와 파천도가 대충 2500만 정도에 거래되더군요.

10강하는데 대충 2000~2500만, 신석 그럭저럭 쓸만한 것 대략 1000만. 신석 바른 +10 샨투카가 7000만 이내로 떨어지겠네요.(물론 강화는 개인 운이므로 가격이 천차만별일 수 있으나, 대충 개인 경험상으로 맞췄습니다)

노강에 신석없는 유일공속쌍수가, 바를 거 다 바른 유일공속대검보다 고가입니다.

혹자는 말할지도 모릅니다.

"어느 미친 샛키가 저렇게 셋팅하냐. 40파템 10강하고 신석 바르지." 라고 말이죠.

40파템 한 자루 1300만입니다.

두 자루 사고 난 뒤 10강 하는데 대략 3500만 들어간다 치고, 양쪽에 신석 바르면 신석값 2000만 쳐서 5500만이네요.



위에서 언급한 10 샨투카는 적어도 현재 대검 검성이 꿈꿀 수 있는, 거의 극한의 무기입니다.

아래 10파템 쌍수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공속쌍수로서 중상정도의 셋팅 이상은 아니라고 보구요.

그런데 그 셋팅이 겨우(?) 1500만 가량밖에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현재의 공속쌍수는 가격이 어마어마합니다.

즉, 공속쌍수셋팅을 하고 계신 검성 분들은, 검성 중에서 상당히 특별한 케이스에 속한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구질구질하게 돈 얘기를 늘어놓은 까닭도 그 사실을 다시 한 번 주지시켜드리기 위함이구요.



그래서 공속쌍수검성 유저분들께 진지하게 여쭤보고 싶습니다.

그냥 무기 자체의 성능이 아니라, '가격 대 성능비'에도 만족하십니까?

쌍수가 모든 검성이 지향해야할 궁극적인 목표로 제시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정말 평범한 유저들이, 오드를 미친듯이 캐고 채집을 미친듯이 해서, 겨우겨우 긁어모은 돈으로 공속장검을 양손에 쥐었을때, 쌍수 셋팅비용으로 할 수 있었던 다른 선택사항에 대한 후회가 전혀 없을 거라 확신할만큼 만족스러우신가요?



만약 그렇다면, 조금 더 자세하게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야 보다 많은 정보를 얻은 사람들이 여러분들이 제시하신 공속쌍수의 길을 걸을 수 있을테니까요.

그리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조금 더 진실하게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공속쌍수는 짱이야. 그저 개쩔어." 라는 식의 글이 아니라, "이러이러한 면에서 장점이 있고, 이러이러한 쪽은 약한 면을 보인다." 라고 말입니다.

그래야 보다 깊이있는 토론이 이루어지고, 다양한 셋팅의 검성들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테니까요.

어째서, 그러한 의무를 공속쌍수 검성들에게만 부과하냐구요? 

검성게시판에 오시는 분 중, 양손무기를 한 번도 써 보시지 않은 분은 거의 없으리라 봅니다.

그러나, 공속 쌍수는 커녕 쌍수무기 자체를 들어보지 않으신 검성분들은 의외로 많습니다.

따라서, 먼저 그 길을 가 보신 몇몇 소수분들의 말 한마디는 게시판을 찾아 정보를 구하는 많은 검성유저분들에게 적지 않은 무게감을 갖기 때문입니다.


부디 창과 쌍수(대검도 좀 끼워주세요...)에 대한 이야기가, 소모적인 논쟁이 아니라, 생산적인 토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길지만 두서없는 글 적어보았습니다.

제목에 공속쌍수 분들을 콕 찝어 지칭한 점 다시 한 번 양해 부탁드리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다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셨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