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글을 적는 날이 올 줄 몰랐는데 정말 후회만 남습니다

사람 사귀는게 좋아서,

 내 존재만으로 누구든 뒤치닥거리를 해줄 수 있는 게 좋아서,

그래서 치유를 했습니다만


정말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젠 어포 1도 더 쌓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패치 이후  호법도 잠시 하고, 키나도 없고 해서 꾸준히 쌓이는 어포로 인해 사령관을 달고 

틈틈히 수호신장으로 잠시 재미를 느끼기도 했습니다만 전반적으로 지루했죠 하지만

모두가 천부 아이템에 대한 미련이 있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천부 마추면 좀 할만할줄 알았어요 그때는..


쌓이는 유물때문에 창고를 정리하고, 

신장으로 변신해서 요새전때 적잡아 잡는 날은 훈장이고 없으면 허탕치는 그런 날들 속에


어쨌든 결과적으로 일찍나온 추석보너스 덕에 어제 훈장을 마련하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정예 천부견갑, 신발, 장갑, 정예 백부바지에 나름 마지막이라 생각했던

정예 천부 상의를 맞추고 어비스 장비로 둘둘 말린 제 케릭을 보며 기뻐했었습니다


아스 인던을 마치고 캐선을 하니 왠걸 라미렌 이네요 ㅡ_ ㅡ

당연히 천족소유인 라미렌(전 마족)에 레이다 반응도 없고 켵에 있는 NPC만 보고 날라서 튀는데


갑자기 단투맞고 기절이 뜨네요 

그리곤 그냥 훅..


두분 장비를 검색해봤더니 십부장 반지 두개에 +4 45달빛오단 +10 달파장 

주화와 동굴로 도배된 유일 방어구들 눈부신 공 3마석들 ㅡ_ ㅡ 

두분 장비가 어찌그리 똑같은지 친구였나봐요


뭐... 어쨌든 흔한 일이니까 살성 둘이니까...

그렇게 위로했습니다


데바퀘하는 레굔 친구따라 레굔 단체로 심층을 갔는데

때마침 규모있는 전투가 벌어지네요

수호 살성들은 유유히 죽이거나 도망가거나 하는데


이놈에 케릭은 동굴템일때나 지금이나 쾌섬하나 쓰고 나면 약으로 버티다 쿨 안들어오면 죽는 겁니다


오해하실가봐 말씀드리는데 확실히 어비스방어구 좋습니다 첨 백부를 마련했을때 정말 좋은 걸 느꼈고

두번째 백부를 마련했을땐 별 차이를 몰랐지만 세번째 백부를 마련했을때 네번째 백부를 마련했을 때

천부장으로 갈아탔을때 정말 많은 차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못도망가던거 도망가지고 죽던거 안죽기도 합니다






만,,, 지금도

여전히 잘 죽고 여전히 잘 못죽입니다


기본적으로 컨트롤의 여부와 상관없이 적어도 제가 보는 관점 속에선 

어쩔 수 없는 한계라는 게 치유성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런데 


이런 허무한 일들이... 물론 상대를 비하하는 건 아닙니다만

제 노력의 1/10도 투자를 안한 상대에게 농락당하며 어찌할 수 없음을 느껴야하는 건 더 버티기 힘들게 했습니다



데바퀘를 하며 따로 장만한 마증셋으로 솔플을 했지만 그 어떤 밀리케릭보다 많은 물약을 소모해야하는 치유성이었고

인던을 돌면서 잘하는 수호를 만날 수록 더 피곤해지는 것을 알면서도 열심히한 치유성이었습니다



장군퀘를 하기 위해 숱한 방법을 생각해봤지만 정말 친한 식구들이기에 더욱 염치가 없어서 

세마리 같이 잡자 말 못했고

2성을 따니 5성을 따니, 짧은 시간 PVP떴니, 

이런 글 레굔창에 숱하게 올라왔지만 묵묵히 마증셋 입고 데바퀘하고 닥치고 인던이나 돌았습니다

4분이면 끝나는 상층 요새전 저희 레굔 분들은 전 요새전 잘나서 혼자 가는 줄 아십니다

실상은 어포 나눠 먹고 금훈 들어올게 은훈 오는게 미안하고 은훈 올게 키나만 오는게 미안해서 따로 하는 겁니다만

어쩌겠습니까? 시스템상으로 현재 치유는 민폐인것을.. 정말 친한 식구이기에 제가 알아서 피했습니다

물론 가끔씩 신장변신으로 대박터지면 곧잘 먹는 날도 있긴 했습니다만 

평균적으로 어포만 까이고 오는 날이 더 많습니다


제가 데바퀘 4차를 운좋아 다섯번 째에 성공했는데 그중 두번은 직접 모은 혈흔으로 한 거였으니

참 치유성 열심히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제 더 이상은 치유성 하지 않으렵니다

차마 내 땀이 아까워서 추출은 못하겠고 그냥 접속만 안할까 합니다



이제 살성 제대로 해보려구요

첫정이 무서워서 아직도 치유성에 미련을 못버리고 구차하게 끌고 있었습니다만

이젠 정말 후회만 남습니다


이젠 치유성에 쏟은 그 정성 반에 반만 살성에 투자해보렵니다 

이놈도 키우던 거라 이제 겨우 31인데 엘테넨 갔더니 오토도 없는데 

9급병에서 오늘 하루 십부장 반지를 마추네요

참 그지같습니다 직접 하면서도 허탈해서 말도 안나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 사귀는 게 좋아서 시작한 치유성인데 

사귄 좋은 사람들과 놀거리라곤 요새 인던 뿐입니다

정작 사귄 좋은 사람들은 은신해서 노는데

치유성이라 할 게 없습니다

한때는 치유성이란게 뿌듯했고

내가 식구들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라고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그저 인던 도는 힐러 이외엔 파티하면 민폐인 존재일 뿐입니다

유일하게 도움이 되는 건 "미끼" 노릇 정도?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길래 이런 감상에 빠져야하는지 

정말 후회스럽습니다 진짜 다시는 치유성 안 할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