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제가 느꼈던 감정은 "제가 이때 느낀 느낌은..." 이라는 말을 꼭 문장의 서두에 놓고 쓰겠습니다.

그 이외의 문장은 모두 객관적인 사실입니다.

 

 

2008년 11월 15일.

 

 

아이온이 오픈했습니다.

뭐, 일주일 정도 프리오픈(그랜드오픈이라는 이름의 프리오픈)을 잠깐 일주일 정도 했습니다.

 

그 동안 저는 원래 궁성을 키우려고 마음먹고 캐릭터를 만들었습니다.

그 캐릭터 이름은 히이라기였습니다.

 

그런데 한 10시간쯤 플레이 해서 10레벨을 달성하고 전직을 했습니다. 활을 받았죠.

 

(아이온이 뭐하자는 게임인지도 모르고 시작했던지라, 지금은 1시간밖에 소비되지 않는 10레벨 달성하는데에도 10시간이 걸리더군요.)

 

아니, 이름은 활 궁(弓)을 쓰는 직업군인데, 활 스킬이 별로 없는겁니다.

 

저는 어이도 없었고, 일단 화가 났습니다. 내가 삽질을 했다니!

 

그래서 제가 항상 모든 게임에서 흥미를 느꼈던 법사 캐릭터를 키우고자 마음먹고 법사 캐릭터를 키웠습니다.

 

 

 

법사 캐릭터를 그랜드 오픈이 끝나기 전에 정령성으로 전직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정령성을 왜 했는지에 대해서는 지금도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냥 끌렸던 거 같습니다.

(왠지 불정령 4단계 이미지에 낚여서 전직한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정령성으로 어떻게 저떻게... 17레벨까지 달성했습니다.

퀘스트가 많아서 즐겁게 올릴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오래 들긴 했습니다만,

보람찼습니다.

 

17레벨을 달성했을 때. 저는 그 때쯤 부터 아이온 인벤을 들락거리기 시작했던 거 같군요.

 

보니까, 미션이라는 퀘스트가 있는데 파티로 해야 한답니다.

 

 

그래서 파티를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역 채팅 방법도 몰라서 사람들한테 물어봐서 했죠.

 

 

[1.지역] 그리디앙 : 17 정령성 크랄 미션 파티 구합니다!

 

 

그렇게 한 2시간쯤 외쳤습니다.

 

그 때는 그랜드 오픈이 끝나고 나서, 정식 서비스 하던 기간이었습니다.

 

 

귓속말이 왔습니다. 닉네임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다음과 비슷한 내용이었습니다.

 

"정령성 클베 때 하향먹고나서 쓰레기 되서 파티 안될걸요? ㅋㅋ 정령 왜 하셨어요 ㅋㅋ 마도성 하시지 ㅋㅋㅋㅋ"

 

이 때 느낀 감정이란.....

 

 

말로 형용할 수 없었습니다.

 

 

마치 부모님이 쓰러지셔서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연락을 받은 것과 같은 느낌으로,

열이 목에서부터 얼굴로 확! 하며 화끈하게 올랐습니다.

 

 

궁성에 이어 두번째로 만든 캐릭터였기 때문에 이번엔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일단, 이때는 아이온 요령이 없어서 전직하는데 최소 3~5시간은 썼거든요.

치유성으로 다시 키울까 했지만, 시간 낭비가 될 거라는 생각이 또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계속 키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22레벨이 되어 불정령 2단계를 배웠을 때 쯤.

 

그때도 역시 파티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수 많은 파티들이 크랄 파티 사냥터로 떠나고 있는 문턱에 서서

 

혼자 멍하니 거북이 잡고 있었습니다.

 

 

 

정말 외로웠습니다.

가족이란 가족은 다 없어지고 나 혼자 남은 기분이었어요.

 

 

 

그러다가 아이온 인벤에서 "정령성은 파티 몬스터를 솔로잉 할 수 있다" 라는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엄청 어려워 보였기 때문에 포기할까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파티 퀘스트에서 손을 놓을 순 없었습니다.

 

 

이 다음 도시에 가서도 똑같은 파티 퀘스트가 있다면,

 

그 때 극복할 수 없게 될 테니까요.

 

 

 

 

 

그래서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죽고 , 또 죽었습니다.

 

RPG 게임이었지만, 저 혼자 아케이드 게임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2~3일을 죽기만 하며 연습했습니다.

 

 

 

그리고 완벽히 마스터 했습니다.

 

건드리지 말아야 할 몬스터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그로 개념도 잡히게 되었고,

(당시엔 그걸 어그로라고 부르는지도 몰랐습니다.)

 

내가 파티에서 어느 부분을 담당하게 되는 것인지도 알았습니다.

 

 

 

정령은 딜러, 탱커도 겸하며..

마스터는 힐러, 버퍼를 담당함과 동시에

디버프도 사용했습니다.

 

 

정령성은 그냥 정령과 마스터, 둘을 합해서 한개의 소규모 파티가 움직이는 개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걸 모르고 정령성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심지어 이건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하네요.)

 

 

그래서 저는 아이온 인벤에서 각 직업 게시판지기를 구한다는 글을 보고

인벤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정령성 게시판지기를 맡게 되었습니다.

 

저는 정령성들이 원하는 정보를 주기 위해서,

 

제가 느낀 것, 본 것, 들은 것들을 글로 남겼습니다.

 

이해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습니다.

 

 

 

네, 애초에 파티라는 걸 해볼까, 말까... 어려운 것이 정령성이었으니까요.

 

초창기에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향 철퇴를 맞은 캐릭터" 라는 타이틀은 어디까지고 따라갔으니까요.

 

 

그래서 다들 "정령과 마스터가 이미 하나의 파티다." 라는 개념을 쉽게 알지 못했습니다.

 

 

 

 

 

이윽고 그로부터 3개월 후로 워프합니다.

 

 

 

 

정령성 게시판을 관리하느라 신경을 잘 쓰지 못했던 정령성 캐릭터가

 

드디어 30레벨을 달성합니다.

 

이미 불의신전이 등장해있었던 것 같네요.

 

 

불의 신전에서는 정령성이 파티가 잘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미 "수호의 장벽" 스티그마를 그랜드 오픈이 끝나는 시점에서 눈여겨 보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스티그마가 있는지 사람들이 아무도 알지 못했고,

 

"그거 써 봐야 얼마나 나오겠느냐" 하는 반응이었습니다.

 

 

남들에게 이 스킬에 대해 언제나 설명해야했고,

누군가는 호법성의 버프로 알았습니다.

 

 

 

 

이 때 속이 많이 상했었죠.

항상 불의신전 앞에서 상점을 켜 두고 "정령성 필요하신분 콜" 이라는 한 줄의 간략한 글만 남겨두고

알탭을 하면서 아이온 인벤 정령성 게시판의 관리에나 힘썼습니다.

 

 

 

 

정령성들은 파티를 해보기 힘들다는 것이 이 때도 절실했습니다.

일단 저 부터가 파티 경험이 적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불의신전에서 최대한 찍을 수 있는 레벨까지 올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남들은 손쉽게 불의신전을 졸업하고, 45레벨 만렙을 향해 달려갈 적에

 

저는 40레벨을 겨우 찍고 불의신전에서 나왔습니다.

(미처 위에서 언급하지 못했지만, 이 때 쯤. 제가 운영하던 순수 정령성 레기온 "Genius" 레기온이 문을 닫게 됩니다. 다름아닌, 정령성의 지속적인 하향 패치 때문이었죠. 상향인 듯 문장은 적혀있었으나, 다른 직업군의 패치에 비하자면 새발의 피였고, 오히려 상대적으로 하향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제가 불의신전을 들락거린 기간은 약 6개월쯤 됩니다.

일부러 레벨 다운 작업을 하면서 불의 신전에서 레벨보다, 아이템보다.

 

경험을 쌓고 싶었습니다.

 

이미 크로메데의 마법서는 4번째 돌던 그 판에 나와서 먹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원래 목적을 잃지 않기 위해 열심히 활동했습니다.

 

 

 

 

 

불의 신전에서 많은 걸 배웠습니다.

 

파티원들을 전멸시키면서 배운 공포류 스킬 사용법.

(지금 생각해보면 단순한 "파장"의 이해인데, 그것을 처음엔 알기 힘든 것 같습니다.)

 

 

 

아이온 오픈 1년이 지나고나서, 50레벨 만렙으로 상한선이 뚫렸을 때.

 

 

저는 43레벨 쯤이었던 것 같네요.

 

 

이 때는 인드라투 주둔지에서 사냥하기보다는 본진에서 파티에 대한 개념을 잡기 위해...

파티에 끼지는 못하지만

파티가 있는 자리 근처에서 솔로잉을 하면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파티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눈으로 배웠습니다.

 

 

정말 어깨너머로 파티를 배운 것이죠.

 

 

이 때엔 파티도 안됐죠. 본진 지역은 특히 천족에게 있어서 위협적인 구간이었습니다.

(그 시절엔 장비가 다들 안좋았으니까요.)

 

 

그런데 제게 파티를 충분히 경험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닥칩니다.

 

 

 

바로 레이드입니다.

 

 

엘테넨에서부터 펼쳐지는 레이드 1대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서버 천족, 레이드 1대 팀에 정령성이 없었는데, 대족장 샨두카를 잡으려면 정령성이 있는 게,

그 때 로서는 최선의 방법이었거든요.

 

당연했습니다. 장비가 다들 안좋은 상태였고, 간혹 쟁을 즐기시는 분들이 일반 백부장 세트 3~4피스 맞추고 계실 때니까요.

(고정과 시공파티가 한참 흥행하던 때인 거 같네요.)

 

8분간 강철보호막을 때리며 버티느냐,

아니면 1초만에 강철보호막을 지우고 나머지 피를 깎아서 빠르게 헤치우느냐의 문제였기 때문에

저는 파티에 잘 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레이드 포스에서부터 제가 가지고 있던 파티 개념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고,

제대로 배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46레벨.

 

드라웁니르에 3~4일에 한 번 파티가 될까 말까 하던 시절이었기에

(다들 이미 40레벨 중반을 돌파하고 50레벨에 전쟁하고 놀 시절.)

 

저는 인드라투 솔로잉을 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때,

 

마법 증폭력을 정령성도 올려야 한다는 글을 쓰게 되었죠.

 

욕 많이 먹었습니다.

 

 

정령성이 마증 올린다고 얼마나 효과가 있어서 마증을 올리느냐.

너 뭐 잘못 먹은 거 아니냐.

혹자는 미친 거 아니냐고 대놓고 말하기도 했죠.

 

호응도는 많이 낮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시기에 50레벨을 달성하고

 

암흑의 포에타에서 레기온(불멸의전설) 파티로 장비와 경험을 쌓으며 마법증폭력을 올려갔습니다.

 

 

그리고 이때, "무기 강화 1 당 마법 증폭력 20 상승" 패치가 되었죠.

 

덕분에 올리기는 쉬운 느낌이었습니다.

 

 

 

55레벨로 상향선이 조정된 지금에서는

 

파티상태에 마법 증폭력이 2500(극마증)이 나오고 있습니다.

 

침식이 3초에 1천씩은 들어가죠!

 

 

하지만 지금도 의문이 듭니다.

 

 

 

 

무조건 이게 최선인가?

 

 

 

 

마법 증폭력을 정령성도 올려야 한다고 주창했던 내 주장이

 

정말 최선이었을까?

 

 

 

 

그 때는 저를 욕하고 비웃고 헐뜯는 사람들이 마냥 밉기만 했습니다만,

지금은 정령성이 굳이 장비를 마법증폭력으로만 맞추어야 하냐는 질문에 대해

 

NO. 라고 답변하고 싶습니다.

 

 

제가 정령성을 키우며 느꼈던 온간 잡다한 감정을 최대한 제외하고

 

객관적인 사실들만 적은 글입니다.

 

 

 

그냥 정령성의 현실입니다.

 

 

 

 

 

애초에 마도성과 비교해야 할 필요성이 없는 직업군입니다.

 

왜냐하면, 치유성과 호법성의 관계에서 예를 들어..

 

호법성의 힐에서 치유성 만큼의 양을 바라진 않거든요.

 

 

정령성에게서 마도성이 뽑는 딜링을 바란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딜링에 있어서 무조건 마법 증폭력만이 최대의 효율인가 하는 점도

 

충분히 문제시 되어야 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정령성이 로브에 회피 마석 박으면

 

동레벨 일반몹 대상으로  10대 중 7대는 피합니다.

 

 

예전에 장난으로 했던 실험이지만,

 

이 효율을 보고 누군가 "최고다!"라고 생각한다면 회피작업을 할 수도 있는 것이겠죠.

 

 

 

 

정령성들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스킬, 스테이터스의 효율에 대해서

다른 직업군 분들이 의심을 품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물론, 공통화된 최선책이 이미 있다는 점에서는

의심을 품을 수 밖에 없습니다만..

 

 

정령성이 치유성에게 방방작이냐, 마저작이냐를 따지며 파티하자고 하지 않는 것처럼..

 

열린 마음으로 생각하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아... 3년째 정령성 키우면서 느낀 것이 많고,

많은 생각을 했지만

 

그걸 다 담기에는 스크롤이 너무 길어져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필요하다면 댓글로 내용을 추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