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 자유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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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2 11:59
조회: 2,328
추천: 13
어비스를 최대한 의도대로 플레이해본 1유저의 솔직한 후기요즘 어비스를 플레이하다 보면 이 시스템이 원래 어떤 방향을 의도하고 있었을까, 한 번쯤은 생각하게 됩니다. 계급이 오를수록 위험과 보상이 함께 커지는 구조. 아마도 보상은 다음 시즌에 적용될 공격력 버프나 변신일 테고, 위험은 사망 시 떨어지는 어비스 포인트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이온1과 비교하는 분들도 많은데, 사실 구조는 꽤 다릅니다. 아이온1은 보유 포인트량에 따라 계급이 정해지고, 그 보유량에 비례해 사망 페널티가 결정되는 방식이었죠. 문제는 현재 아이온2 메타에서는 계급 자체가 리스크를 고정적으로 끌어올리는 구조라는 점입니다. 요즘 어비스에서는 공격력 인플레이션이 너무 심해서 스킬 콤보 한두 개면 대부분의 캐릭터가 바로 죽고, 심하면 정말 한 방에 끝나기도 합니다. 전투를 빠르게 전개하려는 의도 자체는 이해합니다. 다만 이렇게 되면 전투 시스템의 공략이나 메커니즘을 체감할 기회조차 거의 없어집니다. 상성이나 밸런싱은 의미가 희미 해지고, 사망 페널티만 계속 커지는 느낌입니다. (* 문제 1 공격력 인플레이션) 신규 유저 보호와 유저 간 격차 완화를 위해 도입된 어비스 포인트 주간 제한 정책 역시 취지는 좋고, 실제로 어느 정도 효과도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정책이 지금의 전투 템포, 맵 구조, 계급 페널티와 함께 맞물리면서 예상보다 큰 부작용이 생긴 것 같습니다. 높은 계급자가 사망했을 때 손실을 복구할 방법이 거의 없다는 점이 대표적입니다. (* 문제 2 고랭커들의 손실 복구 부재) 사냥으로 복구하려 해도 맵은 좁고 이동은 빠르며 조우는 지나치게 잦습니다. 사냥을 하다가도 언제든 뒤치기 한 번에 끝날 수 있는 환경이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파티 중심의 전투가 강제되고, 포스 단위 쟁이나 입구 틀어막기 같은 상황이 반복됩니다. 맵은 작은데 무한 전쟁을 유도하는 구조 속에서 결국 인원수 싸움으로 귀결되는 전장이 과연 재미있는 방향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 문제 3 좁은 맵에 어울리지 않는 떄장과 입구 틀어막기) 특히 솔로 유저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거의 없고, 스트레스가 상당할 것이라 느껴집니다. 어비스 포인트를 계속 모아보자는 플레이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고, 결국 그때그때 샤드부터 사고 포인트를 비워두는 방식이 강제됩니다. 이런 구조 때문에 아예 일부러 계급을 9급으로 유지하는 ‘9급작’이라는 플레이까지 생겨났습니다. 계급이 목표가 아니라 회피 대상이 되어버린 상황입니다. 저 역시 이 시스템이 불합리하다고 느꼈지만, 그래도 최대한 개발사가 의도한 방식에 맞춰 플레이해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말에는 사냥 어비스 포인트 20만을 정말로 끝까지 채워봤습니다. 먼저 PVP 포인트를 20만 채우고, 사냥으로 포인트를 모은 뒤 사망으로 인해 PVP 제한이 17만 5천으로 풀리면 다시 싸워서 약 2만 5천을 모으고, 샤드를 사고, 이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1성장교부터 2급까지 계급 롤러코스터를 몇 번이나 탔는지 모르겠습니다. 대부분 최소 파티 단위로 움직이다 보니 체감 난이도는 상당히 높았습니다. 수호 특성상 사냥 중 혼자 뒤치기 오는 상대를 운 좋게 이기는 경우도 있어서 죽기 전까지 1~2천 정도의 사냥 포인트를 모으는 순간도 있었지만, 제한이 풀린 상태에서 혼자 2만 5천 포인트를 안정적으로 모으는 건 솔직히 쉽지 않았습니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 문제 4 사냥 / PVP 어비스 포인트 구분) 스트레스 요인 중 또 하나는 어비스에서의 전투가 결국 인원수 싸움으로만 귀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혼자 싸우기도 어렵고, 혼자 사냥하기도 어렵고, 뭔가를 하려면 항상 파티를 구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맵 한 바퀴를 도는 데 2분도 채 걸리지 않는 전장에서 포스 단위로 우르르 몰려다니는 쟁이 지금 구조에 정말 맞는 방향인지, 한 번쯤은 고민해봤으면 합니다. *파티시 획득 어포 80% 이런식 패널티 필요해보입니다. (* 문제 5 인던보다 더 파티를 강요하는 PVP ) 위험을 감수하고 싸워서 올라가는 구조, 아이온다운 콘텐츠라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다만 지금은 계급이 목표가 아니라 회피 대상이 되어버린 느낌이 강합니다. 취지는 분명히 좋았지만, 여러 정책과 시스템이 동시에 얽히면서 마치 잘 의도된 대책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낳은 것처럼 보입니다. 이 부분만큼은 운영진에서 한 번쯤은 진지하게 구조적인 재검토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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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