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이라고 어글 날로 먹으려고 들지 좀 않았으면 좋겠다.

 

다독, 다작, 다상량.

 

흘러간 옛 병신들의 어글을 찾아 읽고, 깊이 새기며, 수없는 고련 끝에 나온 완성도 있는 똥을 가져오란 말야.

 

아무리 기게이들이 상냥해서 어글의 퀄리티에 상관없이 관심을 준다고 해도 그렇지, 성의없는 똥글에 관심 받으면 어글러로서 격이 떨어짐을 부끄럽게 여길 줄 알아야 하지 않겠음?

 

스스로는 능력이 안되는 어글러들을 어엿비 너겨 대삼칙과 소삼칙을 내리겠으니 금과옥조로 여기시길.

 

대삼칙

 

1. 아홉의 진실에 하나의 거짓을 섞는 사기꾼이 일류인 것 처럼, 똥글 싸기 전에 평범한 글, 혹은 뻘글 아홉개는 쓰도록 하라. 쓸데없는 걱정은 내려놓아도 가하다. 가끔 정상인척 한다고 정상인 되진 않느니.

 

2. 은꼴이라는 말이 어째서 있겠는가? 한 번에 똥글임을 알 수 있도록 전면에 똥을 배치하는 것은 하수의 방식이오, 은은히 똥내를 풍기며 덧글로 차츰 구린내를 더하는 것이 중수의 방식이며, 한 개의 글만 보아선 알 수가 없으나 여러 개의 글을 연결시켰을 때 비로소 어글임이 드러나게 하는 것이 고수의 방식이다. 당장의 관심이 부족하다 하여 조급하게 굴지 말라. 큰 똥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3. 스스로 어글임을 자인하지 마라. 관심 주는 이와 친분을 맺는 것은 병신으로서 사망선고를 받는 것과 같노라.

 

소삼칙

 

1. 오타는 자판 실수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몰라서 잘못쓰는 종류로 고르되, 너무 난이도가 높아 일반적인 상식선에서도 아리송한 것을 골라선 안되느니라.

 

2. 가독성을 위한 띄어쓰기와 문단 정렬은 필수이니, 아무리 잘 만들어진 똥이라고 해도 더러운 요강에 담겨 있으면 주목받지 못하느니라.

 

3. 쓰기 쉬운 육두문자로 욕을 하지 말라. 육두문자와 어글의 관계는 MSG와 음식의 관계에 비할 수 있으니, 적게 쓸 수록 대가의 경지에 다가설 수 있는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