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인사드려요. (셀레네 게시판에는 이런 글은 처음인 듯 하네요 ^^)

가을이 성큼 다가왔네요. 하루하루 설레임이 가득한 날씨입니다. (비오는 날 마저도 말이죠)

항해도 좋지만 가끔 창 밖도 보고, 친구들과 함께 거리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대항해시대 온라인을 시작한 지 만 2년이 넘었네요.

학교 친구들과 클로즈베타 광고 글을 보고 시작한 대항온인데, 이제 저만 남았습니다.

기나긴 항해시간 만큼이나, 사람들과 말을 섞을 기회가 많아서

많은 인연들과 악연들을 만든 게임이기도 하네요.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생각을 가지고 이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해적의 로망이 좋아서 유저해적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 유저해적들을 쫓아 현상금을 노리는 토벌대 여러분도 있습니다.

돈을 버는 것이 즐거워 상인을 하는 분들,

발견물이 늘어나는 즐거움과 모험의 즐거움을 좇는 모험가 분들...

그리고 레벨업과 스킬랭크업을 통해 성취감을 이루려는 분들...

마찬가지로...

대항온에는 6개의 국가(정확히는 7개의 국가)가 설정되어 있고

이 6개의 국가가 서로 동맹항과 해전 등으로 싸우고 대화해서,

서로 강자가 되길 원하고, 그로 인해 자신이 선택한 국가가 강해지는 즐거움 역시

이 게임을 즐기는 컨텐츠의 일부입니다.

실제로 그 목적을 위해서 대항온 국가 유저모임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모임의 목적 - 자신이 속한 국가가 강해짐으로써, 편안하고 즐거운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 을 이루기 위해

모임에서 활동하는 유저들은 그 모임의 대표를 선출하고 대표는 그 모임을 위해 게임 내에서 '일'을 합니다.

구 아레스 서버에서는 국가전(戰) - 특히 투자전과 외교전 - 의 컨텐츠가 강해서

이런 유저모임이 다른 서버에 비해 활성화 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유저해적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 많아서, 유저해적이 적었던 서버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1차 이전 때 유저해적이 싫어서 이주하신 분들이 대다수여서, 더욱 그랬습니다.

유난히 게시판이 시끄러운 서버이기도 했습니다.

구 가이아 서버에 비교해서, 많이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는 서버였죠.



남의 게임 방식을 욕하고 비방할 자격은 그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단지 자신과 의견이 다르고, 다른 목적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게임을 할 뿐입니다.

다양한 컨텐츠로 인해 서로 티격태격 싸우게 되지만, 그것이 이 게임의 매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이아 서버, 아레스 서버가 없어지고 셀레네 서버로 통합된 지 2달이 되어갑니다.

그로 인해 더욱더 많고 다양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생겨났습니다.

비방하고 욕하기 전에, 서로에 대해 조금만 더 이해할 수 있다면, 

'저 사람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이런 행동을 했구나' 라는 것을 한번 쯤 더 생각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이 내가 하는 욕과 비방으로 인해 얼마나 상처를 받을 지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토벌대가 유저해적에게, 유저해적이 토벌대에게,

무방비 상태에서 유저해적에게 털려서 기분이 상한 유저가 유저해적에게,

각국에 속해서 게임하는 유저들이 타국 유저들에게,

현질과 작업장으로 인해 피해보는 유저들이 당사자들에게,



우리는 게임의 NPC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남에게 한 행동은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서로 조금씩이라도 배려해주며 지내는 모습이 조금 더 보기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