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챗이나 초보자(가이드) 게시판 혹은 질게에 보면 여러 초보자분들의 글이 올라옵니다.

 

그런 글들을 읽을때 마다 드는 느낌은 '안타까움'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안타까움은 올드비의 '여유'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다만 게임상의 경제적 혹은 게임의 이해도 측면에서의 여유에서 오는 안타까움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런 내용들을 몇가지 적어보려고 합니다.

 

 

1. 10년 가까이 된 게임

 

제가 2005년인가 대항해시대를 처음 했던 것 같은 기억이 있으니 1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게임입니다.

 

중간에 장기간 접었던 적도 있었지만 이제 시작하시는 초보와 제가 같을 수가 없겠죠. 제가 게임에 로그인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모를까 말입니다.

 

개롱스 6G, 가강 1,2.....이런 이야기에 귀를 닫으세요. 이런 이야기들은 초보와 아무런 상관도 없고 또한

 

초보를 벗어나더라도 '취향'이나 '지나친 승부욕'이 아니라면 앞으로도 상관이 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250억'.....이런 가격대들을 이야기하면 초보자분들은 한숨부터 쉽니다. 하지만 250억짜리 배가 없어도 얼마든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대항해시대입니다. 리스본에서 암보까지 30일에 가는 케릭과 40일에 가는 케릭의

 

차이가 큰 듯하지만 그다지 크지도 않습니다. 50일이면 어떨까요? 10분과 20분 만큼의 지루함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갭이지는 않습니다. 하루 종일 리스본과 암보이나만 왕복하는 육메셔틀이

 

될 것이 아니라면 사실 최상위 클라스의 배는 없어도 게임하는데 별 상관이 없죠. 하지만 게임상에서 내 목표는

 

육메셔틀이다! 라고 하신다면 '셔틀하다보면 최상위 클라스의 배는 자연스럽게 탈 수 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 '두캇 모으기 게임'이 아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올드비들의 '억'타령에 소외감이나 이질감을 느끼시지 않으셔도 되는 것이 이게임에는 '모험가'도

 

있고 '군인'도 있습니다. 악명 높은 유해가 될 수도 있고 발견물 올클 모험가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발견물 올클

 

(다소 두캇의 도움이 필요한 발견물이 있다고는 하나) 이나 악명 높은 유해가 되기 위해 수십억 수백억의 두캇이 드는

 

것은 아닙니다.

 

 

3. 눈높이를 올드비와 같이하려 하지 말라.

 

이건 '감히 뉴비 따위가....'이런 의미가 아닙니다. 초보자가 올드비의 세계에 편입되지 않는다고 게임하는데 심한 불편

 

함이 있는 게임이 아닙니다.

 

가령 이런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무한 발주서로 랭작을 하는 고수의 부케를 따라갈 수가 없다' 라는 푸념아닌 푸념을 어디선가 본 듯 합니다.

 

반문하고 싶습니다. 급하게 랭작을 해서 하려고 하는 바가 무엇인가요? 가령 보석랭작을 통해 보석 15랭이 되었다고

 

하죠. 그냥 '보석거래랭이 15인것이 보고 싶어서'가 초보에게 절박한 이유는 아닐 겁니다. 하지만 그 어떤 고수는

 

초보자의 그것보다는 훨씬 덜 '절박한 이유'로 랭작을 할 겁니다. 우리가 '고수의 부캐가 빠른 랭작으로 15랭이 되고

 

나면 그 케릭이 보석을 쓸어 버려서 저랭의 초보 유저는 보석 구매의 기회가 없다'라는 개념의 게임이라면 랭작에

 

대한 초보자의 절박함이 실제 게임 플레이 가능 유무와 밀접한 상관이 있다고 하겠지만 대항해시대는 그런 게임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그 어떤 '무한 발주서'를 동원할 수 있는 고수도 예전에는 부메랑이나 근거리 교역을 통해서

 

랭 경험치를 쌓아왔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마세요.

 

 

4. '육메'

 

제가 지금까지 게임내에서 만나뵌 많은 고수분들은 실제 소위'육메온라인'을 하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만나본 많은 초보유저들은 '육메온라인'을 동경만 하다가 - 그 못해먹을 짓을 무려 동경'만'하다가-

 

접는 분도 많이 봤습니다. 저 두캇 적지 않습니다. 배도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육메는 가끔 오가는 길에 '빈배'채워

 

오는 의미에서 퍼오곤 합니다. 두캇이 많아서가 아닙니다. 육메아니라도 두캇을 좀 적을 수는 있으나 벌 수 있는 방법

 

은 많기 때문입니다. 육메가 두캇을 모으는데는 좀 더 용이할지 모르나 그 지루함, 그리고 육메를 제대로 하기 위해

 

갖춰야 할 것들의 귀찮음과 번거로움, 그리고 유해와 관련된 위험성, 먼 거리....등을 고려하면 저에게는 좀 덜 벌더라

 

도 좀 더 덜 스트레스 받는 경로가 더 좋았습니다. 대항해시대에는 '조금 덜 효율적일지는 몰라도' 두캇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5. '경주'하거나 '경쟁'하는 요소가 큰 게임이 아니다.

 

1억 두캇을 가진 케릭이 암보이나에서 육메를 사버리고 나면 100만 두캇을 가진 케릭은 육메를 살 수 없다거나

 

먼저 도착한 케릭이 육메를 사버리고 나면 늦은 케릭은 육메를 살 수 없는 그런 개념의 게임이 아닙니다.

 

저 역시 모든게 궁금하고 모자랐던 시절이 있었습니다만 지금 '육메를 열심히'하고 있거나 '개롱스 풀강 6G 가강 1,2'의

 

배를 타고 다니지도 않습니다. 더군다나 예전에는 '학교'도 '졸업 보상배'도 '대학스킬'도 없었습니다.

 

 

마치 꼰대의 잔소리 같은 글이 되어버렸지만 제가 드리고 싶었던 말씀은

 

'조바심'을 버리고 차근차근 천천히 하나씩 대항해시대의 컨텐츠들을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즐항, 순항들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