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향료제도의 '패권'을 누가 차지하는 지에 대한 투쟁이 막이 올랐다..

 

 

포르투갈은 영국과 네덜란드가 향료제도에 간섭하는 초반까지에는 훨씬 더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상황은 참 요상하게 돌아가는데..좀 서정적인 느낌이 들면서 아리송하게 표현해보자면,

 

 

 

 

"포르투갈은 새끼 돼지만을 사냥하고, 눈 앞에 등장한 우람한 돼지는 그저 뜬 눈으로 바라만 보았다.."

 

 

「이게 무슨 소리지?」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답을 말하겠다.

 

새끼 돼지는 영국이며, 우람한 돼지는 네덜란드다.

 

왜 이런 표현을 썼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기 위해, 그리고 왜 포르투갈이 향료제도에서 막대했던 영향력을 실추해가는 지에

대해서도 파고들어가 보겠다.

 

그러기 위해서 한 번 더 유럽 역사를 살짝 뒤집어보도록 하겠다...

 

 

 

 

여러분들은 '해적' 하면 어느 나라가 떠오르는가?

 

여러 나라와 별 별 해적들이 머릿속에 그려질 것이다. (제발 그 중에 원X스를 생각하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

 

 

그 중 해적분야에서 으뜸인 국가가 누구였냐면 그건 당연 '사략 해적'을 대거 운용한 영국이다.

 

영국에선 엘리자베스 1세 여왕 시절 때 부터 상당한 사략 해적들이 있었고, 이들 해적 대다수는 거의 16세기 중-후반까지

영국에 의해 '운용'돼 왔다.

 

이렇게, 말하니 해적하면 이제 영국이 머리에 떠오를텐데, 당시 유럽국가들도 '해적하면 영국'이라 생각했다.

 

 

스페인의 신대륙에서 금과 은을 싣어나르는 상선이 털렸다하면 항상 영국의 가호를 받는 사략 해적들의 짓임이 번번했고,

 

인도 항로 개척이후엔 포르투갈 상선들도 이 해적들의(물론 그중엔 그냥 해적들도 있었다)먹잇감이 되었다.

 

 

즉, 무슨 소리냐하면은 영국은 해적들을 대거 이용하다보니 포르투갈과 스페인에 상당한 반영파(反英派)를 만드는 걸

자초한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포르투갈인들은 눈 앞에 다가오는 거대한 위협(네덜란드의 빠르고 거대한 향료제도 침투)은 뒤로 하고

영국이 절대로 향료제도에서 이익을 얻지 못 하게 하는 데 열을 냈고 그 댓가로 결국 네덜란드에게 향료 제도의 패권을

'넘겨줄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빠지게 된 것이다.

 

실제로 포르투갈은 별의 별 방법을 다 동원했는데 거짓 부렁은 물론 그들이 향료 제도의 특정 섬에서 향료를 사기위해

접근하고 있다고 정보가 들어오면 주변에 있던 포르투갈 상인들이 모여서 영국 상인이 오기 전에 먼저 섬의 향료들을 모두

사재기하는 일이 번번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포르투갈의 이러한 방법은 솔직히 '단순무식' 하여 좀 머리가 돌아가는 상인이라 하면 꼼수를 써서 간단히

헤쳐나갔고, 무엇보다 동남아 사람들은 포르투갈 사람들을 보면 치를 떨 정도로 불쾌하게 여겼기 때문에(이는 포르투갈이

'군사적'인 면을 이용해서 영향력을 넓혔기 때문이다.) 그런 포르투갈에게 신경질을 나게 해주는 일부러 영국하고만

향료 거래를 하는 동남아 상인들도 많았다.

 

 

쉽게 말해 포르투갈은 전혀 본전도 못 뽑는 일에 열중해 있었다.

 

게다가, 이러한 포르투갈에 대한 만연한 적개심은 '네덜란드'에게도 상당한 이점이 되었다.

 

향료제도로 온 네덜란드 함대는 향료제도 곳곳에 산재해 있는 왕국이나 원주민들과 결탁해 포르투갈 세력을 축출해

나갔고, 포르투갈의 빈자리는 네덜란드가 점점 차지해나갔다.

 

 

 

 

이는 영국 동인도 회사에 큰 불안감을 조성하고, 야기했다.

 

 

네덜란드는 빠른 속도로 향료 제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영향력을 넓혀가는 데 반해, 솔직히 영국은 반(反) 포르투갈

성향을 가지고 있는 동남아 사람들 덕분에 이윤을 남기고 있는 향료 무역을 하고 있긴 했지만 서서히 자신들의 입지는 척 봐도

딱 알 수 있을 정도로 네덜란드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국-네덜란드가 향료 제도에 아우성을 친 이유는, 아직까지 향료 제도 곳곳은 '개별적이며 독립적'이여서 선점하는

사람이 '임자'가 되어 '독점'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기 때문이였다.

 

근데, 네덜란드가 그 임자가 되어가고 있으니...영국에 있어서는 정말이지 조급해서 미쳐버릴 지경에 이르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영국의 걱정을 덜어주면서.......동시에 끔찍한 일들이 만연하게 되는데.......

 

 

 

 

 

-번외편, 늦게나마 식민지 경쟁에 참가한 프랑스에 대해 살짝.-

 

 

 

프랑스는 대항온의 국가 선택문항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다른 나라보다 해양 사업이 뒤쳐져있어서 그만큼 늦게

바다를 통한 식민지 개척에 열을 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재밌는 것은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프랑스는 '독특하게' 식민지를 개척하고 자기들 몫을 늘려나가는데요.

 

바로, 식민지 지역의 다른 원주민들과 친분을 잘 나눈 것 이였습니다.

 

아메리카 지역을 예로 들어보죠.

 

 

아메리카 신대륙에서, 프랑스의 식민지는 지금의 '캐나다'인 동부 지역들입니다. 영국이 개척한 13 식민지들 위에

존재하는 곳이죠.

 

그 일대엔 '휴런 족'이라고 불리우는 아메리카 원주민 종족들이 살았는데, 후에 이 휴런 족은 영국과 프랑스가 전쟁을

시작하자, 바로 프랑스와 동맹을 맺고서 영국과 맞서 싸우게 됩니다.

 

사실,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있어서는 거의 모든 유럽 국가들은 그저 혐오 대상에 불과했는데, 그들은 재밌게도 프랑스

하고는 유별나게 잘 어울리며 지냈다 합니다. (영국과 스페인이 특히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싫어하는 '으뜸'으로 불리는

유럽 국가였다 합죠. 근데 그 중에 있는 스페인은 프랑스와 친분이 깊은 국가이기도 한 데 말이죠...)

 

 

그리고 이번엔 인도로 예를 들면,

 

후에 프랑스-동인도 회사(프랑스에도 인도 동부지역을 거점으로 한 동인도 회사가 설립됐었습니다. )가 영국의

동인도 회사와 전쟁을 하게 됐을 때,

 

당시 인도의 토후(쉽게 말하면 중세 유럽의 '제후'와 비슷한 의미이기도 하며, 우리 나라식 역사로 비교하자면 '호족'(지방

세력가)이라 할 수 있다. )들이 아메리카에서 휴런 족이 그러한 것처럼 프랑스와 손을 잡고 영국과 전쟁을 치뤘다 합니다.

 

 

하지만, 우연찮게도 이렇게 식민지 경쟁을 본격적으로 나서는 즈음과 동시에 프랑스는 또 7년 전쟁이니, 30년 전쟁이니를

겪는데다가 프랑스 절대왕정의 대표주자인 루이 14세가 국고를 엄청 낭비하듯 쓰는 바람에 이후 프랑스는 결국

 

그 유명한 '프랑스 대혁명'을 거치게 됩니다.

 

 

이후의 역사는 뭐 결국 나폴레옹이 등장하여, 일명 '나폴레옹 전쟁'이 시작되며 그를 필두로 한 프랑스 제국이 생기

지만, 이 마저도 결국 역사적으로 절대 앙숙이라 해도 좋은 영국에 의해 무너지게 됐다는 것은 아시는 사람은 다

아는 얘기일 겁니다.

 

 

 

 

 

 

다음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