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치가 되기전,  하루하루 가끔접해 "뽱뽱" 쏴대는 그 재미와 타격감 하나로 디아를  근근히즐겨온, 
흔히들 말하는 라이트유저 꽁무니도 못따라가는 초등학교 입학도안한 사촌동생마냥 마음편히 즐겨온 디아블로
그런 나에게 패치후 변화가 찾아왔다.


남들 많이 해봤다는 경매장 투자시절부터... 쥐몰이123? 뭐..필요한템도 참 많더라,    왕실작..?  타인과의 파티사냥?...(어휴 민폐끼칠까 두려움) 요즘은 뭐..시석작..? 그게뭐지 우걱우걱
공포부두가 뭔지 운수가 뭔지 레코르 바바가뭔지 이름만 들어보고 영상을 본적은 있어도 만나본적도 없는
정말  산골 소년처럼 조용히 고행1~2에서 나름 만족하며 사냥을 해왔는데.


패치후 악사가 자쇠를 자동으로 안쏜단다,.... 안그래도 컨이 개발새발인데... 게시판을 보니 컨트롤이 더 필요해졌단다..


무기라곤 먹어본 무기가 없어서  비전미늘이라도 제작하려니 흰템은 왜그리 많이필요해선...겨우겨우 모아 3개 만드니 벌써 재료가 끝.... 그런데 그 3개중에 이럴수가 블자가 접지말라고 마지막 주신 선물일까 
고대템이 뙇....하고떳다,    


신기하게 무기 하나가 뜨니 의욕이 앞선다. 마치 늦둥이 아들처럼 너무 소중한 느낌에 평소 만들 엄두도 못내던 
마지막 등급의 에메랄드를  1800만원 남짓한돈 전재산을  탈탈 털어서 끼워주니, 그 만족감은
내가 이과를 나와 언어적 표현력이 부족해 글로 쓸 수 없는 느낌이었다.



특종을 잡은 기자처럼, 부랴부랴 인벤 정보를 보며, 이름있는 다발셋팅도 해보고 잉걸불도 있겠다 이것저것 해보았지만
기본기의 한계였을까, 
 셋팅이라곤 겨우겨우 어떻게 먹은 잡옵션의 습격셋과 최저옵션의 소켓도 없는 실추
그리고 극확 극피가 달랑붙은 홈없는 목걸이와 레오릭반지로 연명하던 내캐릭은 인벤악사들이 말하는 흔한
플필 디피 150~200만 어쩌구에서 딱 1/2수준인 80만에 안착했다.

보석도 13단~19단...하지만  내 힘이 어디까지 가나 시험이라도 해볼겸

다발셋팅으로 시험을 치르며 15단서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첫시작은 15단, 끝내니 20단으로 넘어갔고 20단을 빠르게 끝내니 27단으로 훌쩍 뛰어버렸다. (어? 나의 최고기록에 가까운데)


평소 습격나탈등 세트에 대한 로망이 많았기에 언제나 그렇듯 주황색 글씨의 반지허리띠는 전설 습득이란 기분보단 알수없는 스트레스를 남기며 집으로 돌아와  책을 펴는데  
전설습득 이름창에
한밤의 마술사와  요르단의 반지란 글씨가보였다.
집이 춥지도 않은데 오한이 들었다,

구경은 커녕 존재여부도 불확실했던 허리띠와   남들 다 차고있다는  "그 디2때 인플레이션을 해결해주던 그 유명한 그! 반지"가 내 인벤에 들어온것이다.

돈도 없는데 어떻게 하지란 생각따윈 없이 그냥 모든것을 걸고 마부를 시작했다.



요르단의 옵션은 아쉽게도 내가쓰는 스킬과는 다른 냉기 피해 요르단 이었고 겨우겨우 홈을 만드는데 그쳤다.
한밤의 마술사는 극대화 피해 47%가 한번에 떳다.

27단을 끝내고 34단으로 올라버린 균열석은 차마무서워 도전하지 못하고 셋팅부터 할겸 인벤을 뒤지기 시작하다
지옥불 목걸이의 제작방법을 알게되었다.

스킬이 붙어있다니!!.란 놀람과 경외에서  나도 만들어볼까란 생각으로 전환되었다.

당장 재료를 모아보았다. 

(모으는 도중 보물방이란걸 만나 축재자의 보석을 얻어  2년동안 돈에 허우적대던 날 이 보석 하나가 꺼내주었다.)

딱 1개가 제작가능했다,   맛보기로 정말 한개만 만들어보잔 식으로 잊힌영혼이 다 날아가는지도 모르고
제작부터 눌러버렸다.


아뿔싸 난 화염 피해를 원했지만 냉피기해 목걸이가 나왔다.   


거기에 추가로 화염 다발 무기고 악사셋팅을 꿈꾸며 이것저것 셋팅법과 영상을 보고 꿈꾸며 전재료를 쏟아부어만든
사신손목싸개 5개는 내 염원따위 꺼지라는듯 한개를 제외하고 모조리 냉기피해가 나왔고,
그중에서도 고대전설 냉기 사신이 추가되어 날 냉기악사로 강제전직 시켜버렸다.

  그렇게 염원하던 첫 요르단도 냉기에 목걸이까지 냉기로 나오자 
이건 누군가의 음모마저 느껴졌다.

그렇게 단 몇시간도안되는 짧은 시간동안  내 캐릭터는 마치 각성하듯 많은변화를 겪으며(의도와 다르게 )

냉기악사로 탈바꿈했다. 

냉기중 가장 데미지가 좋아보이는 암영탄으로 어디까지가나 도전을 시작했다.
27단이 끝나고나온 34단을 입장해보았다,(첫 30+가 34단이라니 !!)

그런데 평소에 800만~1200만에 겨우 다다르던 나의 확산탄 데미지 수치가
3억 5억 하며 억소리가 나는 기묘한 숫자를 나타냈다. 

평소 일할때 숫자를 많이보는 편이라 000,000,000 이란 콤마 수치는 분명하게 내눈에 계속해서 보였지만 도무지 믿을 수 없어서 직접 스크린샷을 찍으니 현실이었다!

평소에 많이 쫄아있었기에 가능했었을까...매번 전진마다 몹을 화면에 걸치던 습관덕인지  맙소사...34단이끝나자 39단을 7분이나 남기고 클리어했다,  하루전까지30단 이상은   나에게 아무리 발버둥쳐도 가볼 수 없던 미지의 세계였고 그 미지의 30등급을 건너 40으로 넘어가자   대균열이 쉬워지긴 쉬워졌구나란걸 체감하는 패치였다.



아래는 그 39단이 올려버린 41단을 처음 플레이할때 이게 뭐라고 쉐도우플레이 눌러버렸는데...
41단 마저도 4분이나 남기고 클리어!.


43석이 나오고 도전했는데 이럴수가 43단을 깨면서(아쉽게 스샷만 찍었)아시아 랭크에 내이름이 올라버리는 영광을 얻었다.
맵빨 보스빨을 좀 받은거같지만,  비록 패치 직후라 잠깐 올라온거겠지만 ㅠ  디아를 하면서 이런 기분을 언제 맛보리 캬....

 

벌써 순위표를 보자 50단이 대수라는듯 기존의 40단을 안방처럼 다니던 구상악사와 기타 고수 유저들은 50단으로 올라가버렸지만



패치의  결과가 어찌되든,  저단유저들도 더 키우는 재미가 생겨 재미있게 즐길 컨텐츠가 생겼고,
단을 클리어 하지 못했을때 아 내 쇠뇌 너무약하네...라며 과거에는 쇠뇌탓 시전이 가능했지만
더이상 남탓을 못하더라손 치더라도 악사가 재미있어진건 사실인 만큼 부가적으로
 전설이나 희귀템의 습득률 상승이 몸으로 체감되어 개인적으로 디아 역사상 가장 재미있는 악사 시즌이 온거같다
// 원래 자기가 잘나가면 재미있고 좋은건 정치 문화 게임 불문 다 그렇다고 함

그리고 마지막으로..
끝까지 도전해본 44단에 막보스가 한파가 나오면서 좁은맵에서 미처 거리를 벌리지 못하고 죽어버려 10여초를 남기고 클리어를 못했지만, 동료와 전준 쿨이 짧아지면서 증오수급이 편해져서 
증오가 조금만 더 있으면 어떨까하고 침조를빼고 피의복수에 평타를 빼고 죽표를 넣어보니 겜이 더쉬워진느낌...



- 결론,  저 좀 쎄진듯,




p.s 점점 템이 바뀌면서 재감과 자감도 붙다보니 맵빨과 보석이 30등급을 넘기면 45단 이상도 충분히 깰꺼같다는 확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