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거치른 광야를 달리는 야생마처럼 언제나 홀로 대균열을 휩쓰시던 형님의 모습을 흠모해온지는 오래된바. 항상 형님만을 생각하고 형님을 존경하는 불초 땡중입니다.

형님, 우리의 인연이 벌써 오래되었지요. 그간 존양과 돈부의 농간속에 형님과 함께하지 못한점 항상 아쉬웠지만 근래들어 웃음이 부쩍 많아진 형님의 모습을보면 하루하루가 흐뭇한 요즈음입니다.

형님, 형님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형님은 홀로, 저는 법미와 악충이들의 시다바리 노릇을 하며 대균열에 입장해야만 했을때, PC방에서 고민끝에 클릭한 대균열 공방에서 강퇴를 당한 저를 보며 담배한대 피우러 가자고 하시곤 흡연실에서 법성과 공부에게 설자리를 빼앗겨 분통을 터뜨리는 저의 칭얼거림을 자신의 일처럼 안타까워하며 들어주시던 형님의 모습을요.

그리고 어렵사리 파티를 구해 대균열 고단에 진입하는 저에게 잘되었다며 어서 가보라고 특유의 너털웃음으로 못난 아우를 떠나보내시는 형님의 모습에서, 저를 배웅한뒤 네팔렘첨탑에 대균열석을 홀로 끼워넣으시던 형님의 뒷모습에서, 감춰진 섭섭함과 쓸쓸함을 느끼지 못했다는 파렴치한 거짓말을 차마 이 아우 할수 없음입니다.

형님,

작금에 들어 죽음의 숨결 때문에 고생이 많으시다 들었습니다. 오랜기간 한자리만을 지켜오시고 한길을 걸어오신 형님께선 결코 그러지 않으겠지만 악충이와 법미에서 재빠르게 야만으로 갈아탄 졸렬한 족속들은 죽숨이 부족하다 칭얼거리면서도 카나이함에서 천벌의 손목방어구를 추출하지않는 이기심으로 점철된 미련스러운 행동으로 형님의 이름을 더럽히는 일이 왕왕 많습니다. 

이 아우의 미욱한 친구들이 형님도 변했다며 손가락질을 하는것을 저는 그건 형님들이 아니라 무늬만 야만인 졸렬한 가짜라고 변호해보지만 그래도 형님의 이름이 더렵혀지는것 같아 속상합니다. 모쪼록 가짜 야만들 단속을 해주시면 이 아우에게 작은 기쁨이 될것입니다. 

또한 갈곳을 잃은 악충이들과 법미들을 보듬어 그들과는 다른 형님의 인덕을 보여주시어 그들을 외면하지않고 함께 대균열에 입장하여 형님의 품격을 지키시고 이 아우의 몇없는 자랑거리로 남아주시길 모쪼록 청하는 바입니다.

형님, 무더운 여름이가고 날이 점차 쌀쌀해지고 있습니다. 항상 늠름한 모습의 형님이지만 건강은 자신하는게 아니라고 하더군요. 형님의 멋진몸을 보지못하게되는 아쉬움이 크겠지만 옷 두텁게 여미시고 균열, 대균열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항상 형님만을 생각하는 못난 아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