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가는 동네 피씨방에는 극히 소수의 디저씨들이 있습니다.


오후에 잠시 들렀다가 어떤 양반이

침을 튀기며 열변을 토하는 걸 들었습니다.

"야~~ 성전 좋아. 딜 잘 나오고 안 죽고..."

'오잉? 그럼 대균 딜러도 하고 솔플도 좋을텐데...

 근데 이번 시즌 솔플 성적이 수도랑 10단 정도 차이나지 않나?'

적어도 이번 시즌이라면 이건 제겐 금시초문입니다.

거의 예전 수도 형편이라고 알고 있는데 말이죠잉...

(아... 바로 얼마 전 수도 생각에 눙물이...ㅜㅜ) 

요즘 정전기팟에서 활약은 합니다만

사실 딜러로 보는 횽들은 거의 없을테고...


어쩌다가 일균 10단을 같이 돌게 되었습니다.

"어어?? 이 아재? 용오름 쓰네? 

 우와~~ 굉장한데... 겁이 나서 어째 땡기누?"

저는 일균 돌 때 현인셋 넣고 화염 클래식으로 합니다.

효율이야 잘 모르겠고 그냥 편하고 익숙해서요.

최소한 파원에게 욕 들을 정도는 아닌 거 같고...

"아, 머... 일균에서야 용오름 써도 대충 버티니까요..."


음... 일균에서 용오름 사용했다고 감탄하는 거 보면

성전이 굉장한 클래스라고 감탄하는 것도 이해는 되더군요.


말하고 싶은 건 인벤 같은 커뮤니티에서의 눈높이는 지나치게 높다는 겁니다.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그 얘기만 하는 곳이니 당연한 일이겠습니다만,  

분명히 과한 면도 있어서 부작용도 없지는 않아 보입니다.

(물론 선악의 문제는 아닙니다. 흔히 말하는 개취겠지요)

주제와 관계없이 온라인 커뮤니티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구요.


동네 디저씨들 중에는 세미 프로 네팔렘도 있고

저처럼 평민 천민 왔다 갔다 하는 수준도 있고 아예 쌩초보도 있습니다.

그런데 인벤 유저 입장에서는 비공감 잔뜩 먹을 소리 하는

그 아재들이랑 가끔 플레이하면 정말 재미있습니다.


사실 수도가 어찌된 일인지...(이게 정말 뭔 일이여...)

이번 시즌 들어 팟의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게다가 무려 딜러까지 두자리...ㅜㅜ

정렙이, 장비가, 스킬이 어쩌니 저쩌니 하는 일로 게시물도 자주 올라오고

괜한 싸움으로 번지는 것까지 보면 항상 울 동네 디저씨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다들 재미있어 보여 시작하고 계속 재미있으니 붙들고 있는 게임이겠지요.

엥? 디아가 재밌어? 그게 머가 재밌나? 현거래도 안 된다며?

머, 너님은 머라 해도 나는 그냥 재미있으니까 하는 겁니다.

'디아는 재미있다!!!'

네... 그 디아에서 느끼는 재미란 것도 모두 다른 개취,

다들 다른 것도 이해하지만...

처음 디아 시작할 때 '난 이게 꿀잼이거든. 그게 머냐면...'

다른 횽들 렙, 장비, 스킬 따지려고 시작한 횽들은 없었을 겁니다.

물론 저도 따지자면 꽤 머리를 굴려보는 편에 속하지만

굳이 얼굴 붉히며, 언성 높이며 게임할 생각은 별 없다고 생각해서 말이죠...

그게 별 재미 있는 것도 아니고...


머, 빡빡한 건 사회 생활 정도로도 차고 넘치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