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령으로 듀리엘 70번 정도 잡았을 때 고유 장화하고 양손 도검이 떨어졌다.

할배검이었다.

채팅창에 ‘아 ㅅㅂ’ 이라고 치니 파티원들이 바로 눈치채고 ‘득인가요 ㅊㅊ’ 해 주었고 ‘한아비’ 태그를 했다.

같이 듀리엘 뚝배기를 한방에 깨주시던 야만 100렙 파티원이 할배검 제대로 쓰려면 야만을 키우라고 추천해 주셨다.

각성의 벽 방패와 마법봉 대신 할배뼈창을 쏴 보니 공속은 느리지만 뼈창 한방 딜이 3-4배 정도 나온다.

악몽 던전 90단 이하는 그냥 한방한방 쏘면서 걸어가면 자동문처럼 길이 열린다.

방패 안 든 강령은 몸이 약해 잘 죽으니, 할배검을 제대로 쓰기 위해 야만을 키웠다.

80부터 할배검 들고 정예 뚝배기를 깨는데 쪼렙인데도 8천만 딜이 나온다.

만렙을 찍고 6보드 문양업이 21까지 완료된 후 신규 반지로 뻥딜을 극대화시키고 100단을 가 봤다.

제압만 터져도, 일반 극대화만 터져도 모든 정예는 한방, 제압극대화 터지면 5억이 뜬다.

자카라 종탑의 바다마녀 뚝배기를 깰 때 제압과 극대화가 같이 터지며 나오는 9억이란 숫자를 보니 괜히 으쓱해진다.

할배검 오너에 걸맞는 품위를 지키기 위해 피시방에서도, 식당에서도, 마트에서도, 집에서도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생활화하며 웬만한 일은 ‘그럴 수도 있지 허허’ 하며 여유롭게 웃어넘기게 된다.

듀리엘런, 바르샨런, 악던 문양업 스피드런에 쪼렙이 와도, 세팅이 안 되서 딜도 몸빵도 안 되는 파티원이 와도 그냥 허허 하며 살려주고 쩔해 줄 여유가 생긴다.

할배검은 인생의 여유를 가져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