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와 전사 게시판에 글을 썼더니 또 길게 쓰기가 쉽지 않군요.

가급적 간단하게 시인의 노래와 DPS에 관해 적어 보겠습니다.

시인은 순수 DPS 취급을 하지 않습니다. 파티에서 누구도 시인에게 딜링 상위권을 요구하지도 않고요. 
물론 자기 자신이 DPS에 예민한 것은 별개죠.

시인에게 바라는 것은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노래를 부르면서 딜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2.X 버젼에서 시인에게 노래는 총 네 가지가 있죠. 그 중 전투에 쓰이는 노래는 세 가지입니다.

현자의 담시곡 : MP회복, 힐러진 서포트
마인의 진혼곡 : 몬스터의 내성 10% 저하, 마법DPS 서포트
군신의 찬가 : TP회복, 탱커 및 근접 DPS 서포트

4인인던까지는 노래를 부르든 딜에만 집중을 하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8인 레이드도 만신 토벌전까지도 불러도 그만 안 불러도 그만입니다. 하지만 부르는 쪽이 파티 DPS가 오르는 것은 확실합니다.

토벌전 이상 레이드에서는 던전마다 다르고, 팀별로 다르고, 개인별로 다릅니다. 딱 정해진 정답은 없어요.

하지만 보편적인 순서는 있습니다.

전투시작(혹은 직전)

(딜러중 흑마/소환사가 있다면) 마인의 진혼곡 (MP 소모될 때까지 계속 유지)

MP가 회복되면

1. 탱커 및 근접의 TP가 고갈되어가면 군신의 찬가
2. 힐러진의 MP가 고갈되어가면 현자의 담시곡

TP나 힐러MP도 문제 없다면 마인의 진혼곡

보통 이렇게 노래를 부릅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시인이 노래 일절 부르지 않고 딜만 한다고해도 동급이라면 그 어느 DPS도 이길 수 없습니다. 시인이 노래를 함으로써 캐스터들이 딜을 더 뽑고, 근딜들이 스킬을 더 쓸 수 있으며 힐러가 마나 바닥나는 일 없이 파티를 안전하게 유지시킬 수 있는 겁니다.

노래 부르지 않는 시인은 파티에 도움이 안 됩니다. 노래 안 부를 바엔 시인 빼고 다른 딜러 집어넣는 것이 파티로서 더 낫기 때문입니다.

신생시절 시인으로 진성4층 DPS가 500대 중반이었는데 몽크나 닌쟈는 700대는 가뿐히 넘겼습니다. 
물론 노래를 MP가 바닥나도록 계속 불렀지만, 만약 노래를 안 불렀다고 해도 시인은 600대가 고작일 겁니다.

시인으로 딜 상위권을 오를 가능성은 다른 DPS들의 장비 수준이 확실하게 낮은 경우일 뿐입니다. 상위 레이드에서 시인이 딜 상위권이라는 건 공략이 매우 힘들다는 의미가 되는 거죠.

- 8/11 한국판 클라에 맞춰 기술명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