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썼던 글의 일부를 복붙했습니다. 전체 글에는 공명 1~4층 얘기 뿐만 아니라 패치 5.2 직업 간 밸런스 소감이나 레이드 이외 컨텐츠들에 대한 잡담들도 실어뒀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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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공명편과 관련해 떠들어 보기 위해 다이브님, 관검워리어님, 새싹이님을 모셨습니다. 시간 잡고 디스코드 채널에 모여서 각자 술이나 음료를 마시면서 가볍게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초반에는 초면인 분들도 있었고 어색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말이 끊이지 않는 통에 또다시 분량 조절에 실패하고... 4시간 가까이 떠들게 됐습니다.

 사실 유튜브나 트위치 채널에서 다같이 얘기하는 게 다들 보시기도 편할 것 같은데... 아직 이런 컨텐츠를 해본 적이 없어 불안하기도 하고 긴장될 것 같기도 해서, 이번에도 저번과 같이 디스코드로 통화하고 녹음한 내용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멤버 소개>

다이브(Do Dive@Chocobo): 나이트, Best Company Ever(라이엇) 부대장. 파판 초기에 한글 공략시트를 쓰던 것으로 유명.
첫 클리어 영상→http://youtu.be/4_iUBUVf1WQ 암나백학닌무솬흑

관검(Kantsu Ken@Tonberry): 사무라이, AlphaKo 공대 멤버. 자주 Twitch에서 레이드 방송을 한다.
첫 클리어 영상→http://youtu.be/BW1aJNN8MXc 암나백학용사무솬

워리어(Owen Gray@Titan): 암흑기사, 공명 영식은 블라인드로 진행했다. 타이탄 545킬.
첫 클리어 영상→http://youtu.be/lOGOYiyDwNc 암나백학몽용음적

새싹이(Mogura Korokke@Aegis): 기공사, No Hine 공대 멤버. 첫 클리어 이후 소환사로 전향.
첫 클리어 영상→http://youtu.be/_xHlTNCZSyM (백마도사 시점) 암나백학용사기솬

글쓴이(Ram Ram@Asura): 몽크. 공명 영식은 일본 공대에서 적당히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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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ーー1층부터 얘기해봐야겠죠? 사실 1~3층은 얘기거리가 별로 없긴 한데 사람들이 항상 궁금한건 그거죠, “이거 각성보다 쉽냐, 알파보다 쉽냐 천동보다 쉽냐” 이런건데. 이번 1층 어땠던 것 같아요?

워리어: 잠깐 새싹때 얘기 하면 제가 라무를 갔을 때 부대에서 버스를 타고 누워서 깼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라무가 조금 어렵다라는 인식이 있었어요, 추억보정 같은 것 때문에. 그런데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던 것 같아요. 중간에 컨텐츠 액션이 등장해서 깜짝 놀라긴 했는데, 그거 말고 전반적으로는 딱히 어려운건 없었던 것 같아요. 분위기는 되게 좋았어요. 다른 1층들이랑 비교하면… 천동보다는 당연히 어려웠던 것 같고, 알파랑 비슷했던 것 같아요.

ーー극 라무 얘기가 나왔는데, 사실 이번에 라무가 나온다고는 하는데 그게 1층이라는 말은 없었잖아요. 그래서 저는 라무가 엄청 어렵게 나올 거라 생각했었거든요. 이번에 라무라서 기대를 했었는데 안 나왔거나, 잘 됐거나 했던건 있었나요?

관검: 체인라이트닝 조금 실망스러웠어요. 극 라무에서는 구슬 개수가지고 처리하는건데 이번엔 그냥 거리에 따라서 처리되는 거니까 많이 너프 먹은 느낌이어서 실망스러웠어요. 그걸 누가 걸렸냐에 따라서 구슬 관리하고 그랬으면 더 골치아파졌을 것 같아요.

ーー저희는 사실 체인라이트닝 나왔을때 구슬을 먹어야되는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체인라이트닝 나오는 타이밍 외워서 힐러 3스택 채우고 원딜 3스택 채우고 근딜 3스택 채우고 하느라 정신없었던 것 같아요.

다이브: 사실 1층이라는 걸 생각하면 그런 식으로 하면 너무 어렵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어요. 철저하게 공대 입장에서는 당연히 쉽지, 당연히 쉬운게 맞는데 공팟이나 천천히 게임하는 사람들 기준으로 하면 그렇게 하면 1층 치고 너무 어렵지 않았을까 해요. 저는 그래도 1층 치고는 어렵지 않았나 싶어요.

관검: 1층 치고는 지금까지 양상에 비하면 어렵죠. 줄넘기 기믹이 너무 많아.

다이브: 그렇죠, 14지팡이 하나 안깨지면 사실상 전멸이고, 구름같은 것도 잘못 깔면 또 전멸이고, 낙사도 있고… 그리고 각성 때부터 느끼는건데 1층 광역기 너무 아프지 않아요?

관검: 이번엔 또 강화 광역기도 있잖아요 (웃음).

다이브: 그러니까, 그것도 너무 아파.

ーー1주차라 그런거 아니에요? 각성은 뭐 원래 그렇긴 하지만.

관검: 아니야, 탱버랑 같이 오잖아. 서브탱커 터지는거랑 같이 오니까.

다이브: 에덴 프라임 잡을때도 8주차 넘어갈 때까지 계속 느꼈는데, 너무 아파 광역기가. 1층 광역들이 2, 3, 4층보다 너무 아파, 그게 일단 싫었고.

 뭐 1스택 안먹으면 죽는거, 이런게 라무 컨셉이니까 들어있잖아요. 1층이라는 것 때문에 극 라무에 비해 많이 자른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하드 레이더 입장에서는 좀 김 빠졌다 싶겠지만,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1스택 없어도 맞았을 때 안 죽었으면 그건 문제가 됐을 것 같은데 그건 아니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괜찮았던 것 같아요.



ーー사실은 공명편 일러스트가 발표됐을 때 번개 치는거라던가 보고 라무가 4층인 줄 알았잖아요. 그런데 1츠으로 나와버려서 김빠진다는 느낌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다이브님 섭탱이잖아요.

다이브: 네. 그 가고일 드리블치는거요? 진짜 대가리 돌아버리는 줄 알았어요 (웃음). 아니 이게 딜을 포기하면 사실 쉬워. 그런데 이게 내 입장에서 딜을 포기할 수는 없잖아? 이게 은근히 홀리 타이밍이 아니어가지고 제가 할 때는. 그래서 이게 도는데… 그래도 뭐 잘 넣은 것 같아요.

ーー잘 넣은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섭탱이 몽크보다 더 열심히 돌아다니던데.

다이브: 네 잘 넣은 것 같아요. 그거 아니었으면 너무 쉬웠을 것 같은데. 그런데 그건 좋았어요, 이거 드리블이 스택이 제일 높은 사람을 보잖아요. 그걸 연관지어준게 설계 잘 했다고 생각해요. 거기에 미니 탱버도 넣어주고, 첫 번째 가고일이랑 두 번째 가고일이랑 없어지는 시간 달라지는거. 두 번째 가고일도 당연히 광 치면 없어질 거라 생각했어, 첫 번째 생각해서. 그런데 나 죽더라고. 그런거 좋았어요.



<2층>


ーー2층이 뚜껑을 열기 전에는 되게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열어 보니까 너무 스무스하게 넘어갔던 것 같아요. 가루다랑 이프리트가 나오는데 한 쪽만 칠 수 있었잖아요, 오메가M/F처럼. 저는 이게 좀 실망스러웠던 것 같아요, 이런게 딜러 입장에서 재밌는 건데.

관검: 그냥 잘 해놓은 것 같아요. 굳이 2개 치겠다고 멀티도트 해야되는거 생각 하면 그냥 한 마리씩 치게 하는게 나아요.

새싹이: 이게 두 마리를 동시에 칠 수 있게 해주면 또 밸런스 맞추기도 힘들지 않을까요?

다이브: 맞아, 또 솬사 세지고 음유 세지고 (웃음). 도트직업 세지겠죠. 개인적으로는 일반에서 합체를 안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가루다 잡으면 그냥 죽이고 이프리트 잡으면 그냥 끝낸 다음에 영식에서 합체를 보여줬으면 조금 나았을 것 같은데.

ーー다이브님 스토리 보셨어요?

다이브: 아뇨.

ーー네 잘 알겠습니다….

다이브: 아니 뭐 그런거야? (웃음) 아니 난 기믹 상으로 얘기한거야, 기믹 상으로.

ーー괜찮은 거는 같아요, 영식에서의 깜짝 연출을 4층에서만 보여주는게 아니라 2층에서도 보여준다고 하는 것도.

다이브: 네, 2층에서도 보여줘도 되지 않을까. 뭐 그냥 그런 얘기에요.

ーー사실 2층만의 얘기는 아니고 3층도 그랬는데, 우리가 실수를 해도 얘네가 지 혼자 다음 페이즈로 슉슉 넘어가버리잖아요. 이게 너무 쉬워진 원인인 것 같거든요. 탱커만 죽이고 넘어간다거나 실수한 사람 한 두명만 죽은 채로 넘어간다거나.

새싹이: 힐러만 살아있으면 그냥 힐리밋 써서 다음 기믹 보기도 쉽고.

다이브: 2층 3층, 저희도 다 힐리밋 써서 깼어요. 야 그냥 살려~

새싹이: 딜컷이 거의 없다보니까 근딜 리밋을 안 박아도 되서. 그냥 힐리밋 쓰고 계속 부활해가면서 해도 클리어가 되니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기믹도 기믹인데.

워리어: 저희도 처음 전멸기를 봤을 때 사고가 너무 많이 나고 20% 남고 이러기는 했는데, 그래도 딜체크에 대한 걱정은 별로 안했던 것 같아요.

 저희는 그런데 블라인드로 하다 보니 2층에서 가슴 아팠던게, 탱버스트가 총 3번이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정보가 없다보니까 저는 탱버스트마다 항상 공중을 날아가야 했어요 (웃음). 1타를 맞고 서브탱이 도발을 해서 2/3타를 처리하는건데, 저희는 아는게 없어서 1/2타를 제가 맞고 공중에 날라가면 3타만 안 맞게 유도를 해주고.

새싹이: 저희도 저런 식으로 했었어요, 처음엔 (웃음). 그래서 이거 처리를 하면서, 이상하게 탱버가 너무 아프고 ‘이게 공중에 뜨는게 맞는건가? 탱커한테 너무 가혹한거 아닌가?’ 이 생각을 했는데…

다이브: 처음에 저희도 그렇게 했거든요. 제가 램파드 센티널을 키고 쉘트론까지 켰는데 10만이 다는거에요. 그래서 이걸 생각을 했지, ‘요시다가 탱버를 절대 이렇게 낼 리가 없는데, 방어기를 3개까지 키고 겨우 사는 탱버를 2층에서 낼 리가 없다…’ 생각을 해서, 바로 Xeno나 MrHappy 영상 보고 ‘아, 피할 수 있는거였구나’ 그랬어요. 저희는 이걸 피할 수 있는거라고 아무도 생각을 안 했어요.

새싹이: 탱버를 처리를 하는데 자꾸 받는 피해 증가가 걸리는거에요 (웃음). 이게 왜 걸리지?

다이브: 맞어 맞어, 받는 피해 증가 걸려.

ーー디버프가 걸리면 당연히 피하거나 할 생각을 해야되는거 아니에요?

새싹이: 무슨 다른 데에서 걸리는 건 줄 알았죠.

다이브: 그때 좀 당황했어요. 확실히 2층은 탱 어글때문에 좀 많이 고생했어요. 그리고 신기했던건 바람에 선 잘리는거.

워리어: 그건 진짜 신기했어요.

다이브: 그게 모든 선이 다 잘리더라고요. 탱버 선도 잘린다는 걸 나중에 가서 알아가지고.

ーー진짜요? 그럼 그거 안 맞을 수가 있는거에요?

관검: 아뇨 아뇨, 딴 사람한테 가요.

다이브: 처음 시전을 할 때 잘려버리면 아무나한테 가요. 아무나한테 첫 돌진 가면 디버프 걸리고 바닥에 이럽션 깔리고. 그런데 그 첫 돌진 데미지가 딜러가 맞아도 별로 안 아파요. 그래서 저희는 ‘어 뭐지?’ 하면서 그냥 넘어갔어요. ‘왜 도발이 안 되지? 내가 도발을 잘 못 했나?’ 처음엔 그 생각밖에 안 났어요.

 그런데 도발이 그렇게 빡빡할리가 없으니까 영상을 돌려봤는데, 우리가 두 마리를 구석으로 데려가거든요. 그 자리에 보통 구슬이 생기는데 메인탱을 잘 보니까 그 선이 딱 지나가니까 탱커한테 연결된 선이 잘리는거에요. 그걸 나중에 알았어요. 나중 가면 다 자르잖아, 이런 자르는 기믹은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새싹이: 사실 그게 맨처음 기믹부터 나오잖아요.

다이브: 그땐 사람들이 잘 안 자르니까, 한 명도 안 잘랐거든요.

새싹이: 저희는 제게 계속 잘렸거든요. 그런데 나는 분명 내 자리로 갔는데, 자꾸 이상하게 나한테 안 날라오는거에요. 제가 6시 산개였는데 거기로 쭉 가있으니까 제게 계속 잘리더라구요. 사실 그땐 잘리는 건지도 몰랐지, 줄은 분명 나한테 꼽혔는데 딴 사람이 자꾸 죽어 (웃음).

ーー아 저희도 그래서 사고 났나보네요. 거기서 가끔 누군가 한 명이 죽거든요 (웃음). 이게 너무 쉬우니까 뭐때문에 죽는지도 제대로 모르고 깨네요, 벌써 3주째 파밍을 했는데.

다이브: 2층이랑 3층은 7데스씩 하면서도 깨니까. 저희는 이번주 파밍도 10데스 하고 깼어요 (웃음).

관검: 우리도 이번주 파밍 하면서 리딩 하는데, 힐이 안 들어와서 보니까 힐러 둘이 누워있더라고요.

다이브: 2층이 남긴 건 김치밖에 없어. 그 드립*은 좀 재밌었어.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ff14&no=1356329 (공명2층 숨겨진 친 조선요소 - 파이널판타지14 갤러리)

ーー그러고보니 2층은 관검님한테 물어보고 싶었던게… 아 사무라이는 별로 상관 없지 않나요?

관검: 사무라이는 별로 상관 없어요. 용기사가 문제.

ーー닌자도 별 상관 없을 것 같고… 저는 몽크였는데 가루다가 땅을 갈라뒀을때 돌진기 쿨이 찼는데 못 쓰면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그러고보니 탱커도 돌진기 있잖아요.

워리어: 힘들죠. 2스택이 찰랑 말랑 하는데 ‘이걸 쓰면 죽을까?’

다이브: 저도 그 고민 했어요. 근데 그거 쓰면 죽어요?

워리어: 용기사는 일단 점프로 죽는거 확인 했구요 (웃음). 그리고 아마 대각에서 들어가면 죽지 않을까 싶어요. 정중앙에서는 테스트를 한 번 해봐야될 것 같아요.

다이브: 아이러니하게 항상 거기서 2스택이 찰랑 말랑 해요. 저는 돌진기가 들어오면 항상 누르는 편인데, 모르겠어요 이게 시간상 그렇게 되는건지.




<3층>

ーー노말3층 처음 갔을때 좀 놀라긴 했어요. 노말에서 포탈 나오는거 보면서 걱정하진 않았어요? 영식에서 어떻게 나올까 해서.

관검: 노말처럼 나오면 괜찮겠다 싶었는데 영식에서 색깔 나오는거 보고는 ‘이게 뭐야’ 싶었어요. 저는 또 그걸 하루 종일 고민을 한게, 이게 어떻게 돌아가는 기믹인지를, 메커니즘을 설명했는데 공대 사람들 중 아무도 그 처리법을 못 낸 거에요. ‘이런 이런 기믹이고, 이렇게 되면 여기서 나와요, 하얀색이 나올 거에요 저는 하얀색만 부를 거에요 이렇게 불러주면 다들 보고 피해야되요’ 이런 식으로 설명을 했는데 이대로는 너무 어려웠어요.

 그래서 밤새 클리어 영상들을 5개 띄워놓고 게이트를 보면서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하지?’ 하면서 보니까, 게이트가 딱 1번만 틀어져서 나오고, 틀어져서 나오면 가만 있으면 되고 첫 번째가 안 틀어져서 나오면 왔다갔다 하면 되는 그런 방식이 있더라구요, 결국에는.



ーー이 기믹은 정말 블라인드 팀의 감상이 궁금해요. 워리어님 공대는 이 기믹 처음 만났을 때 어떤 반응이었어요?

워리어: 뇌절… 했었죠 (웃음). 뒤에 색깔 앞에 색깔 워프 색깔 보면서 내 색깔 생각하고 반대 맞아야되고… 머리가 좀 꼬이더라구요. 그리고 이게 사람마다 습득하는 속도가 조금 다르다보니까 저희가 최후에 선택한 방법이 있었어요.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 시작하면 쿨기 차는거 보고 최대한 딜 하고 학자 번지 (웃음).

 그러고 부활 넣어놓고, 기믹 처리하면 한 명은 살아남을 거 아니에요. 탱커도 무적기 쓸 데가 없어서 거기서 써도 되거든요. 죽을 것 같으면 그냥 써버리고 힐러 부활 수락하고 LB.

다이브: 진짜 좋다.

ーー저희도 비슷하긴 한데 저게 더 안전한 것 같네요. 저희도 거기서 막혔었는데, 힐탱이 같은 색깔이 걸리잖아요. 여기서 백마를 앞에 세우고 학자를 뒤에 세우는거에요. 이러면 둘 중 한 명은 무조건 살거든요. 이렇게 해서 힐리밋을 쓰는 방식으로 해서 깼는데, 그냥 번지하는게 더 안전하겠네요.

워리어: 전멸기까지 보고 딜이 남는다는 것도 생각을 했어요, 딜이 너무 남아서.

다이브: 저희도 어둠빛때 힐러 한 명만 살자, 이 생각만 했어요. 그러면 리밋 올리면 되니까 (웃음).

ーー지금은 다들 파밍이 3주째 진행 됐을텐데, 지금 입장에서는 3층 어떤 것 같아요?

새싹이: 1, 2, 3층 중 제일 쉽죠.

다이브: 이게 3층이 문제가… 문제라고 해야 되나? 시작할 때부터 포탈 때까지 2분을 쓰는데, 아무 것도 없어. 포탈도 솔직히 말해서 가운데 2칸 쓰면 131331 아니면 311313 이런 식으로밖에 안 오잖아요, 2번 1번이냐 1번 2번이냐.

관검: 패턴이 2개밖에 없지.

다이브: 그러니까 걍 허수아비야. 한 20% 뺄동안 허수아비고, 피지컬적인 요소는… 아 피지컬적인 요소는 제가 말 안 할게요.

ーー피지컬적인 요소가 있었나?

다이브: 피지컬적인 요소를 많이 요구해서… 저희는 강제이동에서 좀 많이 고생을 해서요. 강제이동 하는 곳에서 자꾸 한 명씩 돌아가면서 사고를 내다보니까… 말 하기 싫은데, 하면서 ‘제발 제발’만 했어요 (웃음). 나는 맨날 기도하고 있어야 돼 아무도 안 죽기를.

ーー묘하게 강제이동을 못하는 사람들이 있긴 있어요.

다이브: 사람들마다 카메라 세팅도 다르고 그래서요. 그래도 뭐 그것도 익숙해지는 기믹이니까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항상 피지컬적인 요소를 가미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거든요. 그런데 포탈도 그렇고 강제이동도 그렇고, 누군가 한 명의 오더로 7명이 살 수 없는 그런 기믹이잖아요. 그런 점은 좋았던 것 같아요.



새싹이: 저는 사실 트라이할 때 3층이 너무 어려웠거든요. 노말을 깰 때 잘 안 보고 온 것도 있어요. 원래는 들어가는 포탈이랑 나오는 포탈이 있잖아요? 그걸 몰랐었는데, 왼쪽이랑 오른쪽이 색깔이 다른 거에요. 그러면 그게 양쪽에서 동시에 나올 줄 알았거든요. 그러면 ‘이걸 어디로 피하라는거지?’ 하고 (웃음). 들어가고 나가고 하는 개념이 없었어서 거기서 계속 죽었어요. 다음에 빛어둠 거기서도 계속 죽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클리어 하고 나서 나중에 3층 하신 분들이 3층이 엄청 쉽다고들 하는거에요. 그래서 저는 ‘아니 이 사람들 나보다 IQ가 훨씬 높은가?’ 생각을 했어요, 나는 정말 어려웠거든. 그래서 그 사람들의 설명을 들어봤는데 경우의 수가 엄청 적더라구요. 그거를 알고 나니까 안 죽어요 저도. 그리고 3층이 시간은 길지 몰라도 나오는 기믹 수는 적거든요. 그래서 진짜 계속 허수아비더라구요. 측후도 없잖아요. 처음 할 때는 1, 2, 3층 중 제일 어려웠는데 지금은 제일 쉬워요, 이건 뭐 영식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다이브: 다른 3층들이랑 비교를 하자면, 굳이 알파 3층이랑 비교를 하자면 너무 뭐가 없지 않았나 싶어요. 얘네들은 뭐 포탈 여러번 하는거에 사람들이 지능 떨어져서 헤맬거라 생각했겠지만, 하드 레이더 입장에서는 너무 경우의 수가 없었던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그렇게 할 거면 그냥 시그마 1층처럼 8명 다 각방으로 보내서 1명씩 포탈 처리 하라고 하는거에요, 4방향에서 오는 포탈 피해보라고, 그러고 살아남은 사람만 모이게. 그 정도까진 해줘야 영식 느낌이 나지 않았을까 저희 기준에선… 그런 생각도 했어요. 너무 뭐가 없어.

새싹이: 딜컷을 올리고 경우의 수를 많이 뒀으면 진짜 어려웠을 것 같아요. 경우의 수가 적고 딜컷이 낮다는게 난이도가 낮은 이유라서… 딜컷이 진짜 없긴 하거든요 각성 3층에 비하면.

워리어: 각성 3층이랑 비교해보면 똑같은 고정형 보스인데, 박진감이 너무 없다고 해야되나? 각성 3층도 별로 박진감이 있고 재밌다는 소리를 저는 한국인들한테는 못 들었거든요. ‘지루하고 루즈하다.’ 그런데 그거보다 더 한 것 같아요.



다이브: 하다못해 각성 3층은 필드가 없어지기라도 하잖아. 필드가 없어져서 돌진 써서 죽는 경우도 있었고, 저도 경험 했지만. 서로의 힐러의 역량도 요구가 되고, 한 쪽에서 다른 쪽으로 힐을 못 해주니까. 그리고 마지막에 블랙 스모커도 10%때 오잖아요, 이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가서도 경계를 하게 만들어주는데, 얘는 어둠빛 포탈 넘기면 그냥 깼어. 저희가 거기서 34% 남긴 상태에서 깼으니까 어둠빛 다음에 힐리밋을 쓰건 그냥 넘기건 걔 하나 넘기면 아무튼 깨요. 걔 하나 말고는 아무것도 볼 게 없어요.

관검: 마지막 구슬도 잘못되도 누구 하나 자살해버리면 처리되고.

다이브: 맞아요, 자살 해도 어떻게 처리가 안 되게 하던가, 하다못해 회오리가 지금까지 회오리가 왼쪽으로 도는거 보신 분 있어요? 다 오른쪽으로 돌지 않았어요? 그것도 마음에 안 들어. 두 번 올거면 회오리 도는 것도 랜덤으로 해줘야지, 이게 왼쪽으로만 돌아도 경우의 수가 조금 더 생기기 때문에 공대 입장에서 생각해야될 게 많아져요 공략 단계에서. 그냥 광역 떡칠이잖아 후반부는.

새싹이: 허수아비 치다가 힐 몇번 하면 깨잖아요. 뭐가 없기는 해요. 각성때는 블랙스모커때 한 명이라도 실수하면 바로 전멸하니까.

ーー블랙스모커 넘기고도 한 쪽 전멸나는 경우도 있었어요. 리바이어선이 돌진 2번 하잖아요, 그거 잘 못 피하는 사람이 있어서.

새싹이: 맞아요, 처음거만 피하고 2번째 까먹기도 하고.

ーー이번 3층은 확실히 아쉬운 것 같아요. 아이디어는 확실히 좋았는데.

다이브: 그건 인정. 아이디어는 인정.

새싹이: 얘네가 어렵게 내려면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난이도 조정을 한 것 같아요.

ーー이번 2층 3층이 그런게 좀 심한 것 같아요.

다이브: 그런데 저는 의도한 거라고 생각을 해요. 2층 3층을 너무 쉽게 낸게 4층을… 나중에 얘기 하겠지만 4층이 평상시보다 어려웠잖아요? 그거를 위해서 3층까지는 빨리 밀게 해서 무기 업글약까지 파밍을 하게 해서 4층을 조금이라도 빨리 깨게 하기 위한 설계가 아니었나… 그래서 의도 됐다고 생각해요.

ーー그렇게까지 깊은 뜻이?

다이브: 이거는 좀 생각을 해봐야되는게 여기에 계신 분들은 공대원들이 워낙 다들 출중하시니까 다들 RDPS도 잘 나오고 합도 잘 맞으니까 그럴 수 있지만, 이거를 공팟/레파의 기준으로 생각하면 그건 또 다를 것 같아요. 공팟으로 다니시는 분들 계시는데 그 분들은 아직도 2층에서 17%로 전멸기를 본대요.

 그러니까 요시다가 우리를 기준으로 설계를 안 해. 항상 대다수의 70%를 기준으로 설계를 하기 때문에, 거기에 월퍼클은 무조건 1주 내로 나오게. 이 2가지 정도만 염두에 두고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봐요. 저희가 얘기 해도 바뀌지도 않을 것 같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4층>

ーー얘기도 나왔고 하니까 4층으로 넘어갑시다. 다들 어려웠다고 생각하시나요? 기믹 말고 딜체크만 봤을 때.

다이브: 전 조금 당황했죠. 당연히 적당히 하면 깰 수 있을거라 생각했으니까.

관검: 짜증났어요, 기믹만 다 넘기면 깰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요시다가 맨날 ‘힐러들에게 딜을 강요하지 말아주세요’ 이 소리를 하는데…

다이브: 이번엔 힐러 딜 못하면 힘들죠.

관검: 아니 이렇게 낼 거면 그딴 소리를 하지 말던가 (웃음).

새싹이: 딜컷을 이렇게 내면 힐러 딜을 안 할 수가 없기는 하죠.

다이브: 깨고 나서 다른 공대들 방송을 봤는데, 전멸할 때 딜이 조금 부족해서 전멸하는거 미터기를 보면 다 결국은 힐러들 차이에요. 딜러들은 다 적당히 해, 탱커도 그렇고. 힐러 딜 차이야.

관검: 저희 공대는 힐러 한 분이 독일에서 게임 하거든요. 그래서 딜에 그렇게 기대를 안 했어요, 그래도 이 분이랑 예전에도 각성 영식이나 해 봤으니까 ‘그 때 해주신 정도만 해주시면 되겠지’ 했는데 터무니없이 부족한 거에요. 어이가 없었죠, 그나마 올릴 수 있다고 하셔서 다행이었지.

다이브: 저희는 딜컷을 가볍게 생각하고 가서, 시너지나 쿨기도 빡빡하게 안 맞췄죠. 당연히 홍련때나 각성편 생각하고 그냥 적당히 가서 안 죽으면 깨니까요. 제가 언제지… 율동 이후로 처음 본 0.5% 전멸이었거든요. 그 전까진 한 번도 그런 식으로 전멸하는걸 경험 해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0.5% 전멸을 하게 되서… 거기서 살짝 타격이 왔다고 해야되나?

새싹이: 대놓고 높게 잡긴 했죠 이번에. 사실 저희는 각성 때부터 스피드런 하던 공대니까 딜컷은 안 걸렸어요.

ーー딜체크에 안 걸린거에요? 루비 웨펀 무기는 먹고 갔나요?

새싹이: 안 먹고 갔어요. 전멸기는 깨기 전에 두 번 봤는데 그건 7명 죽고 8명 죽고 그랬던 거라서요. 클리어 한 판에는 1명 죽었을 때인데 그냥 깨지더라구요.

ーー워리어님 공대는 박영웅님이 계시잖아요. 노미스로 끝까지 갔는데 전멸하고 그랬나요?

워리어: 미스 없이 갔을 때 전멸한 적 있어요. 그런데 저는 이게 레이드 구조 따라 항상 조금씩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레이드 초기 주차에서 90초 쿨기나 80초 쿨기를 설계를 잘 해야되요, 자주 쓸 수 없다보니까. 이번에 쫄페 들어가기 직전에 효율적인 방법을 해주지 않으면 쓸 수 없어요, 용기사 암흑기사 전사 몽크 이런 애들이.

 그만큼 보스한테 들어가는 버프 딜이 빠지는 거거든요. 그런 쪽에서도 차이가 좀 난다고 생각해요, 쿨기를 털지 못함에 의한 사용 횟수 차이. 결과적으로 90초 쿨기 직업이 좀 불편한 것 같아요, 사용 횟수를 항상 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야되서.

ーー다른 클리어 팀들 보면 쫄페 들어가기 직전에 5초정도 남는 시간에 그냥 써버리는 팀들도 있더라구요, 쫄페는 잘하면 버프 없이도 넘길 수 있으니까.

새싹이: 조금이라도 시바한테 들어가는 딜을 높이는게 좋죠.

ーー그만큼 딜체크가 높았다는 거겠죠, 원래대로면 그렇게까지도 안 할텐데.

다이브: 그렇죠, 대충대충 했겠죠. 저희도 90초 쿨기를 들고 가야되냐 버려야 되냐 말이 많았는데, ‘쫄페에 씀으로써 보스에 들어가는 딜이 덜 들어가면 손해이지 않냐 못 깨는거 아니냐’ 하다가도, 나중에 쫄페에 익숙해져서 ‘안 쓰고 아끼고 가도 되겠다’ 이러면 쫄페에서 사고가 나. 이래서 딜레마에 빠지는 거에요.

ーー쫄페가 은근히 빡셌던 것 같아요.

새싹이: 지금이야 템 좀 나오니까 잘 죽긴 하는데 1주차엔 좀 힘들었어요. 누가 어디다 딜 넣을지를 잘 계산 해야됐어서… 오버킬이 나면 안 잡히더라구요.

다이브: 그쵸, 오버킬. 우리는 흑마가 있으니까.

새싹이: 그리고 소환사 단점이 쫄페에서 조금 드러난 것 같거든요. 소환사 있는 조 쫄이 너무 안 죽어요. 소환사랑 학자랑 붙여두니까 그 조가 엄청 빡세지더라구요.



ーー저희는 학자랑 백마랑 자리를 바꿨어요. 백마가 그냥 들어가서 심판 한 번 쓰면 라이트닝 다 죽더라구요 (웃음).

새싹이: 바꾸는거 진짜 좋은 것 같아요.

다이브: 그래서 2캐스터를 쓰라는 겁니다… 우리는 학자 소환사 같이 있어도 흑마도 들어가니까 안 터져 (웃음). 아니 그런데 흑마가 있으면 조심해야되는게 라이트닝 같은 경우에는 파이쟈 2방에 죽어버리거든요. 라이트닝이 체력이 한 10만 정도 안 되는 걸로 알아요, ACT로 보니까. 이러면 제노글로시 한 방에 가고 파이쟈 2방에 가고 그런 체력이잖아요.

 이러니까 흑마가 시전하는 방향을 봐야되요. 흑마가 치고 있는 애를 내가 잡으면 흑마는 캐스팅 시간만 2초를 버리고 0딜이 들어가는 거잖아요. 그런거 봐주는 것만 조심하면 쫄페는 뭐… 저는 쫄페 광역기가 너무 아팠어요. 그것도 %딜이라 하지 않았나요? 탱만 한 7만정도씩 달던데.

새싹이: 학자가 힐만 하다 죽으려 하더라구요. 광데미지에다가 라이트닝 데미지에다가 줄 데미지에다가… 백마쪽은 널널한데. 심판 한 번 치면 라이트닝 다 죽고 (웃음).

다이브: 관검님 라이트닝 잡다가 안 죽어봤어요?

관검: 죽었지, 미다레 박다가 (웃음).

다이브: 미다레 박다가 죽는 사무들 있던데 보니까.

관검: 거기서 나 미다레 박기 전에 죽었어. 개열심히 진천이랑 화차랑 다 박아놨더니 죽는거야, 광역 뎀에.

다이브: 사무가 보통 백마랑 같이 가나? 백마랑 같이 가면 실드기도 없으니까… 실드가 부족하니까.

관검: 그래서 쫄페 처음에 흑야를 제가 받았어요 (웃음).

ーー쫄페에서 흑야 진짜 좋은 것 같아요.

워리어: 저희도 첫 라이트닝을 백마가 다 잡으니까 흑야를 백마한테 걸어놓고 시작을 했었어요.

ーー그러고보니 무희들도 라이트닝 진짜 잘 잡지 않나요? 댄스 한 번 추면 라이트닝 다 잡히더라구요.

워리어: 이번 주 파밍을 무희로 갔는데, 처음은 음유로 깼었거든요. 무희 하니까 많이 편하다고 하더라구요, 쫄페도 많이 세다고.

ーー아 무희가 그거는 있었어요. 1주차에 똑같이 딜을 하는데 워터가 안 잡히길래 누구 뭐 잘못 돌렸냐 하고 물어봤었는데, 무희 프록이 안 떴다고 하던 적이 있었어요. 프록차가 음유보다도 심하니까….

새싹이: 라이트닝은 잘 잡는데 워터는 잘 못 잡지 않나 싶긴 해요.



ーー이건 일본쪽 트윗에서 봤던 내용인데요, 이번 퍼클을 Sylink라는 팀이 가져갔잖아요. 얘네는 일본에서 스런 위주로 하던 팀인데, ‘딜체크가 어려웠기 때문에 스런 팀이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얘기가 있더라구요. 물론 TPS도 따지고 보면 Angered때부터 스런하던 팀이지만 델타 이후로는 스런을 아예 안 했잖아요. 그러니까 2년 가까이 스런을 안 하던 팀이었는데, 이번에는 스런 팀이 득세했다 이렇게 보는 시각이 있었어요.

다이브: 스런팀이기 때문이라기보다는… TPS가 이번에 멤버를 보니까 절렉 때랑 다르던데. 사실 스런 팀은 합이 빨리 맞잖아요. 스런을 오래 했다는 건 딜을 잘 내고, 딜을 잘 낼 수 있는 서로간의 상호 조율 시간이 최소한으로 걸리니까 그게 결국 1주차 조기 공략에 있어서 이득이 되죠. 기믹만 잘 보면 얘네는 합이 딱딱 맞으니까 그런 면에서 얘들이 가져가지 않았나 싶어요. 그리고… 많이 박았겠죠 뭐.

새싹이: 아무튼 걔네는 스런을 계속 하면서 딜을 맞춰보고 했으니까 딜컷에 안 걸리지 않았을까요? 방송하는 팀들 보면 계속 전멸기 보고 했었잖아요, 기믹이 틀려서가 아니라 그냥 딜이 모자라서.

 그런데 저는 이렇게 딜컷 높이는게 좋은 것 같아요. 이게 원래 DPS 높이는 거에 재미를 느끼는 사람도 있는데, 1주차 클리어에는 그렇게까지 DPS를 높이는 게 도움이 안 됐잖아요. 그냥 무조건 안전하게 하고 무조건 안 죽게만 하면 클리어가 되버리니까, 솔직히 딜 못 해도 되거든요 어느 정도만 하면. 이 정도는 해줘야 조금 재밌지 않나 싶어요 저는.

관검: 저희 공대원들도 클리어할 때, 다들 이 정도의 딜컷은 있어야 성취감이 있다고 말은 하더라구요. 지금까진 너무 호구같았다고 (웃음).

워리어: 게임이 많이 쉬워졌잖아요. 캐릭터를 굴리는 메커니즘 자체가 많이 쉬워졌는데, 쉬워지고 이상하게 사람들이 노력을 더 안 한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쉬워지면 쉬워질 수록 유저도 약간 내려간다는 느낌을 저는 시즌 별로 항상 느끼고 있어서.

새싹이: 딜을 열심히 할 필요가 없어요.

워리어: 대신에 초보와 고수 간의 격차가 줄어든 것도 맞다고는 생각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1인분이라는 기준이 캐릭터 이해도랑 얼마나 이걸 굴리느냐 이 정도라고 생각하는데, 그 정도 선에서 다 1인분 하는 분을 데려간다면 DPS컷은 이 정도가 딱 적당하다고 생각은 해요.

ーー이번에 1주차는 한 100팀 정도는 깬 것 같죠? logs 올라오는 거 보면 그 정도는 깬 것 같은데.

다이브: 생각보다 많이는 깼어요. 이게 난이도가 올라갔다는걸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건 2주차 화요일 공팟에 올라오는 걸 보면 딱 알 수 있거든요. 타이탄같은 경우에는 2주차 화요일에 1-4파밍을 엄청나게 많이 모았어요, 쉬우니까. 이번엔 하나도 못 봤어요 마나 데센 기준으로. 다 1-3이었고 4층은 아마 깬 애들끼리 갔겠지, 공팟으로 깼으면 거기서 바로 크로스월드링크셀 만들어서 자기들끼리 갔을 거에요, 자기들도 빡세다는 걸 아니까.

새싹이: 공대도 지금 1주클 못한 곳 많고 한데, 이번에 난이도가 조금 됐어서.

다이브: 사실 어느 순간에 1주클이라는게 대단해보이지 않는 시대가 왔지만… 하도 홍련때 허벌이었으니까. 원래 1주클이라 하면 ‘와 대단하다 잘한다’ 라고 해줘야 되는게 맞는데, 어느 순간 그게 아니게 됐잖아요. 다시 약간의 그걸 되찾지 않았나 어느 정도. 조금은 그 명예라고 해야되나? 명예라고 하기도 웃긴데 (웃음). 1주클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위치? 이런걸 조금은 회복하지 않았나 해요.

워리어: 솔직히 여기 계시는 분들 다 잘 하시는 분들이니까 당연한 거였잖아요 천동 이후부터는. 그런데 이번에 걸리는 거 보고 저는 ‘아 그나마…’ 싶었어요.

 아니 근데 이게 너무 4층에만 몰려있는 게 단점이긴 한데. 난이도가 60 60 60 이러다가 갑자기 100으로 올라가버리는 거니까 (웃음). 약간 밸런스가 층별로 안 맞는것 같긴 해요. 특히나 3층… 1, 2층은 제외하고 3층과 4층만 단적으로 비교를 해도 차이가 너무 많이나요. 리밋을 아예 안쓰고 힐리밋을 써도 널널하게 깨고… 탕약도 3번 다 안 먹어도 깨니까요. 그런데 여기는 근딜 리밋 2번 박고, 버프 받아야되고.

ーー쫄페만 봐도 비교가 되는 것 같아요.

다이브: 네, 쫄페도 빡세고 생각보다. 쫄페 약간 기동 3층 느낌 살짝? 날정도? 선 채는 것도 그렇고 스턴 넣는 것도 그렇고, 딜컷도 빡셌잖아?

워리어: 조금 아쉬운건, 침묵을 안 넣었으면 못 잡게 했어야되요. 부서지더라구요 그게.

관검: 맞아, 그냥 패면 되더라구요 (웃음).

새싹이: 침묵 걸기도 전에 죽이기도 하더라구요.

관검: 미다레 크리가 터지면 걔가 기술을 쓰기도 전에 죽어버리더라구요.

다이브: 그리고 걍 쫄이 들어가도 넘어가지잖아요, 100이 아니면. 3번까지는 허용해 주잖아요. 그것도 살짝 유하지 않았나. 버프가 2%라고 하는 것 같은데 2%도 소중하긴 하지만… 나중에 가면 쫄페도 대충대충 할 거 아냐, 템렙 500으로 간다고 치면. ‘야 귀찮은데 걍 보내~’ 이러면서.

관검: 이번 주 파밍할 때도 줄 처리 안 하고 갔어.

다이브: 그러니까, 줄도 ‘들어가기 싫어~’ 그러면 ‘들어가지 마~’ 그럴 것 같아서. 기동 3층 생각이 나니까, 기동 3층은 끝이었잖아. 하나라도 들어가면 망하는 거였는데.

ーー기억이 잘 안 나는데… 아 기동 3층은 들어가는게 아니라 나가는 거였지.

새싹이: 아~ 다 마비 걸리고 그랬던 것 같아요.

다이브: 맞아… 아무튼 다 나가리 되고 그런 거였는데 얘는 그렇지 않으니까.



새싹이: 하나라도 들어가면 리트였다고 하면 다른 공대들도 진도가 많이 느렸을 것 같기는 해요. 둘째날부터 방송을 보면서 했었는데, 거의 다 쫄을 다 못 잡더라구요. 애초에 물 2마리를 갖다 버리는 거를 택틱으로 하더라구요. 그렇게 해버리면 아무튼 뒤에 기믹은 볼 수 있잖아요, 나중에 최적화를 해서 잡는다 해도 일단은 그 뒷 기믹을 볼 수 있으니까. 만약에 아예 하나 들어가는 순간 바로 리트한다 했으면 난이도가 많이 올라가지 않았을까 싶긴 해요.

다이브: 1주 클리어 팀이 많이 줄었겠죠. 쫄페를 어떻게든 넘기면 전멸기를 보니까 쫄페를 조절해야되고, 조절을 하면 또 쫄페에서 터지고. 악순환이 왔겠지, 이런 걸 설계를 했겠죠. 그런데 뭐… 그나마의 자비였겠죠.

새싹이: 영식이니까.

다이브: 그렇죠, 영식이니까. 그래도 이번 영식이 완전 뉴페이스들이 설계했다고 요시다가 얘기했잖아요. 지금까지 한 번도 영식을 설계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설계했다고 하는데, 얘네들이 그래도 우리가 원하는게 뭔지는 조금 알고 있는 사람들이 하지 않았나 싶어요, DPS적인 면에서. 기믹 맞으면 딜감소 걸리는 것도 큰 차이인 것 같기도 하고. 지금까지 항상 받는 피해 증가였잖아요. 딜감소 걸려봤자 끽해야 10%?

새싹이: 이번에는 보니까 50%라는 모양이더라구요.

다이브: 이번에 50%잖아, 딱 맞고 보니까 제노글로시 30000나오고…

관검: 미다레 쳤는데 20000 나오고 (웃음).

다이브: 미다레 쳤는데 20000 나오고, 나이트 콘피(고백 기도) 18000 나오고. 아 그래도 흔히 말하는 기믹 대충 처리하면서 넘어가는 행위를 방지하고자 이렇게 설계했다는 거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관검: 관건도 딜컷인데 거기다 딜감소 디버프를 넣었으니까.

다이브: 거기에 딜컷을 걸어버렸으니까, 그건 정말 좋다고 생각은 하는데. 이게 4층에 몰려있으니까… 워리어님 말 그대로. 그게 좀 아쉽죠.

ーー3층이 이상하게 쉬웠던 것 같아요.

다이브: 드랍 테이블을 생각하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무기까지는 파밍하게 하고 싶지 않았을까? 이번엔 경중을 그렇게 둔 것 같아요, 4층에 좀 많은 무게감을 실고 1~3층까지는 흔히 말하는 라이트 유저들도 쉽게쉽게 넘어갈 수 있게.

새싹이: 전체적으로 만들어놓은 거 봐서도 이번에 4층에 힘을 좀 준 것 같다고 생각하긴 해요. 기믹 종류도 진짜 많고… 반복 기믹이 없잖아요. 그렇기도 하고, 보스한테 보이스가 달렸다는게 좋았어요.

다이브: 너무 좋았어. 짱이야. (웃음) 난 너무 좋아.

새싹이: 영식에 그런게 없었잖아요, 다 텍스트로만 내주고. 그런데 이번에 내 줘서… 열심히 만든 것 같아요.

다이브: 연출은 나날이 올라가요, 항상 발전해. 그런데 연출만 좋아지고 있다는게… 쓰읍… 마비노기 영웅전같은 게임이 생각나요.

워리어: 그런데 이번에 좀 힘들지 않으셨어요? 트라이 하시면서? 저는 그 쫄페 넘어가고 영상 계속 보는데 정신병 걸릴 것 같더라구요.

다이브: 아이 난 좋았는데? (웃음) 여기서 그거 보는거 나만 좋아했나?

ーー여기서 애니프사 다이브님밖에 없는거 아시죠?

새싹이: 아….

워리어: 계속 보니까 힘들더라구요.



다이브: 저도 4층을 3일씩 하니까 지겨워지더라구요. 짜증나더라 슬슬. 사실 저희는 알파 때부터 거의 멤버가 안 변하는데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깼으니까 그정도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일요일 오후에 깼어요. 물론 하루에 4시간씩밖에 안 한 것도 있기는 한데… 많이 안 했어요 저희 나이가, 평균 나이가 좀 높아서 (웃음). 저희는 젊지가 않아요.

ーー여기 모인 사람만 해도 평균 나이 30 되지 않나요? 안 넘나?

다이브: 아니 관검님이 많이 어리셔서… 몰라 난 (웃음). 아무튼 체력이 없어. 옛날에 비해서 빨리빨리 깨고자 하는 의욕도 많지가 않고, ‘1주 안에만 깼으면 됐지’ 이런 생각으로 하니까. 그래도 4층 좀 오래 하니까 힘들었죠.

새싹이: 1주 안에만 깨면 사실 다 똑같으니까요.

다이브: 그러니까, 옛날에는 막 누구보다 빨리 깨고 어디보다 빨리 깨고 이런 느낌도 없지 않아 받았던 것도 사실인데, 패치가 계속 갈수록 게임은 쉬워지고 후발 주자가 유리한 게임이기도 하고 하다보니까, 내가 ‘빨리 밤새가면서 하는게 맞는건가… 사람들도 원하지 않는데 굳이…’

ーー사실 1등은 못 하잖아요.

다이브: 1등 힘들죠. 1등까지 하고싶지 않아.

새싹이: 한국인들끼리 가서는 1등은 좀 힘들 것 같긴 해요.

ーー그런데 일본 팀이 한 걸 보면… 만약 지금 난이도대로 다시 나온다고 하면 불가능은 아닐 것 같아요.

새싹이: 한국인들끼리 간다고 하면 딜컷 높은 레이드가 유리하긴 하지 않을까 싶기는 해요. 한국인들이 딜에 목숨거는 사람들이 많다보니까… 아예 딜컷을 높게 해버려서 영어권 애들이나 일본어권 애들이 딜컷을 못 넘기게 해버리면 오히려 한국인들이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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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보니 공명 4층에서 기믹에 관련된 얘기는 하나도 못 하게 된 것 같고, 그 외에도 여기저기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참여하신 네 분 모두 재밌게 즐기셨다고 하니 다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글은 블로그의 글 중 공명 영식 1~4층에 대한 부분만을 복사해온 글이고, 전체 글에는 패치 5.2 직업 간 밸런스 소감이나 레이드 이외 컨텐츠들에 대한 잡담들도 실어뒀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보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