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심심해서 써봄미다


처음엔 사진 넣는게 국룰이지



이주 계기
창천 3.1때 인가? 한섭에서 처음 시작해서 홍련 4.3에서 4.5까지 가끔 접속하면서 플레이 하다가, 글섭기준으로 5.1쯤 이주를 해서 현재 1년 반 정도 플레이 중이네요.

이유야 뭐... 스토리를 먼저 볼 수 있다는 점도 있겠지만, 당시 한섭 상황이 상황이기도 했고, 어차피 한섭에 자주 접속 못하던거, 아예 새롭게 글섭에서 시작해볼까 싶은 마음이 제일 컸던 것 같습니다.
한섭에서는 소규모 부대에서 부대원들끼리만 컨텐츠 다니고, 영식 위주로만 플레이하던 유저였기 때문에, 지인이 많다거나, 이뤄놓은게 많지도 않아서, 생각보다 쉽게 결정했던 것 같네요.


결제 후 초기
어차피 넘어오기로 결정을 한 상태라, 바로 점핑권으로 칠흑 전까지 밀어두고 시작했어요.
인벤에 올라온 글섭 이주 가이드를 보며 가입과 결제를 진행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계정과 코드의 국가가 달라서 돈을 날리시는 일도 있던데... 일단 다행히 저는 미국 쪽 계정으로 구매했고, 문제없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달러보단 유로화가 더 싼걸로 알고 있어서, 새로 시작하시는 분들은 그쪽으로 계정생성 하시는걸 추천드릴게요.

일본어를 조금 할 줄 알긴 하지만, 뭔가 일본인이 많은 곳 보다는 외국인도 많이 플레이 한다는 엘레멘탈 데센으로 이주를 했습니다. 가루다 서버가 우대서버라서 점 찍어두고 있었는데, 제가 넘어갈 때 해제가 되었더군요...
외국인들과 게임하는건 처음인데다, 가이드 외엔 글섭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어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해서 인벤에서 홍보 중이던 한인FC에 들어갔습니다.

접속하자마자 한건... 보통 사람들은 스토리를 밀겠지만, 전 맵에 있는 섭퀘 느낌표부터 지웠습니다. 뭔가 맵에 떠있는걸 극도로 싫어하는 타입이라... 부대장도 절레절레 하더군요.


VPN 관련
일단 저는 모그스테나 겜 접속이나 전부 VPN 없이 가능하긴 해서... 그래도 하드컨텐츠 다니다보니, 가끔 핑이 튀는 경우가 발생하긴 하더라구요. 지금은 그냥 배틀핑 결제해서 사용중입니다.

VPN은 본인 인터넷 환경, 운빨, etc에 따라 잘 듣는게 있고 아닌게 있고 합니다. 미꾸라지 쓰시는 분들 중에도 아무 문제없는 분이 있고, 가끔 서버를 바꿔야 되는 분들도 계세요. 근데 뭐, 일본인들도 핑이 튀는 경우가 있어서, 굳이 글섭이라 더 심하고 그런건 아닌거 같아요. 
이쪽에 대해서는 진짜 뭐라 더 말씀드릴게 없긴 하네요...


글섭 플레이 스타일 (엘레멘탈 데센 기준)
일단 던전에서 몰이 안하는 경우도 많지만, 몰이 하는 경우도 없진 않아요.
탱커로 플레이 할 때 몰아주면 같이 호응해주고 나갈 때 플추 주더라구요. 힐러로 플레이 할 때 앞으로 나가고 싶다고 폴짝대거나 몰아도 된다고 채팅쳐주면 탱커가 적당히 호응해주는 경우도 있어요. 딜러일때는... 그냥 파티운에 맡기십시오 휴먼.

영식 이상의 하드컨텐츠 외에는 플레이 스타일이 느긋하거나 칼 같거나 둘 중 하나인 편이에요. 한번 끝까지 해보자! 하는 경우도 있고, 답 없다 싶으면 바로 탈주하는 경우도 있고요. 영상보거나 자리비운 친구들이 있다면 기다렸다가 같이 출발하는건 왠만하면 언제든 똑같습니다. 초행들한테 플추주고 떠나는건 어디서든 똑같구요ㅎ
한번은 레벨링 할 때 저렙 던전에서 저 빼고 3명이 초행이라 막넴에서 전멸이 났는데, 채팅으로 "이걸 조심해야 하는게 아닐까?" "다같이 힘내자!" 하면서 으쌰으쌰 하던게 귀여워서 같이 맞춰주며 깼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사람풀이 많아서 새벽에도 매칭이 잘잡히는 편입니다. 특히 24인, 일반토벌, 던전 같은 곳들은 왠만해선 다 잡히는 것 같네요. 전장하시는 분들 행복사 삽가능.
물론 일본친구들은 바른생활하는 신데렐라들이 많아서 12시 넘으면 땡하고 사라지긴 합니다.


글섭 유저 특징 (지극히 개인적)
한섭에서 무엇을 기대하시든 상상 이상인 친구들도 보게 될겁니다. 공명영식 5주차 파밍때 4주 풀파밍 템렙으로 4층에서 탱밑딜 하던 류상, 환리바이어선에서 리미트브레이크랑 딜 비비던 적마는 아직도 잊질 못해요.
이런걸 자주보다보니, 이젠 영식 파밍파티 같은 경우가 아니면 블랙리스트는 커녕 "엌ㅋㅋ 레전드 또 하나 발견ㅋㅋ" 이러고 말게되더라구요. 쟤네도 다 이유가 있겠지뭐...
그래도 이런애들만 있는건 아니에요... 잘하는 친구들도 정말 많은데, 몇몇 애들이 기억에 선명히 남는거지...

그리고 J클라 친구들과 E클라 친구들이 참 스타일이 달라요. 
J클라 친구들은 던전이든 하컨이든 딱 할일만 하고 헤어지는 친구들이 많고, 잡담을 해도 닉이 귀엽다 커마가 귀엽다 같은 말 정도 하던데...
E클라 특히 호주 쪽 친구들은 마인드가 참 자유분방 합니다. 서로 부모님 안부 물어보고 looool하다가 쿨하게 헤어지는 경우도 많구요... 얘네랑 가면 클리어 시간은 몰라도 재미는 있음.


언어 장벽 문제
일단 저는 영어도 일본어도 어느정도 읽고 쓰는게 가능하긴 하지만, 읽는 속도도 좀 느리고 한자도 모르는게 많았었습니다. 근데 채팅이나 스크립트 같은건 타타루나 아이언웍스 같은 무료 번역기가 해주니 큰 문제는 없더라구요. 그리고 계속 쓰다보면 확실히 언어능력도 조금씩 늘긴 하더군요.
일본어가 아예 안되시던 지인분들은 파파고로 번역을 돌려서 쓰시긴 하는데, 얘도 항상 맞게만 번역하는게 아니다보니... 제가 2차 검수를 해주고 채팅을 치시는 경우도 많긴 합니다.

일단 NPC 스크립트가 J클라랑 E클라가 좀 다릅니다. 특히 E클라로 하시는 분들은 중세영어 섞어써서 번역기 맛가게 만드는 위리앙제를 매우 싫어하더군요. 그래서 보통 스토리 밀때는 J클라이언트로 진행하시는 분이 많긴 해요.

문제는 메뉴창 같은 UI언어도 클라이언트에 따라바뀌는데, 번역기가 UI까지 번역해주진 않다보니, 저도 이게 넘어갈 때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근데 막상 해보니 어차피 어디가 어느 버튼인질 이미 알고있다보니... 생각보단 크게 막히질 않더군요? 영어로 하면 더 편하긴 하겠지만요.


하드컨텐츠
하드컨텐츠에서 일본인들이 JP Only 달고 일본인만 받는다는 이야기에 겁먹으시는 분들이 있는거 같은데, 반은 사실이고 반은 좀 달라요.

저는 저 혼자만 J클라고 다른 지인들은 E클라인 상태에서, JP Only 공팟모집을 하거나 공팟에 들어가거나 하는데,태클 걸어왔던 경우는 아직 본 적 없어요. 
엘레데센 자체가 E클라가 많아서 그런가, 일본 친구들도 "조율만 되고 클리어만 가능하면 상관 없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일본 친구들이 하는 말에 번역기 확인하고 영어든, 번역기 일본어든, 매크로든 대답만 해준다면 크게 신경쓰는 경우는 없더라구요.

매칭으로 들어간 하컨 내에서 일본인들이 다른 유저에게 "야, 쟤 E클라잖아, 포기해" 같은 말을 하던 경우도 보긴 했습니다.
근데 이런 풍토는, "톤E"라고 불리는 E클라 유저들 일부가 하드컨텐츠 들어와서 일본어에도 영어에도 아무 반응 안하고 상호 조율 없이 독단적으로 플레이 하는 경우를 겪다보니 생긴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실제로 겪어봤구요.
우리들도 한국게임에 중국인 같은 사람들이 와서 영어든 한국어든 물어봐도 아무 대꾸도 안하면 화가 나잖아요?

중요한건 소통입니다. "쟤네들 뭐라는지 모르겠네 걍 답 안해도 되겠지" 이런 생각으로 하시면 누구든 싫어하는게 당연합니다. 느리든 서툴든 소통을 하고 있다는 표시만 해준다면 어딜가든 문제는 없을거라고 생각해요.


한인풀
전 한섭에선 엄청 소규모로 놀아서 지금이 더 지인이 많긴 하지만(...) 한섭보단 풀이 좁긴 해요. 두 서버를 병행하는 사람도 있고, 현생이 바쁜분도 많아서...
특히나 두 서버를 병행하시는 분들 중에는 한섭을 더 우선하시는 분도 있고, 찍먹을 목적으로 오셨다 사라지는 분도 많아서, 병행유저를 받는걸 좀 꺼려하는 경우도 있긴 해요.

그래도 예전보단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 편이고, 지금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 중이긴 합니다. 인벤에 홍보 올라오는 링셸이나 부대모집 같은거 부담없이 문의하셔도 돼요. 다들 새싹 받는거 참 좋아하는 모하지맨들임.



개인적인 의견이라, 다른 분들이 경험한 것과는 다를 수도 있지만, 아무튼 그렇게 부담을 가지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초기비용이 저렴한 편은 아니라... 무조건 추천드릴 수는 없을거 같긴 해요.

인벤 모집글이나 글섭가이드에 있는 FC들에 문의하시면 다들 친절하게 도와주실거라 생각합니다!
더 많은 새싹들을 글섭에서 볼 수 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