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보는 분 아니면 잘 모를꺼같아서 오랜만에 글 써봅니다.


3년 전 맨시티와 아스날의 경기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지는 경험을 했다.
레게머리를 한 선수가 아스날의 골문에 머리로 공을 박아 넣더니 몸을 돌려 반대편 골대 쪽으로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100m 정도를 질주하더니 무릎을 꿇고 미끄러지는 골 뒤풀이를 작렬했다. 아스날 원정 서포터석 쪽이었다.
아스날 팬들은 실점 한 것도 속이 뒤집어지는데 바로 앞에서 골을 넣은 상대 선수가 이렇듯
‘조롱’에 가까운 골 뒤풀이를 하니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를 수밖에 없었다.
손에 잡히는 것은 죄다 골 뒤풀이 선수에게 던졌고 경기장으로 난입하려는 분노한 팬들을
말리느라 일부 경기장 안전요원이 다치기도 했다.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였다.
희대의 역주행 골 뒤풀이 사건으로 숱한 뒷이야기를 남긴 이날 경기는 2009년 9월12일 맨시티와 아스날전이었다.
아스날에서 맨시티로 이적한 아데바요르가 전 소속팀 아스날을 상대로 첫 번째로 싸운 경기였다.
아데바요르는 아스날을 떠날 때부터 벵거 감독이나 동료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단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던 시점이다.
아데바요르를 더 폭발하게 만든 건 경기 시작을 앞두고 몸을 풀 때였다.

“웜 업을 하는데 아스날 원정 서포터석에서 내 가족에 대한 험담을 퍼부었다.
또 경기를 앞두고 아스날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려 했지만 외면당해 나도 모르게 흥분하고 말았다.”
아데바요르는 이처럼 항변했지만 분노의 역주행 골 뒤풀이와 함께 경기 도중
아스날 반 페르시의 얼굴을 축구화로 가격한 행동은 그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었다.
결국 경기가 끝난 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반 페르시에 대한 폭력행위로 3경기 출장 정지,
도발적 골 뒤풀이에 대한 집행 유예의 출장 정지 2경기(이 부분은 2010년 12월까지 같은 행위를 할 경우에만 집행)
벌금 2만5000 파운드의 중징계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