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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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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예비군보니 군대 시절 생각이 납니다.저는 99년 1월 군번입니다. 그리고 사진병이였습니다. 일반 대대나 혹은 연대사진병이 아니라 사단장 전속사진병이였습니다. 이보직이 아직도 있는진 모르겠지만 당시 특수 보직 중에서도 특수 보직이였습니다. 일과시간 하루종일 사단장 옆에 붙어다니며 사단장 사진 찍는게 주된 임무였습니다. 제가 이 보직에 뽑힌건 당시 사단장님이 저희 큰아버님 친구분이셨습니다. 제가 전공이 사진이기도 했고 그렇다보니 겸사겸사 그리된게 아닐까 싶습니다. 왜냐면 당시 카메라는 필름 카메라 였고 사단장의 모든 사진은 국가기밀 1급에 해당해서 현상 및 인화는 무조건 용산 국방부 지하2층 암실에서만 보안팀장 인가 후 가능했거든요. 즉, 암실에서 필름 현상과 인화를 할 줄 알아야 했기에 무조건 전공자만 뽑았던 시절이였습니다. 암튼 군대 생활은 다른분들에게 말씀드리기 민망할 정도로 편했습니다. 훈련 4주 끝나고 남들 육공 트럭에 더블백 메고 자대 배치 받을때 저는 직할통신대대장이 직접 001 끌고 데리로 와줬거든요. 아참 소속은 아직도 궁금합니다만 통신직할대대 더군요. 그리고 석달 정도 중대 내무 생활은 했지만 다들 투명인간 취급 해줬습니다. 아저씨 개념이였지요. 당시 제 사수 빼고 말입니다. 어차피 적 만 여기다 두는거라 내무실에선 병장도 같은 선상이라고 보면 된다고 알려줬습니다. 일과시간엔 거의 사단 정훈공보실에서 인수인계 받았고 사수가 전역 하면서 저는 사단장 관사로 옮겼습니다. 거기서 관사병 옆방을 혼자 썼지요. 점호도 해본적 없고 혹한기, 유격 훈련같은거 해본적 없습니다. 유격훈련 행군훈련할때 보통 사단장과 함께 헬기 타고 이동하는 훈련병사들 내려다보며 '진짜 힘들겠다' 라고 생각했던게 기억납니다. 심지어 제 총을 본적도 없고 그냥 총기 번호만 외우고 있어라. 해서 외우고만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사단장 따라다니며 기념사진 찍는게 일이였어요. 심지어 일과시간 이후 회관에서 영관급들과 회식사진도 무슨 웨딩 식전 사진 마냥 찍어줘야 했습니다. ;;; 이제와서 하는 말입니다만 장관급 영관급들 회식.. 참 지저분하게 놀아요. 그렇게 월요일부터 금요일 일과까지 부대내에서 보직임무를 하고 금요일 일과 끝나면 적을 둔 통신대대로 내려가 출장증을 끝습니다. 일주일분 사진을 인화하러 서울 용산 국방부에 가야 했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매주 금요일 저녁 집에가서 놀다(?) 토요일 오전에 국방부 가서 필름을 맡깁니다. 그리고 다시 일요일 오후까지 놀다 저녁에 국방부로 가서 현상된 필름을 직접 제가 인화를 합니다. 인화 후 담당 보안 과장에게 검사 후 들고 국방부 차량 타고 부대로 복귀 합니다. 물론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군사 1급 기밀은 사단장 사진의 보안 때문이지요. 직할 통신 대대장에게 복귀 보고 하고 다시 사단 정훈공보실로 가서 담당 당직사령에게 보고 후 보안 금고에다 넣어두고 관사 가서 쉽니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 신나게 정훈공보장교 (보통 여자이며 중령)에게 구도가 어쩌고 핀트가 어쩌고 명암이 어쩌고 하며 신나게 까입니다. 물론 공보장교가 기분이 좋으면 안까입니다. 이게 매주 반복되는 생활이였습니다. 그렇게 전역 휴가까지 되풀이 됩니다. 일단 휴가 외출 외박을 못갑니다. 모든 일정이 사단장에 맞춰져 있다보니 심지어 사단장 휴가까지 따라갑니다. 개인 휴가를 일체 못갑니다만 사실 매주 나가는거라 딱히.... 그렇게 전역때가 다가와 부사수가 들어오면 그간 못간것을 한번에 다갑니다. 이등병 휴가 5일 일병 휴가 10일 상병 휴가 15일 병장 휴가 7일 외출 12일 외박 12일 포상휴가 사단장이 준거 5일짜리 2개 10일, 정훈공보부에서 준거 5일, 왜인지모르겠지만 대대장이 준거 5일 사단주임원사가 준거 5일 또 뭐하나가 있었는데 그건 생각이 안나는군요. 암튼 대충 2개월 정도 분량이였습니다. 그래서 보통 부사수를 병장 2호봉때 받습니다. 3개월 가르치고 병장3호봉 부터 전역 전날까지 60일짜리 휴가로 나가야되거든요. 원래 안되는거 아시지요. 편법입니다. 10일 15일 단위로 부대 들어와 복귀 보고 해야 옳바른건데 당시 2000년도의 군대는 전산보단 종이의 시대였습니다. 그냥 전화로 보고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렇게 군생활을 마무리 했군요. 이야기 끝에서 여담입니다만 사단 정훈공보부는 특성상 대부분 여군이며 인물보고 선발 합니다. 저는 이게 제일 좋았던거 같아요. 다른분들 땀내나는 남자들과 군생활 할때 저는 예쁜 여군 간부들 생리대, 간식 심부름하며 지냈으니... OTL PS. 아참 전역할즘 군대에서 디지털SRL 카메라가 보급되었습니다. 부사수가 오두막(사진하시는분들은 뭔지 아실꺼임) 을 가져와서 신기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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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먹는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