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이 될거 같아서 요약글... 제가 하고싶은말 
맨 윗줄에 적어둡니다 
-------------------------------
실시간 제보게시판 작성을 그만둘까 합니다 
---------------------------------

갑작스레 이런 소식을 전하게 되어 
테섭 소식을 듣기위해 인벤을 방문하신분들도
오랫동안 인벤 마영전 소식들을 접하러 들어오신분들 당황스러울것이고

뭔가 생색.. 내는거 같아서 조용히 떠나면 되는것을 
굳이 길게 글쓰는게 아닌가 염려됩니다

신규 캐릭터로 화제거리가 될 커뮤니티가 
저 하나의 글때문에 혹시라도 
찬물을 끼얹는거 같아 죄송스럽기도 합니다 

실시간 제보게시판의 제보꾼으로만 기억하고 계셨다면 
오늘은 마영전의 한 명의 플레이어, 제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 

이 이야기는 사실 오래전부터 고민해왔던지라 
언제 말씀드리는게 좋을까 많이 망설였는데 
그게 하필 오늘 업데이트[테섭]되는날에 전하게 된게 좀 그렇게 보이긴 하네요
내일, 아니 나중에 써야겠다 생각하다가는 또 미룰거 같아서 
그냥 오늘 쓰고 끝내겠습니다 

실시간 제보 게시판 글을 작성한지도 벌써 7년이 넘었고 
2015년 델리아부터 2022년 체른까지 마영전 관련 소식들, 공지사항, 이벤트, 유튜브, sns글 등등 
* 확인해보니 2017년에 미리였고 2015년부터 제보글 썼으니 델리아가 맞음

마영전이라면 관련된 모든것들을 거의 독식하며(?) 작성해온게 
제 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대단하다 말해주고 싶습니다 
 
살면서 커뮤니티에 이렇게 글들을 많이 써볼까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실시간 올라오는 공지사항, 이벤트글들을 올리기위해서 
수많은 F5 (새로고침)을 수없이 눌렀으며 
유튜브 알람설정을 해두고 언제 알람이 뜨나 해당시간(점검완료) 맞춰서 새로고침만 눌렀습니다

수요일 (테섭), 목요일(본섭) 점검이 있는날 같은 경우는 
거의 외부 일정은 전부 취소하고 PC앞에 앉아있거나 
부득이하게 밖에 있을경우 태블릿 PC와 모바일 스마트폰만을 들고서 하루종일 쳐다보며 
작성을 하기위해서 노력했던거 같습니다 
+진짜 갑자기 공지사항, 이벤트 추가글 올라오면 바로 U턴해서 집이나 PC방으로 달려가기도

그러다보니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저만의 시간이 없었습니다 

7년동안 내 일생을 마영전 제보를 위해 바쳐왔습니다 

약속들도 다 취소하면서까지 제보글 하나 작성하려고 이악물고 
제보글 하나 더 작성하기위해서 내 시간을 없애면서까지 난리치고 있는 내 모습을 뒤돌아보자니 

언제부턴가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하고 싶은게 아니였고 
제보를 하기 위해서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지금 뭐하는거지?' 
'난 지금 뭐하는건가' 
'이걸 하면서 내가 뭘 얻을수 있는거지'

이 제보글 쓴다해도 누가 잘했다고 칭찬해주는것도 아니고 돈받고 하는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열심히 쓰고 있었지 

처음 제보 게시판에 내 글을 하나 남길 수 있어서 기분 좋았다는 감정이 컸다면 
이제는 '의무감'을 가지고 해야겠다는 감정이 더 커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보글 안쓰면 되는거 아니냐' 싶겠지만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제보글 써주겠지' 신경 안쓴다하면서도 
내심 제보글을 뺏기고 싶지않아서 홈페이지 공지사항만 뚫어져라 쳐다본적도 있었습니다 
욕심이 컸습니다

누구보다 빠르게 제보글을 올려서 '나'라는 사람이 알려졌다면 
그 안에서 '나'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끊임없이 해온건 아닌가

제보글을 쓰지 못하면 초조해지고, 무언의 압박감을 
점검날이 올때마다 혼자만의 싸움을 해왔습니다

그렇다해도 지난 7년간 인벤에서 제보글을 쓴건 후회하지 않습니다 
이만큼 정말 좋아했던 게임이었고 
마영전 플레이 - 제 10년을 바친 게임입니다 

그 안에서 많은 사람들도 만났고 재밌게 레이드도 돌고 던전도 돌고 
좋은 추억들만 많이 있었던거 같습니다 

그만큼 
실시간 제보 게시판 글을 쓸때만큼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같이 마영전을 플레이 하는 유저분들의 다양한 반응들을 볼 수 있었고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지 무언가 커뮤니티라는 장소에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되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정말 끝까지 마영전을 사랑해주시고 생각해주시는분들이 이곳 마영전 인벤 커뮤니티에서
우리 게임 잘되길 바라는 심정으로 응원하고 좋은 말씀해주셨던 모든분들 감사드립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겠지만 
이 게임에 이제 정이 떨어져서 접는거다
생각하실수도 있습니다 

위에 언급했듯이 제가 마지막으로 전하고싶은 말은
이제 좀 쉬고싶다는 생각이 있을뿐. 다른 감정은 전혀 없습니다 
제보글 작성하면서 좋은 추억만 가지고 가는겁니다
그래서 이 글도 [테섭] 오픈 하기전에 작성하는 겁니다

언제부턴가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하고 싶은게 아니였고 
제보를 하기 위해서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신규 캐릭터 '체른' 많은 사랑 받길 바라며 
마영전이 오랫동안 서비스되길 바라겠습니다 

+추가 
그동안 (제보할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라는 제목의 뜻이였는데 
뭔가 마영전 접고 떠나는 사람처럼 이야기해서 오해를 가져온거같아.. 뒤늦게 남깁니다 
댓글에도 적었는데 그동안 레이드도 싱글로 하다보니 인게임에서 못봤을뿐
출석레이스 풀 체크한 유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