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와우를 2년 정도 플레이 하다가, 최근 마영전을 즐기고 있는 유저입니다.

 

심심할 때, 혹은 점검때...많은 유저들과 제작진이 이 글을 보실 수 있다면 좋겠네요^^

 

진지하게 마영전에 대해서 글을 써볼까 합니다.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신명하게 얘기해보겠습니다.

 

1. 제가 와우를 접은 이유.

 

와우를 하는 유저들은 절대 다른 게임을 못 한다고 하죠? 한다고 해도 오래 못 갑니다.

 

저도 사실 그렇네요. 와우라는 가장 재밌고, 밸런스가 잘 맞는 게임을 하다가 마영전을 하게 되었는데...

 

벌써 질리게 되었네요. 이너아머 한달짜리가 아직 8일이나 남았는데도..-_-

 

뭐 어찌됐건...와우를 접은 이유에 대해서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와우는 최종 목표라는 게, 엄청나게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오리지날 - 불타는 성전 - 리치왕의 분노.

 

현재 와우는 3 시즌을 거쳐왔는데, 리치왕을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크게 4번의 패치가 있었습니다.

 

그 각각의 패치는 '거대한 던전'이 하나씩 주어졌고, 기간은 대충 4개월마다 한번씩 이루어졌습니다.

 

즉, 리치왕1 리치왕2 리치왕3 리치왕4.

 

리치왕4 패치에서는 당연히 리치왕이 등장했습니다.

 

리치왕을 깨는 것이란 정말 너무나도 어려운 작업이었고,

 

제가 알기론 세계 최초 클리어가...리치왕이 공개된 후 2개월이 지났을 때. 라고 압니다.

 

와우의 레이드는 10인과 25인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보통, 게임 상에서 아는 '잘하는 유저'들끼리 모여서 레이드를 클리어하기 위해 뭉칩니다.

 

전 결국 리치왕 하드모드를 잡지 못했습니다.

 

어마어마한 시간. 6개월이라는 시간을 퍼부었는데도 말이죠.

 

저의 직책은 탱커였습니다. 탱커라는 게 상당히 스트레스 받는 직업이기 때문에..6개월간 상당히 힘들었죠.

 

못 잡은 이유는 '인원 부족' 이었습니다.

 

25명의 인원이 매주 일요일에 모여서 레이드를 한다는 건 상당히 힘든 일입니다.

 

일요일마다 시간을 비워놔야 하고, 최소 6~7시간은 밥도 못 먹고 게임을 하게 됩니다.

 

공장의 입장에서 25인 중 한 명이라도 펑크를 내면 장난 아니게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의 직업과 같은 직업. 같은 특성을 구해야 하니까 말이죠.

 

(와우는 10개의 직업, 3개의 특성...즉, 30개의 세부적인 직업이 있습니다. 각각 하는 역할도 확연히 다릅니다.)

 

대타를 구했다 쳐도, 그 사람이 자그마한 실수를 해도..공대는 곧 전멸로 이어집니다.

 

우르쿨을 예로 들어볼까요?

 

우르쿨의 브레스를 한 명이라도 맞는다면 전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니 사실 저것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전 세계 최초 킬이...2개월이나 후에 나왔겠죠?

 

어쨌든, 6개월이나 걸쳐 리치왕과 씨름을 한 결과...결국 공대를 쫑내게 되었습니다.

 

다들 너무나도 지쳤고...힘들었기 때문이죠.

 

결과가 너무나도 비참했기 때문에 와우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결국, 와우에 대해 시들시들하던 도중...마영전이라는 게임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2. 마영전에 끌리게 된 이유

 

1번과 반대되는 이유입니다. 당연하죠.

 

솔플로 모든 것이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정말 자기 자신만 실력이 있다면...마영전의 거의 모든 컨텐츠는 솔플로 가능합니다. (미궁은 빼고;;)

 

와우의 25인 팀플에 지칠대로 지쳤기 때문에...솔로잉으로 속편하게 다니니까 좋더군요..ㅋ

 

공대원 모을 스트레스도 안 받고..

 

일일이 마이크에 대고 공략 브리핑, 잔소리, 등 등 할 필요가 없으니 처음엔 상당히 속 시원했습니다.

 

더군다나...하얀폭군을 처음 봤을 때의 압도감...

 

그 압도감이 가시기도 전에 우르쿨을 보게 되었고...절대적인 포스에 감동을 받았습니다...-_-ㅋㅋㅋ

 

너무나도 재밌게 마영전을 플레이한 것이죠.

 

하지만, 오래 가진 않았습니다.

 

3. 마영전이 질려버린 이유. 그리고 그 원인.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할 게 없습니다.

 

오늘도 2배 타임 때...앵벌 솔로잉이나 해댔습니다.

 

마영전엔 분명히 즐길 요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요소들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죠.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너무나도.

 

그것은 바로 'cash' 입니다. (웬 캐쉬???? 하는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좀 더 세밀하게 표현하자면...여신의 가호. 파티 부활.

 

이 2개가 모든 것을 망쳐놓고 있습니다.

 

와우와 비교를 시작해보죠.

 

만약, 우르쿨 던전을 30분으로 제한두고, 60렙 이상 출입금지. 여가와 파부 cash템 사용금지.

 

어려움 + 마하.

 

이렇게 한다면...깨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신컨들만 가야 깰 수 있겠죠?

 

이게 바로 wow의 성공 비결입니다.

 

와우는 저런 식으로 레이드를 운영합니다.

 

wow '여명의 빛' 이라는 타이틀(와우에선 칭호라고 부름)이...리치왕25하드를 잡았다는 증거입니다.

 

이 타이틀을 달고 다니면, 다른 유저들은 '부러움, 존경심, 질투심' 등 등...어찌됐든 최고의 대접을 받죠.

 

다른 던전을 다닐 때에, 공장도 함부로 말을 못 할 정도입니다. 자아만족이죠. 넷상에서의 대리만족이고요.

 

같은 와우 유저끼리 만나도 최고의 자랑거리입니다. 거기에 최고의 아이템을 줍니다.

 

저 타이틀에...그 누구도 차지 못한 아이템을 갖고 다니면...와우에서 내가 최고인 것 같은거죠.

 

그렇기 때문에, 다들 레이드를 하는 것입니다.

 

(물론 다른 수많은 이유가 더 있죠. 국내 랭킹 안에 들기 위함...이라던가, 혹은 자신의 공대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등 등)

 

하지만, 마영전은 어떻습니까?

 

우르쿨 잡은 타이틀을 잡고 다니면?? 아무도 신경 안 쓰죠..

 

당연합니다. 누구나 다 잡는거죠.

 

지금 마영전의 모든 컨텐츠는 곧 cash로 연결됩니다.

 

캐쉬만 있으면 모든 레이드를 다 깰 수 있습니다.

 

미궁 막층은 무적 시간 딜링이죠?

 

그렇기 때문에..파티원을 구해도...

 

신컨보다 cash템 두둑한 사람이 나중에 가선 더 환영받죠.

 

전멸났을 때,,파부cash템 써주면 다들 좋아하죠. 근데 더 비참한 건...그렇게 쓰고 나면 아무도 기억을 안 해줘요..^^

 

전 이 시스템이 너무 싫어서, 단 한번도 cash 부활을 안 써봤습니다.

 

'마영전은 돈 있으면 모든 던전을 다 클리어할 수 있다 or 없다' ??

 

당연히 '있다.'

 

와우에서 캐쉬로 공대 부활이 된다면?? 오리지널 시절에 망했을 겁니다.

 

데브캣은, 자기들이 공들여 만들어놓은 레이드를 캐쉬라는 시스템으로 다 망쳐놓고 있습니다.

 

제가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우르쿨 어려움모드 . 마하 . 30분으로 클리어 시간 단축. 캐쉬 템 일절 못 씀. 60렙 이상 입장금지.

 

이런 식으로 된다면...분명 파티원을 모아서 갈 겁니다.

 

지금처럼 방 만들어놓고 대충 아무렇게나 가지는 않겠죠.

 

--------- 하나의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죠. ----------

 

70렙만 갈 수 있는 던젼이 있다고 칩시다.

 

난이도는 우르쿨과 퀸 이상. 기맹은 무조건 하나. 정해놓은 것 밖에 못합니다.

 

기사의 맹세 : 30분 클리어. 부활관련 캐쉬템 사용금지. 어려움 + 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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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이 레이드가...게임톡 없이 못 깰 정도로 팀플이 중요하고...수많은 도전을 해야 깰 수 있고....(최소 1주일)

 

거기에, 보상으로 주는 타이틀이...어마어마한 능력치라면?

 

많은 유저들이 도전할 겁니다.

 

당연히, 이런 던전은 승부욕을 자극시켜야 합니다.

 

새 던전이 나오면 뭐합니까? 캐쉬템만 좍좍 쓰면 다 클리어하는데요..

 

지금처럼 간다면... 대충 가도 되죠...전멸나면 누군가 파부캐쉬템 쓸테니까요..

 

이런 문제점때문에 생기는 '마영전에 존재하지 않는 2가지' 가 뭔지 아십니까?

 

'긴장감'

 

그리고

 

'도전감'

 

이 없습니다.

 

mmorpg 레이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1초라도 한눈 팔면 죽는다' 라는 긴장감과...

 

'이 타이틀을 따면 난 최고다' 라는 도전감입니다.

 

마영전은 이 2개를 캐쉬로 없애버렸습니다.

 

반대로, 와우는 아직도 저 2가지가 건재하기 때문에...전세계 최고의 mmorpg로 아직도 군림하고 있는 것이죠.

 

마영전은 상당히 잘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솔직히 전...와우 말고는 거의 다 쓰레기 게임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의미없는 레벨노가다...장비만 좋으면 내가 최고...목적의식 없는 게임플레이 등 등...한국 게임은 대부분 단점이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마영전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은 매우 좋았습니다.

 

화려한 그래픽, 실감나는 타격감, 수많은 다양한 보스, 점점 다양해지고 강해지는 스킬...등 등

 

전투에 있어서는 최고입니다. 마영전.

 

레벨이 점점 올라가면서...그리고 65 방어구를 노가다 하면서 마영전의 한계를 보고 만 것 같습니다.

 

캐쉬가 모든 밸런스를 망쳐놓죠. 재미가 너무나도 떨어지게 만들어버립니다.

 

와우에서의 명언이 있습니다.

 

'어려움이라는 건 깰 수 있는 한도내에서 만들어야 한다'

 

즉, 깰 수 없는 HARD 함은...재미가 없습니다.

 

미궁이 그렇습니다. 캐쉬 없으면 절대 못 깨죠. 밸런스 조절 실패입니다.

 

마영전은

 

- 잘 만들어놓은 던전을 캐쉬로 망쳐놨음. 난이도가 극도로 떨어진다.

 

- 미궁같은 고렙컨텐츠는 밸런스 조절 실패. 그 아무리 신컨이 와도 깰 수 없다.

 

이 2가지 문제가 너무나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깰 수 있는' 내에서 '최대한 어렵게' 의 RAID를 만들어야 됩니다.

 

(엘리트 몹들 툭 툭 갖다 놓는 게 밸런스 조절이 아닙니다.)

 

물론 캐쉬템은 못 쓰게...

 

거래소 이용권..마을 확장권..이너아머...헤어...등 등...다 좋다 이겁니다.

 

근데 왜 게임 밸런스를 파괴하는 캐쉬템이 존재하는 것일까요..

 

막보에서 다 누우면...서로 눈치 보죠?

 

...............................

 

결론입니다.

 

데브캣은 잘 만들어놓은 게임을 스스로 망치지 말고...

 

'깰 수 있는 한도내에서 최대한 어렵게' 레이드를 만들어주시고,

 

'캐쉬 부활' 만큼은 사용하지 못하게 했으면 좋겠네요.

 

마영전을 계속 플레이할 수 있는 동기를 만들어주세요.

 

 

이 지루한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는 거 알고 있습니다.

 

하나의 기업을 상대로 일부 장사품목을 팔지 말라고 하는 것이니..ㅋㅋ

 

하지만 데브캣님들 크게 봐주시겠습니까?

 

오늘 안 팔린 200원이 나중에 200억이 되어서 되돌아 올 수도 있는 겁니다.

 

다들 좋은 하루 되세요~

 

p.s 마영전 레이드 시스템 인원은 정말 맘에 듭니다. 6~8명이 딱인 거 같아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