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다고 해서 물욕을 모르겠는가
글기와 헤어져 돌아오는
우편 쌓인 우체통에 새파랗게 잡템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글기잡기 쓰는 소리
파티원의 호각소리 죄송합니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발리스타 돌아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염색을 버렸겠는가
리화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여관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리레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강화를 모르겠는가
내 드림워커에 와 닿던 퍼거스 망치의 뜨거움
부서진다고 부서진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