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알파 시절부터 게임을 해왔고 왠만한 경기들은 다 챙겨볼만큼
히오스를 사랑하는 유저로서 안타까운 맘에 글을 써봅니다.


실유게에 블라썸 리빌딩 글이 올라오면서 이런저런 말들이 많던데
방출이 확정된 두 선수를 감싸고 나머지 세 선수를 비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더군요.


팀 리빌딩은 시즌마다 존재해온 시스템 입니다.
실제로도 많은 팀들이 새 멤버를 영입하거나 포지션을 바꾸었고,
그 과정에서 기존의 멤버가 방출되는건 안타깝지만 당연한 수순인거죠.


대회를 몇번이라도 보셨던 분들은 기억하실겁니다.


발리스틱스(L5)의 스와이 선수
템페스트의 홍코노/해파리/모던라이프 선수
KSV(엠블랙)의 사인 선수
블라썸의 스칼렛/주디/노챗


기억이 닿는 한도내에 상위권 팀들의 예전 리빌딩 정보를 몇개 적어보았습니다만
1,2,3위를 다투는 상위권 팀에서도 리빌딩은 이어져왔고
그 선수들에게 학업이나 군대 혹은 다른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다 한들
그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일방적인' '통보' '방출' 에서만 이유를 찾을 수 있는걸까요? 




뚜뚜선수의 개인 방송을 직접 보지는 못하였지만 실유게를 보니
앞서 말한 '일방적인 통보의 방출'이라 언급했다 들었습니다


여기서 달린 많은 댓글들 중 몇개만 아주 개인적인 생각으로 다시 풀어볼게요.






1. 뚜뚜 선수와 나상 선수가 이번시즌 딱히 못한것도 없다(혹은 잘했다).


사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마추어(일반유저)가 판단할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블라섬을 예로 들면 중하위권팀에겐 대부분 압도적으로 승리를 따냈지만
KSV와 발리스틱스에겐 1,2점 정도를 건진것이 전부였습니다.
이 경기들만 보고 '블라썸이 못했다' 'ksv/발리가 잘했다' 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있을까요?


그것을 보는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은 대부분 이렇습니다.


'블라썸이 중위권에선 강하지만 ksv가 훨씬 잘하네'
'KSV는 계속 1등인것을 보니 제일 잘하는 팀이구나'
'블라썸이 아무리 잘해도 KSV한테 지는걸보니 KSV가 더 잘하네'


즉 게임이란 한쪽이 이기면 다른 한쪽은 반드시 져야하는 승패뿐인 시스템이고,
그렇기에 더욱 상대적이고 결과론적일 수 밖에 없어요.
때문에 하위권이 상위권팀에게 1점을 따냈을 때 엄청난 희열을 느끼기도하고,
일반유저인 우리 눈으로 특정 선수의 실력을 정확히 가려내기엔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이유기도 하구요.
(물론 버스운전에 캐리머신처럼 눈에 띄는 분들도 계시지만요)


이기면 잘하는 거고 지면 못하는 거.
트위치 채팅창에서 늘 보던 익숙한 반응들이지 않나요?


결국 팀원 중 누군가 잘했다 못했다의 문제에 있어서는 
함께 연습을 했던 프로들의 시점에서 '상대적으로 좀 더 잘하는' 혹은 '상대적으로 좀 더 못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있었고 그에 따른 리빌딩 결과를 내놓은거라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메리데이를 영입할거란 소문이 도는것으로 추측도 되구요.


또한 '상대적으로 좀 더 잘하는' 선수를 영입하는것에 왜 남은 선수들이
도의적으로 비판을 받아야하는지 참 안타깝기도 하네요...








2. 그래도 일방적인 통보는 너무하지 않은가?




이건 스폰의 유무가 큰 부분인 듯 합니다. 
스폰이란게 숙소비나 식생활비 즉 연습을 하는데 필요한 부분들까지 지원해주는 것인데
블라썸은 게임 장비만 후원받고 있더라구요
(실제로 경기 영상보면 키보드 네개가 다 똑같음. 방송에서도 숙소월세낸다고 직접 들은 기억있음.)


그래서 KSV의 노블레스처럼 픽이나 팀을 케어해줄 정식 코치도 없을 것이고
때문에 리빌딩 문제는 온전히 팀원 5명이서 해결했어야 할 수 밖에 없었을거예요.


팀원들끼리서, 오로지 다섯명이서만.


결국 다수결로 협의를 보았을테고 거기서 한 명이 총대를 메고 전달을 했을거라 추측합니다.


3명끼리 짜고 2명을 쫓아냈다, 는 댓글들 보면은..
참 말이란게 어떻게 쓰여지는지 무섭구나 생각도 들더군요.








3. 선수 개인의 권리는 왜 지켜지지 않는것인가.


사실 이거는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더라구요.
그나마 이런저런 추측을 해보자면.. 앞서 이야기한 2번처럼
확실한 스폰도 없고 팀 전체를 잡아줄 감독도 코치도 애매한 상황에서
리빌딩의 최선은 '다수결' 뿐이었을텐데..


그나마 "권리를 지킨다" 라고 하면은..


난투 시즌이 아마 6월 중순(19일)까지인데요
보통 리빌딩은 hgc끝나고 플레이오프 후 혹은 난투 직후까지 리빌딩 기간을 갖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저도 이쪽 관계자가 아니다보니... 정확한 기간은 알수 없었습니다..
매번 실유게에 로스터글 올라오는거 보고 얼추 날짜 맞추어보며 추측해보았어요.)


아마 난투가 끝나는 즉시 시작되는 hgc 새 시즌이 7월이니깐
새 팀을 찾고 합을 맞추고 스크림을 하는데 6월 중순 정도,
그렇다면 오히려 리빌딩을 빨리 끝내는 것이 나가는 팀원에게는 그나마 새 팀을 찾는다던지
다른 빠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그나마의 배려였을 겁니다.




당연한거라고요?
실제로 현 발리스틱스 훌리건 선수는 예선대회 5일전에 팀에서 방출을 통보받았었고 (아래링크는 실제 기사입니다)
(https://esports.heroesofthestorm.com/ko-kr/news/21035682/hooligan의-마음)
그 팀이 누구인지 통보한 팀장은 누구인지 알려지지도 않은 그런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때는 되게 조용히 넘어갔던 것 같은데 블라썸 리빌딩은 말이 많네요.
블라썸이 인기가 많아진건지, 참 어떻게보면 재밌기도하네요 ㅎㅎ)




리빌딩은 리빌딩만 하는게 아닙니다. 리빌딩 '기간' 이라는게 존재하는 이유예요.
이 팀을 나가게 되었지만 그래도 내가 들어갈 새 팀을 찾고 알아보고 맞춰가는 단계,
그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게 된 것도 선수의 권리에 속하지 않을까요?




선수의 권리라는게 뭘까요. 지켜지지않았다는 것도...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마권 방송을 켜도 매일 만나는 이름들에 리빌딩 해도 매번 보는 선수들
그 좁은 게임판임을 감안하면 험한 말 오가며 정말로 "너 꺼져" 식의 대화가 이루어졌다고는
정말.. 그렇게까지 했다고는 생각이 안 드네요. 그거야말로 본인들에게 손해일게 뻔하니까요.






마지막으로...




뚜뚜 선수가 개인방송에서 너무 개인의 입장에서만 이야기 한 것은 경솔하지 않았나 생각도 들지만..
처음 슈프림믹스테잎 팀을 만들고 현 블라썸의 주장까지 맡았던 그 마음도 안타깝긴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선수생활을 계속 할 거라면 억울해도 신중해야합니다. 내가 뱉은 말과 행동은 다 돌아오거든요.


왕관을 쓴 자 그 무게를 견뎌라는 말처럼요.




우리가, 제가 모든 내막을 다 알 수는 없겠죠.
그래도 다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히오스 프로 여러분들 모두 응원합니다.








(많은 분들이 볼 수 있게 추천 부탁드려요. 시간이 늦어서 내일 한번 더 올려보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