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히오스를 참 좋아합니다. 게임성, 적당한 케쥬얼함 등등...

이미 망겜인건 알지만 요즘 더욱더 유저들이 줄어들고, 신규는 유입이 안되는 게임 시스템적인 이유를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주변 친구들에게 히오스를 꽤나 추천해 본 입장으로


신규 유저가 라이트하게 접해볼 수 있는것은 빠대가 맞지만
신규 유저가 히오스 개 노잼이라고 판단하게 되는 이유도 빠대입니다.
또한 이 개 노잼 빠른대전이 원활히 돌아가는 유일한 매칭 타입이라는게 진짜 짜증나고 황당할 따름입니다.

진심으로 히오스를 말아먹게 하는데 아주 큰 공헌을 하고 있는 게임 타입이 빠대라고 생각합니다.
신규 유저들이 빠대 경험하고들 접는데,, 왜 안그렇겠습니까. 나름 고인물인 저도 빠대 연습도 안되고 승패가 반은 정해진 채로 매칭되어서 짜증나는데...




히오스는 다른 AOS에 비하여 밴픽과 조합이 매우 중요한 게임이라고 봅니다. 마치 스타1에서  뮤탈때로 커세어에 드리받으면 안되듯이요.
따라서 일반전/팀리/영리는 승리하기 위해 서로의 픽과 밴을 견제하며 조합을 완성시키고 거기에 맵 특성까지 고려해서 게임을 하지요. 히오스가 그렇게 설계된 게임이기도 하구요.



반면 빠대는 어떤가요??  말 안해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입에 담기도 싫은 3전문가는 우습고...  매칭되는순간 이 판 졌구나, 왜 하필 이맵이냐 등.. 가위바위보 느낌이 너무 강하죠.

게다가 모기같은 영웅들이 높은 확률로 나오는 바람에 빠대에서는 승률이 낮은 케릭들이 정해져 있습니다. 말티엘? 상대에는 겐지 제라툴 트레 한조 정말 많이 보이기 때문에 빠대에서 꺼내기가 싫습니다. (빠대 케릭별 승률 통계가 말해주죠.. 웃긴건 다비리놈은 이 빠대 승률을 영웅 밸런싱에 포함시키더라구요. 아 물론 성능 안좋다고 고쳐주진 않지만요ㅋㅋㅋ. 진짜 전반적인 돌아이새기......)



우리는 원탱이랍시고 자리야 붙여주면서 상대에는 무라 + 소냐... 이런경험 심심치 않게 겪으실겁니다.

5인큐를 돌려라? 물론 그렇게 하죠. 근데 5인큐 빠대도 특정 조합이 이상할 정도로 승률이 높은것도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초갈아우 빌런등.
특정 조합만 하면 몇십연승도 하는데 상대방 입장에서는 견제할 수단도 없는,,, 그게 무슨 AOS 게임입니까 ㅡㅡ  노잼이란 말이 나올수 밖에 없겠죠.



이런 문제들은 게임 전반의 이해도가 부족한 히린이들에게는 더 치명적으로 다가옵니다.

제 친구 롤에서 딜러 중심이었다며 발라 레이너로 게임을 익혀나가려 했습니다. 우리팀 노힐, 노탱. 머키. 그냥 블리자드식 무작위 매칭에 지치고,,, 상대에는 늘 있는 겐지 제라툴 노바에 대응도 못하고 죽기 바쁘더라구요.

이 케릭이 안좋은거냐며 툴툴대는 친구에게, 조합이 어쩌구 설명하다가,,, 참 여러가지로 회의감이 들더군요....ㅋㅋㅋ
상성/조합 설명하면?? 같이 조합을 맞출 일이 있기는 한가? 일반전은 정말 아무도 안하고, 팀리는 10분 매칭은 우스운데다 어마어마한 실력자들이 부케파서 하는 던젼같은 곳인데??



점점 더 유저 풀이 줄어드는 아주 명확한 이유중 하나로 빠른대전이라는 희대의 개 쓰레기 시스템을 지목할 수 있습니다.
빠대에 익숙하신 분들은 종종 말합니다. '본인이 하고싶은거 맘대로 연습할수 있는 메리트가 있다.' 맞아요. 근데 위에 열거했듯이 자기 하고싶은거 하려는 그 메리트가 전체 게임성을 해치며, 게임에 대한 재미를 반감시키고, 승패를 반은 정하고 시작하게 되고, 신규 유저들 지치게 만드는 해악을 끼친다면... 그걸 꼭 가져가야 할까요?



그리고 솔까 일반전에서는 지 하고싶은거 못하나요??  가픽 올려놓고 그대로 박는사람들은 영리에서도 수두룩 하죠. 하지만 영리에서는 다른 팀원들이 우리팀 자리를 매우거나, 남는 포지션을 맡아주는등 밸런싱을 맞출수 있는 여지라도 있습니다.

반면 빠대는 세분화 되지도 않은 직업군으로 그냥 대~충 매칭...  자리야도 탱커고 요한나도 탱커야. 하나씩 가져가....

상대영웅에 대한 카운터와 맵에 따른 영웅들의 장단점등은 배울 기회조차 제공하지 않지요. 그런 빠대에 지쳐서 제대로 해보려고 그나마 돌아가는 영웅리그에 발을 들이면 고인물들이 못한다고 욕설만 해대고...





루팡짓 하면서 한자한자 적다보니 정말 이 게임은 답이 없구나라는걸 다시한번 느낍니다.

사실 어제 팀리 20분 매칭하다가 진심 짜증나서, 이 게임은 잘 만들어 놓고 왜 이럴까를 깊이 생각했었거든요 ㅎㅎ


총체적인 난국이지만, 유저들이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잘 구축해놓은 게임성 (다양한 맵, 영웅간 상성)을 다 개나 줘버리는 빠른대전 시스템 이거 진짜 수정이나 삭제가 필요한거 아닌가요??

혹자는 그러더군요.. 빠대마져 없어지면 그나마 있는 유저들 다 빠져나가고 개망겜 된다.
전 반대로 생각합니다. 빠대가 없어져야 일반전이 활성화 되며 히오스의 재미를 보다 제대로 즐길 수 있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은 유저를 끌어들입니다.


제가 속한 클랜, 밴드, 인게임 친구들 대부분은 조금만 게임을 이해하면 빠대만큼 씹 노잼인게 없다고들 말합니다.  단지 빠대에 너무 익숙해서 본인들이 왜 져야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저냥 게임을 하는것일 뿐..


빠대 유저들도 영리만큼 스트레스 받지는 않지만 상성/맵이점등을 배워볼 수 있는 일반전에 익숙해진다면 훨씬 재미있게 히오스를 즐길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규 유저들도 양해를 구해가며 (영웅이 4개밖에 없어요 등등) 이런저런것들을 배우기가 쉬울것이구요.

빠대가 삭제된다면 캐쥬얼한 유저들은 일반전으로, 하드한 팀웍중심 유저들은 팀리로 흩어져서 게임이 보다 활성화 되고, 히오스의 본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끼리만 떠드는 의미없는 토론이 될지 모르겠으나,  진심으로 다른 유저들 생각이 궁금합니다.
다들 빠른대전 시스템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