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공인 여러분.
트위치에서 가끔 방송을 하고 있는 매직박입니다.

아마, 몇몇 분들은 '그랜드 브론즈' 라는 별명으로 저를 기억하는 분들이 계실껍니다.

처음 개그맨 김기열씨 덕분에 시공을 접하고, 크고 작은 여러가지 시공대회를 준비하고, 출전하고, 우승까지.. 또, 킹정민과 기획했던 '시공초대석'이나 '히오스 인스턴트 리그'에 보여주신 많은 시공인들의 뜨거운 참여. 그리고, 브론즈끼리의 5:5 X밥싸움 '청동대전' 에도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많은 시공인들의 사랑을 저는 결코 잊지 못할것 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오늘 저는 무거운 마음으로 고백의 글을 적습니다. 

아무쪼록 그동안 의심과 의혹으로 저의 히오스 실력을 보면서 불편해 하셨을 많은 분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나마 사죄가 되고, 그분들의 마음을 힐링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처음 제가 마음속의 불편을 느낀것은 작년 2월 침착맨팀(고르바초프의 검버섯은 메디브의 발자국을 닮았다)에서 대회를 준비하면서 대회 전날 벌어진 스크림에서 자리야를 플레이 하면서 였습니다. 당시 방송으로도 자리야의 축출지대를 보면서 '그랜드 브론즈','임플란트식 축출' 등의 별명도 지어주시며,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셨었는데, 이때 제 마음속 한구석에는 '이제 난 브론즈가 아닌데, 그랜드 브론즈 라는 브론즈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하는 불편함의 싹이 튼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8월의 HOTT 2.0 대회에서 저는 평창 가족여행 중 데스크탑을 들고가서 연습과 출전을 하였고, 이 대회에서 저는 침착맨, 옥냥이, 철면수심, 봉순씨 와 함께 우승을 하였습니다. 주로 침착맨과 탱커라인을 맡으며, 당시 해설을 해주신 메리데이 님이나 러스트보이 님으로 부터 과연 브론즈가 맞느냐는 실력적인 의심을 받았던 대회이기도 했죠.

지금 돌이켜보면 이때 우승이 취소되더라도, 브론즈 티어의 한자리로 출전했으면서 플래이상 급의 플레이를 한 제가 그러한 부분을 사과드리고(마치 부캐 논쟁처럼요) 수습을 하는것이 옳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너무나 후회되는 장면입니다. 

이후에는 이러한 과정들을 통하여 '브론즈같지 않은 브론즈', '시공티어는 브론즈지만 현실은 그랜드마스터(단지, 치과의사라는 이유로)' 라는 여러가지 이미지를 통해서 주제넘게 인벤방송에서 출연할 수 있었고, 많은 시공인들과 친분도 생기도, 젠지의 리셋님과 함께 HOTT 3.0 대회에도 초대 받는등 많은 호사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여러분께 고백합니다. 저는 어느 순간 브론즈 티어가 아니었습니다.

저 스스로 충분히 제 실력은 브론즈가 아님을 알고 있었습니다. 브론즈로써 받는 관심에 취한 나머지, 저는 여러번 브론즈가 아님을 양심고백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애써 외면했다고 할까요..? 여러분들에게 브론즈가 아님이 알려지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아까 말씀 드린대로 저는 이부분을 미리 고백하지 못한것을 지금 뼈저리게 후회 하고 있습니다.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시공을 사랑하는 여러분들에게 거짓된 삶을 보여드릴 수 없어 뒤늦은 고백을 함을 이해해주세요. 벌은 달게 받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앞으로 브론즈 행세를 하지 않으며, 항상 시공인들 앞에 반성하는 마음으로 겸허한 플래티넘(또는 그 이상)의 플레이를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여러분들에게는 비록 브론즈를 사칭한 죄인이지만 집에서는 두아이의 아빠인 가장입니다. 부디 이점 헤아리시어 그간 저의 브론즈 행세로 불편하셨던 여러분들에게 염치없지만 너그러운 용서를 바랍니다.

특히 저를 브론즈로 생각하시고, 자기와 비슷한 처지(?) 라는 점에서 잘 대해주셨던 많은 실버-브론즈 티어의 히오스 스트리머 분들.... 옥냥이님, 갓보기님, 자동님, 후즈님, 지우지마님, 정공주님, 샤로테님.... 등... 믿었던 저에게 뒷통수를 맞은 느낌에 분해하실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사죄의 마음으로 이번 시즌 배치고사 영상이 있는 유튜브의 링크를 올리겠습니다.(6승 4패인데 3판정도가 우리팀 탈주 또는 탈주급 패배.) 

부디 이번 영상을 통해서 더 이상은 브론즈 논쟁이 없었으면 하고, 저의 브론즈 사칭으로 피해를 보셨을 많은 분들에게 다시한번 사과드립니다.


욕은 달게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