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렌느 깡 단베르 양의 초상-르누아르. 프랑스. 1879

 

 갓 8살이 된 여자아이가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수풀사이에 다소곳이 앉아 있습니다. 황금빛 풍성한 머리칼은 뒤에서 바람에 나부끼고 얼굴은 햇빛을 받고 우유빛으로 빛나네요.  하얗게 빛나는 얼굴 가운데 발그레한 볼, 천진한 입매와 어우러진 똘망똘망한 눈동자가 햇살보다 빛나보이네요. 높게 뜬 햇빛을 응시하는 걸까요? 오랫동안 지루하게 앉아있으면서도 아이의 표정은 한없이 부드럽고 순진하기만 합니다. 다 그리면 맘껏 뛰어놀수 있단 생각 때문일까요? 화폭에 담긴 아름다운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믿음때문일까요?

 

 

르누아르 그림 중에서 젤 좋아하는 그림 *.*  이렌느양 그림을 보면 제 캐릭이 추구하려 했던 모습하고 닮아보여서 기분 좋아요^^(물론 제 캐릭은 소년임). 현실에서 제가 닮고 싶은 모습이기도 하구요ㅋ.ㅋ (그러나 전 꼬마티를 벗어난 20대임...)<-퍽~!

 

 그림을 보면 처음 린2 했을때 제 마음하고 캐릭모습하고 가장 닮아보여요. 여자애가 입은 드레스가 마제경갑으로 보이는건 저뿐일지 모르겠군요....<퍽~!

위의 그림을 패러디 한다면 마제경갑입은 제 캐릭으로 바꾸고 싶네요 ㅋ.ㅋ

 

 흔히 르누아르 그림을 꽃다발이나 환하게 비치는 햇빛으로 비유하죠.

린2에서 실버레인져, 문라이트 센티넬이 고요한 밤하늘의 서늘한 달빛의 이미지라면 플레인워커, 윈드라이더는 한낮의 푸른 하늘에서 내리쬐는 따뜻한 햇살같은 느낌이예요. 오셀윈라는 석양 같지만...

싱그러운 바람이 부는 푸른 잔디에 살짝 내려놓은 발걸음,  햇빛에 타오르는 금빛 머리칼, 날카롭게 빛나는 단검 칼날, 우아한 광택이 흐르는 마제경갑, 순진하게 웃는 얼굴 가운데 똘망똘망하게 빛나는 에메랄드빛 또는 사파이어빛 눈동자 등. 위의 이렌느양 그림과 닮은 모습이었답니다. (소년이었으면 더 좋았을텐데오 흑.. <-퍽~!)

 

 하얀 드레스 예쁘게 차려 입고 오래 궁디 붙이고 앉아있는 이렌느 처럼, 지겨운 노가다 이겨내며 장만했던 마제경갑하고 엔젤단검이 생각나네요.  물론 엔젤은 아덴땜에 팔았죠;;그래도, 피방무기로 볼수 있으니...

마제경갑은 지금도 있답니다.파멸 패치 이후에 속박으로 바꿨지만.

지루하긴 했어도 나름 행복이 피어났던 시절이었죠^^ 윈드라이더가 된다는 기쁨때문이었는지 마제경갑에 엔젤단검든 제 캐릭 모습이 마치 그림에 있는 이렌느양처럼 얼굴에 햇살이 한가득이었답니다^^ 너무 눈부셔서 못쳐다볼 정도로요. 그 가운데 반짝이는 푸른 눈동자란 *.*(햇빛받고 얼굴 땡겨보면 그리 보여요^^)

 

 파멸 패치 이후에도 달빛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핏빛어둠때문에 그 아름다움이 제대로 안빛나는게 안타깝네요. 개인적으로 그 달빛 너무 좋아했는데...(나중에 달빛관련 명화도 올려볼게요^^) 하지만, 한낮의 햇빛은 그대로 남아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석양같은 오셀윈라지만 한낮의 햇빛이 계속 남아있는 한 각성 이전의 시절은 기억속에 영원할테니까요.

 

 현실에서 가을날이 오니 곧 햇빛이 그리워질 날이 오겠네요. 여름엔 대박짜증이지만 겨울이 다가올수록 햇빛이 좋아지는데....

 

 그럼, 우리 다 같이 겜상에 떠오른  햇빛 올려다 보고 웃으며 달려볼래요? 현실에선 눈부셔서 못쳐다보지만 겜상에선 똑바로 볼수 있으니까요. 물론 시원하고 달콤한 바람의 향기와 함께랍니다^^

플레인워커에서 윈라로 전직하던 시절^^  아는 사람도 없고 혈도 없이 지루하게 겜하던 시절이었지만 그래도 전직한것 만으로도 무지 행복했죠 ㅋ.ㅋ 어찌보면 그때가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