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챌린저와 마스터는 그분을 헬퍼라고 하고, 실버와 브론즈(이하 실론즈)는 그분을 헬퍼가 아니라고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다가 깨달은 것이 있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실론즈의 눈으로 봤을 때 왜 그분이 헬퍼가 아닌지에 대해서 몇 자 적어 봅니다.

일단 제 티어부터 인증합니다.


저에게는 만렙 계정이 세 개 있는데 보시는 바와 같이 각각 실버1, 3, 5입니다. 그 밖에도 짱세록, 유소나, 소풍왔니, 홀챔스등의 실론즈 방송을 통해서 브론즈에 대한 이해도 또한 적지 않게 길렀다고 생각합니다. 즉 저는 실론즈에 대한 이해도가 다수의 챌린저보다 훨씬 높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실론즈의 시각을 전달하는 데 있어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한 플래티넘 4 비제이님께서도 해명을 했다고 하시는데, 그 분의 티어가 상대적으로 다마챌에 비해서 실론즈에 가깝기 때문에 해명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왜 헬퍼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많은 실론즈들의 생각들을 나열해보겠습니다.


1. 트페vs니달리 제자리점멸
많은 사람들이 빼박이라고 하는 대표적인 영상이죠. 하지만 실론즈에서는 자주 나오는 일입니다. 제 개인적인 일화를 들어 보겠습니다. 쓰레쉬를 할 때 앞으로 -> 점멸 -> 뒤로 -> e를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실제로 행한 것은 앞으로 -> 뒤로 -> 점멸 -> e를 해서 의문의 제자리점멸을 해버리고 말았죠. 그분이 했던 것도 비슷합니다. 뒤로 -> 점멸 -> 앞으로 -> 골카 이렇게 하려고 했는데 실제로 행한 것은 뒤로 -> 앞으로 -> 점멸 -> 골카 이렇게 해버렸죠. 많은 챌린저와 마스터분들은 이건 헬퍼가 아니면 할 수 없는 말도 안되는 실수라고 하지만 실론즈에서는 일상적으로 나오는 실수입니다.

2. 알리스타 점멸, 이즈리얼 비전 예측
윗동네, 정확히는 골드만 가더라도 도주시 점멸이나 비전이동의 방향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진행방향을 기준으로 왼쪽, 진행방향, 오른쪽 세 가지의 선택지가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실론즈에서는 어떨까요? 세 가지의 선택지가 있을까요? 아닙니다. 실론즈에서는 거의 99.97%의 확률로 진행방향으로 생존기를 사용합니다. 챌린저와 마스터가 생각할 때는 생존기의 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헬퍼가 아니면 불가능하지만, 실론즈에서는 오로지 한 방향으로만 생존기를 쓰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이 가능합니다. 생존기를 쓸 타이밍만 예측할 수 있다면 말이죠.

3. 집가는 모르가나에 마우스 커서
챌린저와 마스터들은 상대가 집을 가면 그냥 가게 둘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론즈, 특히 브론즈에서 강하게 나타나는 성향인데요, 적이 보이면 일단 싸울 생각부터 합니다. 집 가는 모르가나도 예외는 아니죠. 이기는 싸움이든 지는 싸움이든 일단 걸고 나서 졌을 때 많이 하는 말이 "이걸 지네", 또는 "원딜이 없었네"등등의 말입니다. 많은 챌린저와 마스터들에겐 헬퍼가 아니라면 납득할 수 없는 움직임을 실제로 실론즈에서는 빈번하게 볼 수 있습니다.

4. 핑와 카이팅
많은 고수들의 개인방송을 보면 핑와가 있었음에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핑와를 지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움직임을 하기 위해서죠. 그 때 많이 올라 오는 실론즈들의 채팅은 "핑와멸시"등의 채팅입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실론즈들은 핑와를 굉장히 지우고 싶어 한다는 겁니다. 유지 시간 무제한에다가 투명 감지 기능까지 있으니 무조건 지워야 하는 것이죠. 핑와 지우다가 짤리고, 핑와 지우다가 합류 늦고, 핑와 지우다가 이길 싸움을 지는 것이 바로 실론즈입니다. 챌린저와 마스터들 낮게는 플래티넘과 골드들까지에게, 한타 중에 한가로이 핑와를 지우는 것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헬퍼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플레이지만, 실론즈들에게는 눈 앞에 죽일 수 있는 적이 없을 때는 가장 중요한 것이 핑와를 지우는 것입니다. 많은 실론즈들, 특히 실론즈 서포터들은 공감할 겁니다.

5. 거북이 잡을 때 따라 가는 마우스 커서
실론즈에 계신 많은 분들께서는 손떨림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일명 "김영태식 와드"로 와드가 박히기 전에 마우스 포인터가 흔들려서 수풀 밖에 와드가 박혀버리는 사태가 발생해버리죠. 수전증을 앓고 있는 많은 분들을 위해 라이엇에서 패치까지 해줬죠. 고마워요, 라이엇! 거북이 잡을 때 역시 이런 손떨림으로 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손이 떨렸는데 하필 마우스 움직인 방향이 정확하게 거북이를 향해 버린 것이죠. 정말 운이 나쁘다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6. 화려한 제드의 움직임보다 더 화려한 마우스 컨트롤
이건 실론즈가 해명하기에는 너무 높은 수준의 컨트롤이라서 해명 불가능입니다. 실론즈들에게는 다이아만 되더라도 헬퍼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대단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실론즈들은 다마챌에 대해서 일종의 신앙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마스터정도 되는 사람이 말도 안되는 마우스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은, 많은 실론즈들에게는 그 사람이 헬퍼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전지전능한 마스터느님께서 행하시는 수많은 기적 중에 하나일 뿐인 것입니다.


제가 기억하고 있는 헬퍼 의심 영상들은 여기까집니다.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댓글로 제보해주세요. 실론즈의 눈으로 봤을 때, 왜 이것이 헬퍼의 움직임이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보겠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분이 헬퍼라고 생각했고, 그분에게 실드쳐주는 사람들 보고 세뇌당한 X빡이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진실이 아닙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저의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수많은 실더들 중에서도 헬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헬퍼가 아니라고 진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편의상 실더들을 형광팬이라고 부르겠습니다. 형광팬들이 겉으로는 헬퍼가 아니라고 귀막고 실드만 치는 것 같지만, 실제로 그들이 외치고 싶은 것은 "우리 형은 좋은 사람인데, 제발 이해해주세요!" 일지도 모릅니다. 형광팬들에게 그분은 실론즈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보일 겁니다. "너희들이 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너희들이 잘못된 사람이기 때문에 티어가 실론즈가 아니라 단지 운이 없어서 피지컬을 타고나지 못했을 뿐, 헬퍼급 피지컬을 소유한다면 너희들처럼 해도 티어를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라고요. 형광팬중에 실론즈의 비율이 많은 것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겠죠. 많은 형광팬들에게 그분은, 진정으로 실론즈를 이해하고 고티어 랭크게임에서 실론즈식 플레이가 통한다는 것을 증명해낸 대단한 사람이고, 수많은 챌린저와 마스터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실론즈의 세계를 유일하게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형광팬들을 세뇌당한 X빡이라는 조롱 섞인 이름으로 부르면 안 됩니다. 그들은 자신을 이해해주는 비제이를 위해 싸우는 충신들입니다. 비록 많은 고수들이 봤을 때는 그들이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종교적인 믿음으로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하는 순수한 열정을 가진 충직한 사람들입니다. 원래 인간이란 논리로만 설명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형광팬같은 사람은 과거에도 존재해왔고 현재에도 존재하며 미래에도 존재할 것입니다. 그들도 또한 존중받아 마땅한 인간들이고, 그들이 티어가 낮다고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