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조금 무리가 있다고 봐. 그건 일베에 대해 잘 모르는 소리.

거긴 정말 고등학교 때 친구들끼리 놀면서

별에별 소리를 다하고 놀았던 걸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해.

그 때야 섹스가 어떻고 누구를 존나게 패고 이 여자는 김치니 뭐니

친구들끼리 이런 소리 해도

미친놈ㅋㅋㅋㅋ 이러면서

그 나이 땐 웃고 지나갔잖아?

(물론 다 그렇다는 건 아님. 그 때도 이런게 싫은 사람들도 있었을테니까)

근데 그 사이트가 끔찍한 이유는

그 혈기왕성하고 물불 안가리는 나이를 벗어나야 할 인간들이

모여서 그러고 있다는 게 끔찍한거야.

나이는 먹어가는데 정신연령이 따라오지를 못하는거지.

그렇기에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거야.

성인들(물론 아닌 이들도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적어.)이기 때문에.

사회에 나가서 각자 자신의 위치를 갖고 있고 자신의 행동을

책임져야 할 인간들이 그러고 있기 때문에.




반면 롤인벤은?

우리가 소위 급식충이라 부르는 이들,

정신연령은 커녕 아직 신체연령도 마무리 짓지 못한 애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커뮤니티에 비해 커.

왜 그렇냐고?

솔직히 피시방만 가봐도 학생들이 싹쓸어 앉아있잖아.

근데 걔네들이 무슨 게임을 하지?

롤이지. 근데 대부분 보면 게임 시작 전에 공략을 열심히 정독하고 있더라.

그 공략이 대부분 어디 사이트의 공략일까?

그래. 바로 여기 인벤이지.

개중에 한 10프로만 인벤에 가입하고 활동한다고 가정해보면?

인벤이 일베에 비유될 때 문제되는 게 뭐야.

물타기에 팩트 없는 카더라 통신,

내 편 아니면 모두가 적인 이분법적 사고방식의 극치를 보여주는 팬덤.

대부분 주체가 누굴까?

이런건 보통 초등학교나 중학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광경들 아냐?

그래 물론 성인들도 있겠지. 정신연령이 아직 그것밖에 되지 않은 인간들.

그렇지만 인벤의 대부분의 성인들은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어.

실제로 글들을 보면 비정상적인 인간들만큼 정상적인 사람들이 많으니까.




다만,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인벤이 어린애들이 차지하는 비중을 떠나서

굉장히 보수적인 사이트라는거야.

인벤의 주류적인 의견에 반대되는 글들은

정말 마녀사냥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하게 지탄을 받아.




아까 화제글 봤는데 마린선수에 대한 얘기더라고.

물론 글쓴이의 얘기를 완전히 이해하는건 아니야.

왜냐면 난 사실 경기를 막 꼬박꼬박 챙겨보고 선수들에 관심을 가지고 이런 스타일은 아니거든.

하지만 내가 팬이였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

내가 이해를 못하는건 선수에 대해서 그렇게 애정을 가지고 아쉬워하는거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런거지 팬으로써의 입장에서 이해하지 못한건 절대아니야.

눈 뜨고 보자고 우리.

그 글이 그렇게 똥글이고 욕을 먹고 급식충 소리까지 들어야 할 글이야?



또 하나는 여성유저에 대한거야. 굉장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심각할 정도로 보수적이야.

어떤 인벤러가 자신이 여성유저라고 밝히고 글을 쓰면

그 글의 내용이 어떻든 간에 무조건 비아냥과 비난을 받아.

전에도 어떤 여성유저의 글을 봤는데 굉장히 좋은 글을 썼다고 생각했었거든.

근데 댓글들 보니까 잘썼다는 내용보단 '그래서 어쩌라고 여성유저 옹호하는 내용이네?' 혹은 '여성유저라고 안 밝히면 누가 뭐라 그러냐'

라는 식의 댓글들이 훨씬 많았어.

분명 글에서 설명해줬는데.

심지어는 좀 심하게 조롱조로 달린 댓글이 베스트 코멘트인 걸 보고

아 이건 아니다 싶더라.



나는 인벤이 좋은 사이트로 거듭나기를 바라.

그 동안 커뮤니티를 여러개 했지만

이렇게 다양하고 꾸준히 재밌는 커뮤니티는 처음인 것 같아.

우리 다들 좀 더 눈을 크게 뜨고 넓은 아량으로 서로서로 보듬어 주자고.

알겠지?




여자친구가 만나기로 했는데 갑자기 일이 생겼다네...ㅂㄷㅂㄷ
후...
커피마시면서 모바일로 쓴거라 좀 횡설수설 한 거 같다. (+이과충)
어쨋든 3줄요약하면


1. 인벤=일베 라 하기엔 무리가 있다.

2. 그러나 광장히 보수적이다.

3. 좀 더 넓은 마음으로 인벤러들끼리는 좀 행복하게 지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