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2971&p=2&l=30242

예전에 스포티비 관련해서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시즌 끝나고 작성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당겼습니다.
요즘 방송보면 맨날 헬리오스님이
군대간다 군대간다 금방간다 하시는데
진짜 시즌 끝나자마자 끌려가시는건지..드립인지 감이 안 와서..
마침 요즘 물도 올랐고,
매번 중계때마다 관심을 갈구하시는 멘트도
심심찮게 나오는지라 아예 미리 써버립니다.

-이 글의 기본 전제는 오지엔이 스포티비보다 낫다
라는 걸 전제로 깔고갑니다.
뭐 저야 여기가 더 좋긴 한데.. 방송은 시청률이랑 화제성으로 말하니까요.
좀 띄워준다 싶어도 그래 니들 딴에는 칭찬받을만 하다..
하고 넘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강팀.. 부분도 (나름)드립친거니까
시청자수 가져와서 팩폭하지 말아주세요 흑흑


제가 위 글을 작성할때만 해도 스포티비는 진짜 총체적인 난국이었습니다.
보시면 헬리오스에 대한 언급을 아예 하지 않았었는데,
이유는 정말 대책이 없었기 때문에
이거 말 해봐야 상처만 될 것 같아서..
바닥치는 인지도, 묻어가는 해설, 맥 끊는 캐스터..
강퀴 혼자 이겨내기엔 너무 버거운 짐이었어요.
하지만 단언컨대 2라운드 스포티비 해설진의 반등의 핵은
헬리오스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유는 잠시 후에. 차근차근 풀어볼게요.


1. 이기민 캐스터

저 안티 아닙니다 저 캐스터님 좋아합니다 백날 해 봐야
제가 하루종일 까댄 대상은 이분이었습니다.
올해내로 캐미 못 나올거다. 롤 중계에 맞지 않는다..
보시면 해결책이라고 내 놓은 전제가
이기민캐스터가 묻어간다
를 깔고 갑니다. 전 정말 안 바뀔 줄 알았어요.
차라리 무색무취의 헬리오스가 캐릭터 잡는게 쉽지
방송 짬도 있으신분이 하루아침에 달라진다는 건
진짜 어려운 일인지라..
근데 그 어려운 걸 해 냅니다. 깜짝 놀랐어요.

제가 예전에 지적했던 부분은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1. 자꾸 맥을 끊는다
2. 드립을 못 받는다
3. 캐미가 없다.

요즘 해설 보면서, 1번을 극복하기 위해
이분이 얼마나 많이 노력했는가를 생각하게 되는데요
우연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 글을 쓴 지 얼마 안 돼서
캐스터님의 중계 스타일이 많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전에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야구경기 스타일이었다면
이후에는 성캐를 벤치마킹하신건지 (제 느낌에는)
다소 동어반복이 있거나 대명사를 활용하더라도
자칫 비어버릴 수 있는 오디오를 꼼꼼하게 채워넣습니다.
(아, 그리고 의외로 무대 체질이십니다.
오프라인 중계 가끔 나오시는데
발성이라든지 정리능력이 훨씬 좋아지심)
평소처럼 갑자기 끼어들어서 뚝 정리해버리면
해설들이 다음 상황까지 할 이야기가 없어지는데,
좀 억지스럽더라도 충분히 끌어주니
다른 사람들이 생각 정리하고 다시 낄 시간이 생겼어요.
물론 들어오는 타이밍도 엄청 좋아졌구요.


이 타이밍이란 건 2번이랑 연계가 되는데,
두달 전 까지만 해도 롤알못 캐스터 원탑이시던 분이
롤판 이슈에 가장 민감한 분으로 변신했습니다.
성캐처럼 천재적으로 드립을 창조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강퀴 특유의 마이너함과 캐미가 아주 좋아요.
재혁이형 이라든가 주님이라든가..
거의 인벤에서 쓰면 여기서도 쓴다 수준입니다.
그전까지는 강퀴가 뭐 드립만 치면
얘가 뭔소리 하는거야.. 식으로 전혀 못 받고
황급하게 경기 상황 중계하는식으로 넘겼는데,
정말 장족의 발전이죠.
제가 제일 인상깊었던 게,
인벤에 코어장전이 출현한적이 있었어요.
직접 쓴 건 아니고 그냥 배댓이 된 걸로 기억하는데
그걸 캐치해서 중계중에 언급 하더라구요.
잊혀지지가 않네요.
감히 캐스터 4인 중에서는 가장 잘 받는다고 말하겠습니다.
다른분들은 밈을 개인적으로는 알아도
이렇게 방송중에 직접적으로 티키타카 안 하시거든요.

그리고 마지막 3번은 헬리오스가 없이는 이야기가 안 됩니다.
그분 설명하면서 설명할게요.


2. 신동진(헬리오스) 해설

사실 이 분은 그때까지는 아무것도 못 한게 팩트지만
강퀴랑 사적으로 친분이 있는 썰을 가끔 풀어서,
잘 하면 터지겠구나 싶었습니다만, 갑자기 빵 터졌습니다.
사실 해설쪽으로 엄청난 발전이 있는 건 아니에요.
뭐 그냥 평범한 선출? 강퀴보다 더 잘 한다..
라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만
탑신병자 강퀴, 정글백정 헬리오스 캐릭터가 생겼습니다.
해설하는 거 보면, 각각의 포지션에서 해설하고,
선수를 변호하고, 그걸로 자기들끼리 투닥투닥 싸웁니다.
예전보다 객관성에 있어서는 조금 떨어질지라도
듣기에는 훨씬 편해졌어요.
하지만 주된 역할은 이게 아니죠.
이분덕분에 중계진의 전체적인 분위기라든지,
원활한 티키타카가 성립됩니다.
간단히 이야기해서,
분위기 애매한데 해설할 거리 없으면
이기민 캐스터나 강퀴나, 무조건 헬리오스를 깝니다.
특히 이기민 캐스터랑 많이 친해진 것 같아요.
막내라서 까이고 정글러라 까이고 군대간다고 까이고(...)
롤 관련 드립을 강퀴가 친다면
경기 외적인 드립은 거의 헬리오스에서 출발합니다.
간간히 호산이 우정출연도 있고..
고래고래 소리질러서 분위기 띄우는것도 이분 담당이니..
역할이 생각보다 커요.
사실 요즘은 거의 정신넣고 지를때도 있어서 더 가면 안되겠다..
싶기도 한데 논란 터지기 전에 군대가실거라 안-심 (ㅈㅅ)

http://tv.naver.com/v/1878165/list/138471
-네이버 주의, 광고 주의, 빛돌 주의. 2분부터 보세요
(광석이형 미안해요 호불호가 갈려서 8ㅅ8)

요즘 해설 분위기가 대충 이렇습니다. 
화제글 간 주님출현 빼고 생각해도
예전이랑(중요) 비교도 안 되게 재미있어요.


3. 강퀴

이분은 크게 달라진 점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마이너한 개그코드를 이기민 캐스터가 곧잘 받아줘서
예전보다 드립치기가 좋고, 헬리오스 갈궈서 분위기전환도 하고..
쾌적해진 근무환경을 즐기고 계십니다.
요즘에는 오프라인 중계보다 온라인이 더 편해보이세요.



- 온라인 중계 총평

1라운드까지는 얘들 뭐하는거야 싶었는데
2라운드 들어서 그 답을 찾았습니다.
진짜 이렇게 변할 줄은 몰랐어요.
이 중계진 최대의 장점은
세 사람 사이 오디오 지분이 비슷비슷 합니다.
누구하나 툭 튀어나오는것도 아니고.. 전에 한번 언급했던
팟캐스트에 가까운 진행방식이에요.
연령대가 비슷해서 그런가, 아직 길들여지지 않아서 그런가..
친구끼리 게임 썰 풀듯이 말하는,
인위적이지 않은 분위기가 제일 큰 특징입니다.
국뽕이라든지 강팀 옹호하는 패턴으로 가 버려서 객관성을 잃는 일도 없구요.

전클동 조합이 대단하기는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중계를 해서인지
서로간에 패턴이 명확하거든요.
(뭐 예를 들어 클템이 자주 쓰는, 너 xx 없지 물어보는거에요
동준님 경우는 극대노 3단계.
용준좌의 경우는 그래서 이거 어떻게하는겁니꽈앜 식으로..)

친구끼리 썰 푸는 듯이, 막 억지로 흥 끌어올리지 않고
아무말대잔치식으로 해설한다는 점이
누군가에게는 확실히 거부감을 가질 요소이지만
또 다른 사람에게는 긍정적으로 평가될 부분도 있습니다.
선발주자를 무난하게 따라가서는
평생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이니만큼
이런식으로 변칙 해설로 호불호를 만들어서
고정시청자를 확보하는 쪽이
훨씬 의미있는 한 수라고 생각합니다.



-오프라인 중계 + 그 외

이쪽은 크게 변한 게 없지만.. 간략하게 적어봅니다.

성캐
-믿고 보는 캐스터라 중계능력에는 흠 잡을 데 없습니다.
드립에 발성에 분위기메이킹까지 만능이고
한손가락에 꼽기도 힘든 종목을 중계하면서 전문성까지..
단점이 있다면 스포티비 롤챔스 맴버라기 보다는
용병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가끔 듭니다.
일주일에 두 번 하는데 그것도 일 생기면 자꾸 일정을 바꾸셔서..
애청자 입장에서 애착은 좀 덜 하네요 ㅠㅠ

빛돌
- 톤의 호불호는 뭐라 이야기할수가 없네요. 전 좋은데..
장점이라면 옆에 누가 있어도 오디오가 빌 일 없이
자기 몫 그 이상을 해낸다는 점이고
단점이라면 옆에 누가 있어도 상관이 없다는 점?
너무 마이웨이 스타일로,
빈 공간 없이 빽빽하게 달리시는 느낌이라
성캐랑 캐미는 조금 나쁘지 않나 싶습니다.
드립력이 딸리는 분은 아닌데..
다른 중계진이 치고 들어올 여지를 남겨주셨으면 해요.
그리고 한가지만 더 말씀드리자면
스포티비 중계진 중에 유일하게
국뽕과 강팀숭배를 하시는데
제가 듣기에는 좀 심하다 싶을때도 있어요.
좀 더 객관적인 해설을 해 주시면 저는 좋겠네요.


연상은 아나운서
-맨 처음에는 행갱이 생각도 나고 본인도 롤을 잘 모르고..
여러모로 왜 바꿨나욧 행갱이 불러와욧 빼에엑 거렸습니다만(....)
시즌이 끝나가는 지금은
피디의 안목이 맞았다는 걸 증명해내고 있습니다.
대만까지 쫒아가셔서 선수들이랑 인터뷰도 하시고(불가항력으로 망했지만)
중계 전에 프리뷰 쇼나, 끝나고 승자인터뷰 할 때나
기본적으로 톤이 높고 발랄하셔서
분위기를 살리는데 큰 역할을 하십니다.
단점이 있다면..
물론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적응하신건 맞지만
인터뷰의 질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오지엔보다 많이 부족하지 않나 싶어요.
클템 단군 조합처럼 연상은-고인규 조합 으로 해서
아나운서님이 큰 틀에서 질문하시고
디테일한 건 고인규해설이 보충해주면
훨씬 볼 만한 인터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외 기타
- 화제성이 당장 드러나지는 않지만, 꾸준히 경기 외적으로도 재미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스포티비 연출진들은 진짜 열일하시는 중입니다.
퀼리티도 높아지고 있고.. 고대물도 나름 알차게 진행중인데
이슈가 안 되는게 아쉽네요.
옵저버나 경기중 지표 분석이야 이 밀리는 와중에도 유명하니까 더 할 말이 없고..
제가 보기에 방송 컨텐츠는 지적할 부분이 없어요.
단지 트위치 채널 하나만 열어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네이버 보면 막 200명도 안 보는 경우도 종종 있던데.. 금액 비슷하다면 차라리..ㅠㅠ




주말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하다보니까 거의 한시간 반을 넘게 붙잡았네요.
오지엔이 대세라지만 스포티비 애청자도 분명히 있습니다.
제작진들 힘 내시고, 헬리오스 꿀보직 받으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