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혐오표현이라는 단어가 너무나 쉽게 남발되는게 싫다. 무슨 말만 하면 무슨 혐오 무슨 혐오...사실 별 의도 없이 한 말도 과장하고 비틀어서 혐오표현으로 규정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들은 약자가 되고 상대방은 무례한 공격자가 되는 마법의 단어거든.
근데 지금 이 게시판에 넘치는거는 혐오표현이 맞는거같다.  사실 동성애 싫어할 수 있지. 나도 솔직히 남자들 손잡고 다니는 보면 한번씩 쳐다보게 되고 다른 남녀 커플처럼 자연스럽게 보이진 않더라. 퀴어퍼레이드니 뭐니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짤들보면 눈쌀 찌푸려지는 것도 맞고.
근데 혐오감을 머릿속으로 혼자서 느끼는거랑 입 밖에 내뱉어서 공론화시키고 혐오자들끼리 결집하는 것은 다른 문제야. 예를 들어 지나가는 사람보고 와 존나 못났다 어떻게 저렇게 생겼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 서양 애들이 동양 애들보고 은연중에 비하의 감정을 느낄수도 있어. 그걸 뭐 어쩔거야. 본인 머릿속에 있는 생각이고 감정인데 막을수도 없는거고, 그거까지야 본인의 자유지.
하지만 그 생각을 입 밖에 내뱉는건 별개 아니겠냐. 그 발언들이 돌아돌아 당사자에게 전해져 상처를 남길수도 있고, 그런 발언을 하는 것에 누구도 브레이크를 걸지않는다면 사회 전체에 외모로 사람 무시하고, 동양인 무시하는게 자연스러워 질 수 있으니까.
왜 외국애들이 인종차별에 대해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할까? 인종차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죄다 흑인이고 '유색인종'일까? 백인들도 인종차별에 대해서 목소리 높여서 비판하고 그러는거 다들 봤잖아. 소수자가 아니라도 소수자에 대한 비난과 공격이 당연시 되는 분위기를 막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는거 아닐까?
사실 겜돌이들도 서브컬쳐 취급받던게 오래 지나지 않은 일이고 사실 아직도 완전히 주류라 하기에는 모호하지. 예전에 아침마당에서 임요환이 게임중독자 정도로 취급받는거 봤어? 아니면 엠비씨에서 게임이 폭력성을 유발한다는 말도 안되는 뉴스는? 물론 실제로 게임중독자도 있고 게임
때문에 정신빠진 애들도 있긴 있지. 하지만 그런 애들이 겜돌이 전체를 대표하는게 아닌데, 게임 좋아하는 사람들 다 정신병자 취급하는거는 화나지 않았냐.
근데 지금 여기의 분위기도 비슷한거같다. 게이들이라고 다들 찌찌드러내고 변태적인 성관계에 안달난 사람들은 아닐텐데, "걔들은 퀴어퍼레이드 하니까, 걔들은 에이즈 환자니까 혐오해도 됨ㅇㅇ" 라는 논리는 적어도 겜돌이들은 자제해야 되는거 아닐까.
나는 게임 커뮤니티가 오타쿠 패고 게이 팰때마다 참 의아하다. 어떻게 보면 게임이라는 것도 음지에서 양지로 올라오는 중인건데,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고 햇빛좀 보인다고 바로 소수자들을 패지는 말아야지.
게이에 대한 개인적인 호불호가 잘못되었다고 얘기하고 싶은게 아니야. 호모포비아라는것도 있는거고, 공포증이라는게 뚜렷한 원인 없이 생기기도 하는거니까 그 사람들을 비난할 수도 없는거지. 근데 동성애에 대한 혐오발언이 추천세례를 받고 하는 분위기는 진짜 아닌거같아서 주저리주저리 써봤다. 바루스 게이로 만든게 시나리오 작가 탓이지 게이들이 압력 넣어서 그런건 아니잖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