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쓰는 사람들을 보는데 너무 어이가 없어서 글을 적어본다.
skt의 문제점에 대해서 아주 장문으로 나름 분석적으로 글을 적어뒀더라.
끝으로 skt 팬으로 슬프다는 끝맺음으로 팬임을 어필했다.

 특정 포지션에게 특정 롤을 부여했고 그게 부당하는 취지의 글.
그걸로 우승 3번 준우승 한번. 친구야. 최근 시즌 초반에 부진하다고 그 전략 자체가 잘못되었다는건 친구의 지나친 독선 아니냐? 그게 어떻게 꼬치의 독선이냐. 친구는 피넛 술먹고 어처구니 없는 방송하는데 꼬치가 뛰어와서 막고 커버치려고 노력했던건 기억이 안 나냐? 
 skt는 세계 최강팀이야. 페이커 뱅 울프는 그 최강멤버이고. 새로 들어온 친구들이 의욕적이었다가 성과가 좀 안 나오면 자기 탓인거 같아서 주눅드는건 당연한 일이야. 그게 어떻게 꼬치의 독선이라고 보여지니?
 친구는 벵기가 킹캇 벵기일 때만 기억나고 변기라고 욕 먹을 땐 기억 안나니? skt가 그런게 아니라 롤 자체가 원래 노예 정글 욕받이 취급이 일상적인 게임이잖아. 페이커라는 세계 최고 미드라이너가 있으니 더 그럴 수 밖에 없지.
 '페이커인데 망하다니 당연히 정글탓' 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선수잖아 페이커는. 
 
 친구들은 분석적이고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듯 글을 적어두었지만. 전제가 잘못되었어.
skt는 지금 4년간 정상의 자리에서 절대자의 위용을 과시한 뒤 흔들리는거야.
나는 진작 이럴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대단하지. 친구는 전교 1등이라도 한번 해본 적이 있어? skt는 세계 1등을 4년간 해온 팀이야. 이미 최고의 자리에 올랐으니 다소 안일해지고, 목적을 이미 달성했기 때문에 노력할 원동력을 잃고, 이미 엄청난 노력을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다소 지쳐있고, 최고의 자리에 있을 수록 더 살인적인 스케줄이 이어지는 롤판의 특성상 4년간 가장 바쁘고 지치고 고된 프로게이머 생활을 한 것이 바로 skt 선수들이야. 그 선수들과 꼬치는 늘 함께 해왔고. 난 한 시즌 정도 쉬는게 맞다고 생각했어 사실. 그런데 프로게이머라는게 친구들도 알다시피 당장 내년부터는 인기가 없어질 수도 있어. 지금의 영광이 언제 끝날지 몰라. 거짓말처럼 사라질지도 몰라. 팬층이 어리기 때문에 금새 뒤돌아서고 비난을 일삼아. 이기석, 임요환, 매라를 보면 알 수 있지. 그래서 이 어린 친구들이 쉬지도 못하고 지금까지 달려온거야. 그 스트레스가 뱅의 방송을 통해 드러났지. 가장 나쁜 방식으로. 스트레스는 분출되었지만 돌아선 팬들 때문에 뱅은 틀림없이 무너졌을거야. 페이커 뱅 울프 이 삼인방 중에 뱅의 멘탈은 지금 완전히 개 박살이 나있는거야. 살빼고 잘생겨졌다는둥, 세체원이라는둥 물고 빨던 팬들이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그 영향은 당연히 나머지 2인에게 강력하게 전파되고 명실상부 멘탈게임 에로엘에서 예전같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내뿜을 수가 없게 된거야. skt 이름만으로 강한 압박을 받고 움츠러들던 상대팀들이 그 보이지 않던 중력에서 해방된거지. 

 메타는 어차피 돌고돌아. 그 돌아가는 메타 안에서 skt는 늘 최고였어. 그러니 문제는 바뀐 메타가 아니야. 연패의 원인은 선수들의 멘탈과 사라진 skt의 카리스마지. 완전히 같은 일이 롤판 내에서 cj에게 벌어졌었지. 그리고 모든 스포츠 원탑 선수들에게 비슷한 일들이 반복된다는 걸 우리는 봐왔어.

 skt의 그 누구도 잘못하지 않았어. 오히려 지금까지 지나치게 잘해왔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야. 귀신같이 돌아올지도 모르지. 혹은 매라처럼 급격한 내리막을 걷거나. 나는 친구들이 늘 그 경사도를 너무 급하게 만드는 거 같아서 마음이 아파. skt 같은 팀은 그 자리에서 적어도 천천히 내려올 자격이 있을진데. 

 제발 충분히 고민하지 않은 분석. 특정인에 대한 비난을 자제해줘. skt 팬이라면 말이야. 어차피 안티들 차고 넘치는게 skt인데 팬들까지 그럴 이유가 뭐야 대체. 어차피 아무 게임이나 한판만 해보면 롤하는 친구들 인성 수준 뻔하고 새삼 이렇게 내가 분노하는게 나도 어이없지만. 에이. 주식시장 곧 열리는데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매라와 cj의 몰락 이후 skt와 페이커라는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했기 때문에 이 판이 아직 버티고 있었는데. 그 자리를 페이커가 지켜낼지,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할지, 이 판이 이대로 같이 몰락할지, 아주 궁금하네. 킹디디와 킹레이가 해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