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랭 돌리다가 잘 한 판이 한 번 있었음 그 때 원딜이 내가 인상 깊었는지 게임 끝나자마자 날 다시 초대함

사실 본인 실친 아니면 듀오 안 하는 편임. 두 사람이 실력이 완전히 같을 순 없는 거고 실력차가 있을 수 밖에 없는데 보통 아무리 친절히 대해줘도 상대적으로 못 하는 쪽이 눈치 보이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었어서 즐거운 게임이 안 되는 경우가 대다수였음

그리고 솔랭에서 만나서 하는 듀오 국롤 : 본격적으로 듀오 시작하면 내가 개같이 똥 쌈 ← 이렇다 보니 웬만하면 거절하는데 그 날은 왠지 그냥 수락하고 싶었음 그렇게 몇 판 더 같이 함

국롤대로 시작하자마자 여러 판 내가 똥을 쌌고 아... 씹민폐다; 싶었는데 듀오분 화 1도 안 내심 그저 조용한 분위기 속에 서로 할 일을 할 뿐이었음

그렇게 막판까지 하고, 내가 계속 못 했다 보니 다시 부르시진 않겠구나 싶었음. 그래도 마지막으로 인사는 해야 할 것 같아서 친추 걸었는데 (막판 결과창에서 오류 떠서 강제로 방에서 튕겨버림) 친추 걸면서도 안 받으실 거라고 생각했음

그런데 다음 날 친추 받으셨고, 자기 혼자 돌리기 심심해서 그런데 게임 할 때 연락하라고 카톡 아이디까지 남기셨음

생판 처음 있는 일이라... 처음엔 시발 나 물소한테 잘못 걸렸나; 이런 생각까지 했음 근데 내가 뭐 여자인 척 한 것도 아니고 하니 잘못한 것도 없고 해서 그냥 연락 드리고 이번에도 같이 게임을 함 어제랑 달리 나름 스몰토크도 하면서..

사실 그 분도 썩 잘 하시는 분은 아님 티어 올릴 생각이라면 서로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듀오였음 근데, 이 분이 남탓을 전혀 하지 않으심 나 뿐만 아니라 대놓고 누가 듀오분에게 욕을 해도 그냥 무시하거나 사과하시고 할 일만 하심. 나도 게임하면서 남탓 절대 안 한다고 자부할 수 있는데 이런 사람을 또 본 게 신기하기도 했음

그리고 그 분도 똥 자주 싸시다 보니까 ㅋㅋㅋㅋ 본인도 편하게 눈치 안 보고 같이 게임할 수 있었음 한 번 그 분이 똥 크게 싸고 나서 자기가 미안하다고 쉬운 거만 하겠다고 진만 꺼내겠다고 하길래 아 괜챊다고 그 판 나도 못 했다고 하고 싶은 거 하시라고 부담 갖지 말라 하셨음

그리고 물소 의심했었다고 위에서 설명했는데, 대화하다 보니 물소가 아니셨다는 걸 알게 됨; 몹시 죄송했음

글이 너무 주저리주저리 길었는데 결론은 이렇게 불편하지 않고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즐겁게 게임할 수 있는 듀오는 정말 오랜만이었음. 좀 오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