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랜 시간 알트 점프를 고수해왔다.
빅뱅 패치 전 부터 메이플을 하던 유저였고, 수많은 직업을 맛볼 때에도 알트 점프가 아니면 안됐다.
하지만 몇달간 게임을 쉬다가 다시 복귀를 하며 새마음 새 뜻으로 과감하게 점프를 c에 두게 되었는데.
결론 부터 말하자면 메생이 달라졌다.
레이드가 너무나도 편안하다.
줏대와 일관성을 너무도 사랑하고 존경하는 나지만, 가끔은 새로운 변화가 주는 이점이 너무도 아름답게 느껴진 탓에 글을 쓴다.


일단 필자가 10년을 고수하던 알트 점프를 버리고 왜 이제는 c 점프를 고수하게 되었는지 들여다보자.


C점프를 고수하는 이유 말하려면, 일단 아델에 대한 기본적인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 본인의 메인 직업이 아델이라 편의를 위해 설명할 뿐, 기본적으로 키세팅을 설명하는 이론은 전직업에 통용된다. )

다들 익히 알고 있겠지만 아델은 상시로 써줘야할 스킬이 상당히 많다.

디바이드. 임페일. 레조넌스. 트레드. 샤드. 게더링. 블로썸. 페더. 레비테이션. 오더. 테리토리. 등.

놀랍게도 이 11개의 상시 스킬중 페더와 레비테이션을 제외한 9의 스킬이 딜링기이며, 뭐 하나 빠지는 순간 고점은 떨어지고 아델을 하는 의미가 퇴색되어 간다.

일단 딜 관련 스킬에는,
메인 주력기 중 하나이자 에테르 수급 및 크리에션 발동을 위한 디바이드.
딜링 및 스택을 위한 레조넌스.
하강 및 이동 제어기이자, 디바이드 자체 보다 깡딜이 높으며 크리에이션이 터지는 두번째 주력기 트레드.
오토가 있지만 재사용이 터지는 것 + 6차 강화로 적지 않은 딜 점유로 인해 쿨 마다 사용해야 하는 샤드.
방깍 효과를 지녔으며 딜 자체도 준수한 짧쿨 준준극딜기인 게더링+블로썸.
아델의 시작이자 끝, 즉 근본이 되는 오더.
이 역시 재사용이 터지며 꽤 높은 딜 지분을 가지는 이유로 상시로 깔아두는 테리토리.

또한 유틸이 메인이 되는 스킬에는,
0.5초 (1틱) 무적이자 뎀감기인 미해방 아델의 유일한 유사무적기 다이크.
뒷대각선 윗방향으로 텔포를 하는 페더.
유지 시간은 짧지만 쿨이 없다는 점에서 광대히 넓은 활용도를 가진 레비테이션이 있다.

또한 페더와 레비테이션의 상시 활용은 생존을 떠나 딜구조와 상당한 관계가 있다.
아델 고점을 찍으려는 유저들은 이 두가지 스킬을 단순히 생존용도로 받아드리지 않을 것이다.
되려 페더와 레비테이션은 생존을 위한 도구보다는, 극한의 상황에서 극한의 딜을 우겨넣기 위한 안전장치로써 사용되는 경우가 더욱 빈번하다.
즉, 이마저도 재사용을 굴려가며 끊임 없이 써야만 우리가 흔히들 생각했던 아델의 딜이 나온다는 소리.

여기서 또 중요한 건 각 스킬의 쿨타임과 재사용 대기시간 초기화, 그리고 쿨감소다.
일반적으로 30초 쿨 7초 지속 설치기인 테리토리와, 쿨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0초 내외로 쿨타임이 맞춰지는 게더링, 블로썸.
사실당 디바이드 한번마다 쿨이 돌아온다고 보면 되는 트레드.
약 5초 쿨에 맞춰지는 임페일,레조넌스,페더 등.
저 상시로 쓰이는 많은 스킬 중 테리토리를 제외한다면 약 5~10초 간격으로 쿨이 돌아오는데, 이 쿨타임이 놀지 않고 끊임 없이 굴러가게끔 만드는게 아델 평딜의 핵심이다.
또한 앞서 말했듯 재사용 초기화가 터진다면, 그에 맞춰 유동적으로 해당 스킬의 쿨이 돌 때 까지 반복하여 사용해줘야 한다.

자세한 설명을 생략했음에도 서론부터 길어질 만큼 아델의 스킬은 하나하나가 복잡한 구석이 있다.
또한 스킬 하나 하나가 별개의 특성을 가지지 않고, 많은 스킬들이 연계되어 사용 된다.
이를테면 게더링과 블로썸, 임페일과 레조넌스. 페더나 임페레조 뒤에 상황에 따라 트레드를 사용하는 경우.
하지만 지래 겁 먹을 필요는 없는 것이, 다소 복잡하며 딜구조가 난해하더라도 스킬에 대한 이론과 상황별 활용도를 정확히 이해한다면 감내할 수준이다.

그래서 C점프를 쓰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더니 왜 갑자기 스킬 설명을 하냐?
이유는 간단하다.
상시로 써야하는 스킬이 많다는 이야기는.
오른손 왼손을 불문하고 원하는 상황에 빠르게 눌러야할 키가, 메인이 되는 키에서 크게 멀어지지 않아도 누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걸 아주 쉽게 설명하자면.
알트 점프. 컨트롤 디바이드. 쉬프트와 제트에 임페일과 레조넌스. X에 페더. C에 레비테이션. V에 블링크. A에 다이크.  S와D에 게더링 블로썸을 넣었다고 쳐보자.

일단 asd 키는 어떻게든 누르기가 어렵진 않다.
또한 점프와 함께 임페일 레조넌스를 박거나 게더링 블로썸을 사용한 후에 다시 점프로 손가락이 돌아오는데에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불편함이 생기기 시잗하는 부분은 페더와 레비테이션이다.
거의 웬만한 상황에서 페더를 사용한 후에는 점프를 연계하여 빠르게 후딜을 잡아내고, 레비테이션의 경우도 빠르게 체공으로 회피를 이뤄내고 기동을 신경써야만 한다.
문제는 알트 점프를 사용하며 xc키를 누르려면, 알트키에서 손가락을 떼고 키를 누른 후 다시 알트에 손을 올리는 동작이 필요하다.
이게 뭐 별겨냐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세칼카 라인도 아닌 스우부터 진힐라, 즉 검밑솔 라인에서 부터 반응속도에서 차이가 난다.
구분동작 없이 즉시 누르는 것과, 키를 떼고 다른 키를 누른 다음 다시 돌아와서 키를 누르는 것에 반응속도 차이가 없다면 그게 더 이상한 말이다.
각종 패턴이 난무하는 보스전에서 반응속도의 강제적인 딜레이는, 조금만 빨랐다면 살 수도 있는 상황에서 마이너스 1 데카를 선사한다.
하지만 C점프라면 적어도 구조적인 문제로 골머리를 썩히지는 않는다. 아주 간단한 이유다.
페더와 레비테이션, 이 두가지 스킬을 사용하는데에 있어 점프키에서 손을 뗄 이유가 없다.
C점프, z레비테이션, x페더라면,
레비테이션은 놀고 있는 약지로 누르고 페더는 디바이드질을 멈추고 중지로 누르면 그만이다.
또한 qw에 게더링 블로썸, er에 루인과 마커가 들어가 있다면 준극딜 시에 점프에서 전혀 손을 떼지 않은 상태로 빠른 회피가 가능하다.

외에도 정말 많은 상황이 있지만 그걸 다 풀면 너무 길이지니 구조적인 문제는 이쯤 생략한다.

두번째는 같은 듯 다른 이유로 발생한다.
메인키 주변에 세팅할 수 있는 키가 한정된다는 것이다.

위에 말한 세팅을 고수한다면,
상시로 써야하는 스킬과 급한 상황에 빠르게 눌러줘야하는 스킬들의 자리가 애매해진다.
필자는 inst에 인피. home에 스톰. Pgup에 노빌리티. Del에 물약. End에 오더. Pgdn에 트레드를 사용하는데.
이렇게 되면 어디에 두기가 정말 애매해지는 스킬이 있는데, 바로 샤드와 의지2개다.
주력기와 점프키가 있는 컨트롤과 알트 주변의 모든 키에 이미 상시 스킬들이 전부 배치되어 있고, 오른손 위 역시도 마찬가지다.
그럼 필연적으로 손에서 매우 멀어지게 되는데, 문제는 이 세가지 스킬이 정말 중요하게 쓰인다는 것.
게다가 스인미와 크오솔, 테리토리 등의 스킬까지 넣어야하는 상황에서는 알트 점프는 편한 계륵이다.
확실히 편하긴 편하고 익숙한데, 그만큼이나 결함도 확실하다.



결론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상시로 써야하는 스킬이 많은데, 그 스킬들이 재사용의 영향을 받기까지 한다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이해도와 숙련도, 반응속도와 피지컬, 그리고 빠르고 정확한 상황 판단을 요구한다.
허나 그 조건들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메인키 주변에 사용빈도와 중요도가 높은 스킬이 고루 배치되어야 한다.
즉, 구조적인 결함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알트 점프는 필요로 하는 키가 많은 아델에게 있어서, 가뜩이나 직업 딜 구조가 박살났는데 키세팅까지 박살내는 꼴이 된다.
물론 알트 점프도 익숙해지면 할만 하지만, 애초에 구조적인 문제를 없앤 키세팅에 숙련도를 갖는게 당연히 컨트롤적인 고점이 높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이론이다.
또한 점프가 꼭 c일 필요도 일절 없다.
F던 f1이던 본인에게 맞는게 정답이다.
하지만 키세팅에 있어서 구조적인 문제를 크게 느꼈다면, 익숙해지려는 노력도 훌륭하지만 과감하게 근간을 바꾸는 것도 하나의 답이 될 수 있다는 말을 꼭 하고싶다.
서론이 길었던 건 알량한 게임 지식을 뽐내고 싶어서가 아닌, 직업마다 가진 고유의 스킬에는 제 각각의 명확한 존제의의가 있으며, 그 스킬들에 관한 이해도와 활용도의 중요성에 대해 짚고 싶었다.

그런데 하나 객기를 부리자면 본인은 아델을 키우기 때문에 알트 점프를 그나마 그러려니 하지만.
카데나나 블레스터, 칼리, 아크, 메르, 에반 등등의 직업을 본케로 한다면, 솔직히 말해서 알트 점프를 쓰는 이유를 전혀 이해할 수가 없다.
불가능해.. 특히 카데나 블레는 숙련의 문제가 아니다...

아무튼 말이 길었는데, 나는 알트 점프가 틀렸다. 라는 말을 하는게 아니다.
그저 몇가지를 염두한 채로 키세팅을 한다면 더욱 쾌적한 환경이 조성된다는 말을 하고싶었다.
언제나 모든 건 본인의 선택이며, 모든 점프를 응원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