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엔꼬입니다.

이렇게 스토리글을 쓰는 건 처음이네요

제가 스토리를 다른 분들보다 많이 아는 것도 아니고,

근거도 매우 빈약하며, 뻔한 내용이지만

추측글 쓰는 게 메생의 소원이었으니... 그러려니 하고 귀엽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 뇌피셜이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재미로만 읽어주세요!

I. 탐정 레이브의 사건일지, 호텔 아르크스의 연관점 

많은 분들께서 탐정 레이브의 사건일지와 호텔 아르크스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캐치하셨을 겁니다.

그 근거는,


탐정 레이브의 모자에 있는 톱니바퀴와,



새로운 인물인 '러스티'가 쓰고 있는 고글입니다.

익히 알려져 있듯, 톱니바퀴와 고글은 스팀펑크의 상징입니다.



게다가 선공개된 호텔 아르크스의 풍경 역시 (보시는 분에 따라 다르게 느끼실 수도 있지만) 스팀펑크풍입니다.



또한, 탐정 레이브와 러스티 모두 세냐 앵글러와 연관이 있는 인물입니다.

왜 하필 두 인물의 옷차림이 호텔 아르크스를 가리키고 있을까요? 왜 하필 두 인물이 모두 세냐와 관련이 있을까요?

II. 스토리는 어떻게 진행될까?




탐정 레이브의 사건일지에서 레이브가 말하기를, 레이브의 고향은 새비지 터미널이 아닙니다. 레이브와 그의 친구 코르보는 노예로 새비지 터미널에 끌려왔습니다.

여기서 저의 추측은 '레이브의 고향이 호텔 아르크스, 혹은 그 주변 지역이었을 것이다'입니다. 그리고 '예였던 그들을 구해준 자가 러스티의 선대 인물일 것이다'입니다.

러스티는 외형적으로 종족은 인간, 나이는 청소년~20대 초반 정도 되어보입니다. 호텔 아르크스가 세워진 것은 300년 전이므로 러스티가 레이브를 구해주었다기에는 시기상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러스티의 선대가 레이브와 함께 호텔에서 살았고 끌려간 그들을 구해주었을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는 아래와 같습니다.

과거의 호텔 아르크스에 레이브와 코르보 그리고 러스티의 선대 인물이 살았는데, 당시 그란디스에 만연하던 전쟁으로 인해 레이브와 코르보는 노예로 끌려가게 되고, 제른 다르모어 세력의 짓일 가능성이 높은 학살로 인해 티저에서 언급된 대로 호텔은 텅 비고 찾아오는 발걸음이 끊기게 됩니다.

생존한 러스티의 선대는 새비지 터미널로 향해 노예였던 레이브와 코르보를 풀어주고, 그들에게 "위험에 처한 사람을 보게 되면 너희들이 꼭 도와줘야 한다" 비스무리한 말을 남겼을 것입니다.

급박한 상황 속 러스티의 선대가 죽고 레이브와 코르보는 그대로 새비지 터미널에 남게 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레이브는 러스티의 선대가 남긴 말을 따라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돕기 위해 탐정 노릇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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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호텔 아르크스에서 고대신이 등장할 확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일단 티저에서부터 '고대신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왔다'는 언급이 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보자면, 연합이 세르니움으로 향한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칼라일의 도움 요청에 대한 응답이지만 진짜 목적은 고대신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세르니움 스토리 말미에서 성검이 부서짐으로써 겨우 확인한 고대신의 힘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연합이 고대신의 힘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기 위해 그란디스를 조사하다 발견한 게 호텔 아르크스일 것이고, 그렇다면 고대신이 등장하는 게 당연합니다.

그렇다면 티저에서 러스티가 언급하는 '선대의 유산'은 고대신의 성유물일 가능성이 높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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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해보자면 호텔 아르크스의 스토리는 이렇게 진행될 것입니다.

첫째, 대대로 선대의 유산(고대신의 성유물)을 지켜왔지만, 어린 시절 선대의 유산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저 지키라는 이야기만 들었기 때문에 진절머리가 나버린 러스티는 앵글러 컴퍼니에게 경영권을 팔아넘기고 자신은 자유를 찾아 떠나려고 마음먹습니다.

둘째, 세르니움 스토리 이후 고대신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호텔에 대적자 세력이 방문하지만, 러스티는 이미 호텔을 넘기려고 결심했기에 대적자를 무시합니다. 이 때, 앵글러 컴퍼니의 세냐 역시 경영권을 사려고 호텔을 찾아옵니다.

셋째, 앵글러 컴퍼니는 호텔 아르크스에 서식(?)하는 고대신을 탐냅니다. 앵글러 컴퍼니는 고대신을 효율적으로 얻기 위해 본래 적대관계였던 대적자와 고대신 사이를 이간질합니다. 세르니움에서 제른 다르모어가 그랬던 것처럼요.

넷째, 하지만 세르니움 때와는 달리 대적자에게는 봉인석이 없습니다. 고대신 입장에서는 대적자를 공격할 명분이 없는 것이므로 두 세력은 서로 타협해 앵글러 컴퍼니를 물리칩니다. 이 때 러스티와 탐정 레이브가 결정적인 순간에 등장해 도움을 줍니다. 이는 상술한 레이브와 코르보를 구해준 사람이 했던 말 때문입니다.

다섯째, 세르니움에서의 참패로 믿을 구석이 없었던 연합은 호텔 아르크스에서 '일부' 고대신과의 친선 관계라는 이득을 얻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아직 365명의 고대신 중 렐릭, 카인 스토리에서 언급될 고대신, 미트라, 호텔 아르크스에서 언급될 고대신 이렇게 넷밖에 언급되지 않았으니... 대적자는 고대신의 흔적을 찾아 또 다른 곳으로 모험을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전체적으로는 고대신과 대적자, 이 강력한 자들을 이용해 세냐와 T-boy 남매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사이보그로 개조하거나 해서 자기들의 표면적 목적인 '생명체들의 완전한 파괴', 또는 숨기고 있는 진짜 목적을 위해 사용하려 하는 앵글러 컴퍼니를 대적자와 러스티&레이브, 고대신이 서로의 이해관계 하에 그것을 막는 스토리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III. 호텔 아르크스의 고대신과 앵글러 컴퍼니의 목적?

여기서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은, 앵글러 컴퍼니가 계속해서 누군가를 영입하려는 시도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강하고, 쓸모있는 인물로요.



예를 들어 탐정 레이브의 사건일지에서는 레이브를 데려가려 합니다.



리버스 시티 에필로그에서 세냐와 T-boy가 나누는 대화를 통해서도 컴퍼니가 플레이어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호텔 아르크스에서도 앵글러 컴퍼니는 플레이어를 영입하려는 시도를 할 것입니다.

호텔 아르크스는 세르니움 이후의 스토리이기 때문에, 봉인석을 잃은 대적자가 무슨 쓸모가 있는가 싶으시겠지만, 여전히 대적자는 '에르다를 다루는 힘(5차 스킬)'이라는 이용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게임상에서야 5차 스킬 뿅뿅 날리다 보면 이게 뭐가 중요하나 싶으시겠지만, 에르다를 다루는 힘은 메이플 세계관 내에서 비범한 능력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비록 대적자의 에르다를 다루는 힘은 매우 미약해서 초월자에 비할 바는 안 되지만요. (모라스 스토리에서 타나와 대적자가 늪을 뒤흔든 정도의 차이를 통해 증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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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대적자를 '영입'하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이용'하고자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고대신을 데려가려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앵글러 컴퍼니와 제른 다르모어의 관계가 전부는 아니지만 약간이나마 드러날 것입니다.

세냐가 밝힌 앵글러 컴퍼니의 표면적인 목적이 '그란디스의 생명체를 말살하는 것'이었고, 이는 제른 다르모어의 일차적 목적과 동일합니다.

그렇다면 앵글러 컴퍼니는 제른 다르모어 세력의 괴뢰집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괴뢰집단이 아니라도, 일단 일차적인 목적이 같으니 깊은 협력 관계에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앵글러 컴퍼니 내부에도 사도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쩌면 리버스 시티 스토리에서 잠깐 언급되었던 세냐와 T-boy의 아버지가 사도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사도'의 과거사와 티저 영상에서 로봇 직원이 언급하는 '300년'의 진실이 연관되어 있을 것입니다. 호텔 아르크스를 비롯한 모든 것은 앵글러 컴퍼니의 큰 그림일지도 모른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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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디스의 빌런은 메이플 월드의 빌런과 비교됩니다. 제른 다르모어 - 검은 마법사, 림보 - 윌, 세냐 & T-boy - 스우 & 오르카처럼요.



저의 추측에서 '그 사도'는 키르스턴과 비교됩니다.

'그 사도'는 마치 고대의 힘을 재현하기 위해 검은 마법사를 추종했던 키르스턴처럼, 자신의 목적을 위해 고대신을 이용하려고 제른 다르모어에게 협력한 인물일 것입니다.

300년 전 '그 사도'는 어느 날 사막에 잠든 고대신의 존재를 눈치채고, 고대신을 이용할 수 있을 때까지 고대신을 보호하고자 호텔 아르크스를 세운 뒤 러스티의 가문을 대대로 경영자로 내세웁니다. 당시에는 고대신은 잠들었고 오버시어에 의해 질서가 세워진 상태였기 때문에 당장은 고대신을 이용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키르스턴 역시 고대의 힘을 재현하려고 시도했지만 같은 이유로 실패했습니다.)

호텔에 300년 묵은 로봇이 있는 것도 그렇고, 하필 앵글러 컴퍼니가 자신 있는 부문인 '로봇'인 것도 그렇고... 앵글러 컴퍼니가 호텔 아르크스가 처음 세워졌을 때부터 연관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도'는 자신의 기술적 지식을 바탕으로 앵글러 컴퍼니를 설립한 뒤, 세냐와 T-boy를 개조하고, 기술 연구도 하고, 실제로 무기를 팔아서 사람들이 무기를 파는 단체라고 인식하게끔 하고, 도중에 그냥 일어난 건지 일부러 일으킨 건지 모를 폭발 사고도 일어나고, 조직을 재건하고, 그 후 러스티와 연관된 탐정 레이브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새비지 터미널에 세냐를 보내고, 러스티와 연관된 탐정 레이브와 연관된 대적자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리버스 시티에 T-boy를 보내고...

검은 마법사가 소멸하고 고대신들이 다시 깨어나기 시작하는 지금, 드디어 호텔 아르크스에 사건을 일으키게 된다는 것입니다.

세르니움 스토리와 숙적 애니메이션에서 드러나길, 제른 다르모어는 검은 마법사가 소멸하고 고대신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 사도'는 분명히 그 정보를 전달받았을 테고요.

그래서 '그 사도'는 호텔이 건설된 이후로 시간이 많이 흘렀고, 러스티가 성유물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호텔의 경영권을 넘기려 하며, 고대신이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하는 지금이 앵글러 컴퍼니가 활동할 적기라고 판단했을 겁니다. 그래서 세냐를 보내 경영권을 회수하고, 이제 호텔도 자기들 것이 되었겠다, 드디어 깨어난 고대신을 이용하려 하는데 마침 대적자가 호텔에 있네요. (아니면 대적자가 호텔에 오도록 유도한 것일 수도 있고요)

그래서 앵글러 컴퍼니는 미리 눈독을 들여놓은 대적자를 이용하려 합니다. 제다모가 그랬던 것처럼 둘이 싸움을 붙이려고 하는데... 대적자와 고대신은 모두 앵글러 컴퍼니를 적대하니 이해관계가 일치합니다. 또한 세르니움 때와는 달리 대적자에게는 더 이상 봉인석이 없으니, 고대신이 대적자를 적대할 명분이 없습니다. 그래서 대적자와 고대신이 협력하게 되고, 앵글러 컴퍼니는 계획대로 되지 않아 물러나는 것이 호텔 아르크스에서 보여줄 스토리라는 게 저의 예측입니다.

너무 멀리 간 것 같네요...

어쨌든 세줄요약입니다.
1. 탐정 레이브와 러스티가 관련이 있으니, 호텔 아르크스에도 레이브가 등장할 것이다.
2. 호텔 아르크스에서 고대신을 탐내는 앵글러 컴퍼니에 맞서 고대신과 대적자 세력이 협력해서 싸우는 게 호텔 아르크스의 스토리가 될 것이다.
3. 사실 이 모든 것의 원흉은 한 사도로, 고대신의 힘을 이용하는 것이 그 사도의 목적일 것이다. 그래서 호텔 아르크스와 앵글러 컴퍼니를 세우는 등 큰 그림을 그린 것이다.

IV. 결론

제 되도 않는 망상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ㅜㅜ 써놓고 보니 이게 추측인지 상상인지 모르겠네요 ㅋㅋㅋ

사실 '300년 전'이라고 하면 메이플 월드에서 일어났던 300년 전 전쟁도 있습니다. 하지만, 메이플 월드와 그란디스의 시간의 흐름은 다르기 때문에 메이플 월드의 '300년 전'과 그란디스의 '300년 전'의 의미는 다르고, 300년 전 전쟁과 호텔 아르크스의 연관점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일단 추측에서 배제했습니다. 그런데 워낙 오래된 떡밥들을 기막히게 찾아내서 스토리를 만드는 메이플이기에...(예를 들어 차도 에피6) 잘 하면 연결고리를 만들 수도 있겠네요.

어찌됐든 최근 메이플이 차원의 도서관 에피6, 이번에 살짝 개선된 세르니움 스토리 등을 통해 스토리 쪽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번 호텔 아르크스 스토리도 정말 기대가 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