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단 게임은 잘 만들었다. 잘 만들지 못한 게임은 어차피 유저속에서 빨리 잊혀지므로 망하고 자시고도 없다.
적어도 망했다는 말을 붙이려면 한 때나마 잘 나간 적이 있었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2. 승승장구하며 게임이 잘 풀리다가 차츰 컨텐츠, 밸런스, 버그와 렉에 대한 불만이 쌓인다 메이플로 따지면 빅뱅(미라클큐브) 이후라고 보면 되겠다. 불만은 있지만, 그래도 유저들은 게임한다. 왜? 잘 만들었으니까. 재밌으니까(다른게임보다).

 

[또한 게임이라는것 자체가 시각적으로 먼저 접하게 되는데 데몬의 무기가 얼굴속으로 파뭍히고 손바깥으로 나오고,꽃들은 공중에 떠있고 밧줄은 한곳에 여러줄달려있고 이런 사소한것조차 수정을 안하니.. 단순히 사소해서? 아니 귀찮아서ㅎㅎ

수치변환도아니고 이미지 레터링 그거 조금하는게 귀찮은게 아니면 뭐란말인가?]



3. 운영자는 착각한다. 불만은 많은데, 유저수는 꾸준하다. 게시판 의견은 별로인데, 별 타격 없잖아? 운영자 다시 힘을 얻는다. 다만, 이 때는 두 가지 갈림길이 있다. 하나, 초심으로 돌아가 유저와 소통하며 게임을 만들어가는 방법과, 그래 너희들(유저들)이 별 수 있어?라는 쓸데없는 오만감. 당연히 망한 게임은 후자다.

4. 후자의 경우 각종 캐쉬템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이제 시장 조사 대충 끝냈겠다. 유저들 구매 충족시킬 다양한 캐쉬템이 선보인다. 그거 만드는 거 일도 아니다. 어느 유저가 게임이 더 쉽게 풀린다는 데 안 사겠는가. 드디어 본격적인 장사 궤도에 오른다.

5. 돈맛을 보고 난 후 게임을 죽으로 만들기 시작하며, 유저의 불만을 무시한다. 캐쉬템을 팔기 위해 게임 내의 이것 저것을 건드린다. 게임 내의 컨텐츠가 차츰 캐쉬를 팔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다. 유저들이 바라는 새로운 컨텐츠, 맵, 밸런스에대한 관심은 없다. 유저들이 바라는 것은 캐쉬와는 거리가 먼 컨텐츠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7. 유저들은 지치기 시작한다. 불만도 애정이 있을 때 하는 법이다. 온라인을 문화로 이해하지 못하고 사업으로 이해하는 개발진들은 온라인에서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상상 잘 못한다. (메이플로 치면 섭게/직게/유저게시판/팬사이트와의 소통) 이런식의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듯한 느낌을 가지는 유저가 차차 늘어나고, 게임에 미련을 버리는 유저들이 점차 많아지는 것을 운영자는 알지 못한다. 케쉬템 판매 수익으로는 알 수 없는 법이니까. 점차 공허한 외침에 지치는 유저들이 발생한다.

8. 유저들은 둘로 나뉜다.
첫째,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면서도 여전히 애정을 버리지 못하는 유저들(게임은 마지못해 하고 있으나 흥미가 있어서 하는게 아닌 그냥, 그저 하는 유저)
둘째, 떠나는 유저들

여전히 영자는 파악 못하거나, 크게 문제의식을 못 느낀다.


9. 결정적인 사건들이 꼭 터진다.
심각한 운영진의 운영 실수가 생긴다던가(메이플로치면 별별페스티발,쉐도우파트너 패치). 심각한 버그(사상 초유의 고확유출,픽파킷,웨딩버그,시장아이템 복사,삭제), 유저의 의견과 정 반대되는 쌩뚱맞은 업데이트들..(게임에 냉전? 모든 컨텐츠가 노가다? 고급레시피,아이템(옵),캐시치장,부화기,렌지,오르골,피넛머신(많기도하다 ㅡㅡ)의 도박성 획득방식? 사냥뺑뻉이? )[시장게시판 결사반대? 반대도 모잘라 시장게를 캐쉬로?(할매포장마차)]

[경매장이라고해서 현물,캐쉬가 오가는게아닌 게임머니 NPC거래위탁이잖냐 멍청한 영자들아 그잘난 부엉이는 메이플만의 특성이라 이거지 게시판 만들어도 부엉이를 쓸 수 있게끔 만들 수 있는데 말이지...]



10. 게임의 끝물이라고도 할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쯤 되면 케쉬템의 판매가 감소되고 유저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이때야 비로소 개발진도 문제의 심각성을 알아차린다. 그런데 인간이라는 게 묘한 동물이라서, 피부로는 와닿는데, 아직 머리가 따라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 시기가 얼마나 위급한지 눈치 채기에는 그간의 습관이 너무 강하다. 어어어...우물쭈물..  유저의 외침을 끝끝내 외면한다.


11. 그리고 망한다.
  유저는 대중문화의 거대한 그림자다. 그림자가 그림자로 남아 있을 때는 그야말로 귀여운 호구지만, 그림자가 실체가 되면 공포로 변한다. 유저들이 게임에 대해 배신감을 느끼고 넥슨이라는 회사 자체에 대한 증오심을 가지게 된다면, 아무리 새로운 컨텐츠를 개발하고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이미 때는 늦은 상황.. 이미 차가워진 유저에게 그간의 애정은 지나가는 추억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