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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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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늘 가던 편의점이었다. 집에서 가장 가까웠고, 24시간이라 언제든 갈 수 있었기에 별 생각 없이 습관처럼 들르던 곳. 밤공기가 살짝 쌀쌀해진 4월 말, 나는 늘처럼 후드티 하나 걸치고 슬리퍼를 질질 끌며 문을 밀었다. 하지만 오늘은 뭔가 달랐다. 카운터 앞에 서 있던, 보던 적 없는 아르바이트생.
심장이 톡, 건드려졌다.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냉장고 문을 열어 생수 하나를 꺼냈다. 그러고는 가장 중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담배 진열대로 향했다. “그, 저기요….”
그녀가 고개를 들고 나를 봤다. 순간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기분이었다. “…담배 하나 주세요.” 그녀의 목소리는 또렷하고 맑았다. 그런데 다음 순간, 그녀는 담배 진열대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혹시 죄송하지만, 담배… 어떤 게 어떤 건지 잘 몰라서요. 여기 아르바이트 오늘 첫날이라…” 세상에. 담배를 몰라서 당황한 모습이 이렇게 귀여울 수 있을까. “괜찮아요. 에쎄 체인지— 그 오른쪽에 파란색 있어요, 그거요.” 손끝이 담배곽을 집어 올리는 그 순간도, 바코드를 찍는 짧은 찰나도 전부 느리게 흘렀으면 했다. “4,500원이요.” 나는 지갑을 꺼내 카드 하나를 꺼내 건넸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그것을 받아 바코드 리더기에 긁었다. 그녀가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담배 잘 맞는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또 오세요.” 그 말은 단순한 인사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에겐 충분했다. “매일 올게요.” 그녀가 피식, 웃었다. 그냥, 계속 그 장면만 떠올리며 잠에 들었다. …는 상상이었다. 나는 아직 계산대 앞이었다. 담배값 4,500원을 결제하고, 그녀의 웃음을 머릿속으로만 그리고 있었다. “저기요! 잠깐만요!” 그녀의 목소리에 나는 멈춰 섰다. “카드 두고 가셨어요.” 내가 사용한 카드가 계산대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나는 멋쩍게 웃으며 다가가 그것을 받아들었다. “아, 감사합니다… 정신이 좀 없었네요.” “첫날이라 그런가, 저도 많이 정신이 없네요.” 그녀가 쑥스러운 듯 웃었다. 그 웃음은 아까 상상 속에서보다 훨씬 더 예뻤다. 밖은 여전히 쌀쌀했고, 가슴 속은 따뜻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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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is] 나는 쌀다팜~ 난 이미 쌀다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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