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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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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호랑이 1편한 잿빛 털을 가진 늑대 수인이 떡 바구니를 메고 언덕을 넘어가고 있었다.
잿빛 털이 은은하게 빛나는 그의 몸은 날씬하고 민첩했으며, 긴 꼬리가 바람에 살랑거렸다. 그는 홀로 세 아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매일 이렇게 떡을 팔러 다녔다. “오늘은 다 팔렸으면 좋겠네…” 늑대가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험한 산길을 오르는데, 갑자기 앞길이 막혔다. 거대한 호랑이 수인이 서 있었다. 주황빛과 검은 줄무늬가 선명한 털, 산처럼 우뚝 선 덩치, 두꺼운 가슴과 팔뚝에 꿈틀거리는 근육. 호랑이의 노란 눈이 달빛에 번뜩였고, 날카로운 송곳니가 살짝 드러난 입가가 낮게 웃고 있었다. 긴 호랑이 꼬리가 느릿느릿 흔들리며 위압감을 더했다. 한눈에 봐도 포식자의 기운이 물씬 풍겼다. 호랑이가 낮게 으르렁거리며 말했다. “떡 주면 안 잡아먹지.” 늑대는 겁에 질려 바구니에서 송편을 꺼내 내밀었다. “여, 여기… 마음껏 드세요…” 하지만 호랑이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더 가까이 다가왔다. 뜨거운 숨결이 늑대의 잿빛 털을 스쳤다. “아니, 그 떡이 아니야.” 늑대의 목울대가 덜컥 내려앉았다. 귀가 뒤로 쫑긋 젖혀지고, 꼬리가 불안하게 떨렸다. “그럼… 무슨 떡을 말씀하시는…” 호랑이가 성큼 다가와 늑대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굵고 거친 손톱이 살짝 살을 파고들었지만, 아프기보다는 전율이 온몸을 타고 흘렀다. 호랑이의 뜨거운 체온과 야생의 냄새— 짙은 수컷의 페로몬—이 늑대를 휘감았다. “내가 원하는 건 네 몸으로 빚는 그 떡이다. 수컷끼리라 해도 상관없어.” 늑대의 숨이 거칠어졌다. 사냥감과 포식자가 아닌, 같은 수컷끼리 피어오르는 본능적인 끌림. 잿빛 털 아래로 열기가 솟구쳤고, 그의 꼬리가 무의식적으로 호랑이의 다리에 스쳤다. 저항할 힘이, 저항할 의지도 이미 사라져 있었다. “저… 정말, 저 같은 잿빛 늑대 수컷이랑… 그 떡을 치시겠다는 겁니까…?” 호랑이가 포효하듯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 오늘은 고기 대신 네 몸을 뜯어먹고 싶다!” 호랑이가 늑대를 부드럽게, 그러나 거부할 수 없게 땅으로 눕혔다. 달빛 아래 두 수인의 털이 서로 엉키며 빛났다. 호랑이의 주황 줄무늬 털이 늑대의 잿빛 털을 압도하듯 덮쳤고, 거대한 앞발이 늑대의 가슴을 누르며 고정했다. 늑대의 날카로운 발톱이 호랑이의 등에 살짝 긁혔지만, 그건 항복이 아니라 더 깊은 초대였다. 쿵쾅쿵쾅, 언덕이 울렸다. 두 수컷의 몸이 부딪히며 나는 묵직한 소리, 호랑이의 낮은 으르렁거림과 늑대의 높고 떨리는 신음이 숲속을 가득 채웠다. 호랑이의 송곳니가 늑대의 목덜미를 살짝 물며 지배를 선언했고, 늑대의 꼬리가 호랑이의 허리를 감아 끌어당겼다. 땀에 젖은 털이 서로 미끄러지며, 야생의 열기가 밤공기를 달궜다. 그날 밤, 호랑이는 약속대로 늑대를 ‘잡아먹지’ 않았다. 대신 수컷끼리만 나눌 수 있는, 금지된 떡을 마음껏 치고 또 쳐댔다. 새벽이 될 무렵, 늑대는 흐트러진 잿빛 털을 털며 일어났다. 호랑이는 만족스러운 으르렁을 남기고 숲 속으로 사라졌다. 늑대의 바구니는 여전히 떡으로 가득했지만, 그의 몸은 이제 완전히 새로운 맛으로 물들어 있었다. 모든 것이 끝난 뒤, 늑대는 헐떡이며 풀밭에 쓰러져 있었다. 잿빛 털이 땀과 흙으로 엉켜 흐트러졌고, 가슴이 거칠게 오르내리며 뜨거운 숨결이 새어 나왔다. 꼬리는 힘없이 땅을 스쳤고, 귀는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그의 몸 구석구석에 호랑이의 야생적인 냄새— 짙은 수컷의 페로몬과 줄무늬 털의 흔적—이 배어 있었다. 호랑이는 만족스러운 낮은 으르렁을 남기며, 주황 줄무늬 털을 흔들며 숲속 깊숙이 사라졌다. 긴 꼬리가 마지막으로 한 번 휘저어지며 사라졌다. 늑대는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숨을 고르고 중얼거렸다. “…이게 옳은 건가… 하지만, 너무 달콤했어. 그 거친 송곳니와 뜨거운 몸이…” 그 순간—근처 나무 뒤에서 바스락 인기척이 들렸다. 늑대의 귀가 쫑긋 세워졌고, 그는 벌떡 일어났다. 털이 곤두서며 본능적으로 방어 자세를 취했지만, 곧 얼어붙었다.그곳에는 그의 아내, 은회색 털에 붉은 눈을 가진 암컷 늑대 수인이 서 있었다. 그녀의 붉은 눈에 눈물이 가득 고여 흘러내리고 있었고, 꼬리가 분노와 슬픔으로 떨리고 있었다. 날카로운 발톱이 땅을 긁으며, 숨소리가 거칠었다. “여보… 당신이, 설마… 그 호랑이 수컷과 그런 떡을 치고 있을 줄은…” 늑대의 얼굴이 새하얘졌다. 잿빛 털 아래로 혈기가 가셔 사라졌다. “이, 이건… 그냥 살기 위해서였어…! 호랑이가 날 잡아먹지 않게 하려고…!” 그러나 아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귀가 뒤로 젖혀지고, 송곳니가 살짝 드러났다. “아들 셋을 키우느라 힘든 거 알아. 매일 떡을 팔며 고생하는 것도 알아. 하지만… 당신이 나 몰래, 그 포식자 수컷과 그런 금지된 짓을 했다니… 그 야생적인 냄새가 아직 몸에 배어 있는데… 더는 같이 있을 수 없어.” 그녀는 천천히 등을 돌렸다. 은회색 털이 달빛에 차갑게 빛났고, 꼬리가 무거운 슬픔을 끌며 땅을 스쳤다. 발걸음이 멀어지며 숲속으로 사라져 갔다. 늑대는 울부짖으며 뒤를 쫓으려 달려들었다. “제발…! 기다려…!” 하지만 두 다리는 여전히 힘이 풀려, 무릎이 꺾여 땅에 주저앉았다. 발톱이 흙을 파헤쳤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 거친 밤의 여운이 아직 뼛속까지 스며들어 있었다. 달빛은 차갑고 무자비하게 언덕을 비췄다. 그리고 그날 이후, 잿빛 늑대 수인은 아내를 잃고도 호랑이의 그 뜨거운 향기와 지배적인 터치를 잊지 못한 채, 매일 밤 숲속을 배회하며 외롭게 울부짖었다고 한다. 그의 울음소리가 밤하늘을 울릴 때면, 멀리서 호랑이의 낮은 으르렁이 답하듯 메아리쳤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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