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페토형. 오늘이 형과의 마지막 날이라서 이렇게 편지아닌 편지를 끄적이게 되네.

형이랑 함께한 한달이 정말 꿈같이 느껴져.
솔직히 말해서 어머님이 아니라 형이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라.
그 시절에는 끝이 안보이는 길을 계속 달려나가는 기분이었는데,
어머님이 은퇴하고 그 자리에 형이 온 뒤로는 삶의 질이 달라졌으니까.

물론 형도 우리에게 각성테이블로  부조리함을 겪게 했지만 그럼에도 확실한 끝이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해줬다는 것이 난 너무 기뻤어.
어머님은 우리에게 허무함과 찝찝함을 남기고 갔지만 형은 그저 후련함과 고마움만 남겨주고 가네.

우리 곧 또 만나겠지만 그때까지 잘 지내볼게. 우리에게 똥같은 기억만을 주고갔다가 이번에 다시 돌아오게된 어머님에게 정성을 다해서 개겨볼거야... 너무 걱정하지마. 형이 주고간 이 무기들이 있잖아!

이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됬네... 내일 아침9시 비행기지? 조심해서 잘 다녀와! 언제나 응원할게. 다음에 귀국하면 연락해. 바로 달려갈테니까. 그럼 그때까지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