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아래 전장에서 두 사람의 갑옷 틈새로 아직 식지 않은 열기가 천천히 흘러나왔다

전투가 끝난 지 꽤 지났는데도 숨은 묘하게 가쁘고 피부에는 땀이 맺혀 있었다

라인하르트가 무심한 척 헬멧을 벗자 이마에 맺힌 땀이 천천히 흘러내렸다
마우가는 그걸 보고 피식 웃었다

'아직도 뜨겁네'

낮고 가볍게 던진 말이었는데
두 사람 사이의 공기가 순간 묘하게 달라졌다

가까이 서 있었던 탓에
서로의 체온과 땀 섞인 냄새가 자연스럽게 섞였다

전장의 쇠 냄새와 사람의 숨결이 뒤섞인 이상하게 익숙한 테토들의 뜨거운 향.

라인하르트는 잠깐 말을 멈추고
마우가의 눈을 바라봤다

'이상하지... 방금까지 그렇게 싸웠는데.'

마우가는 살짝 고개를 숙이며 거의 속삭이듯 말했다

'지금은… 더 긴장되는데.'

서로의 숨이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

땀이 식어가며 남긴 미묘한 온기 속에서

두 사람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