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떻게든 4인을 모아 악마와의 게임을 하고 싶었습니다.

초플이라 두려웠지만, 
저도 룰북을 어쨌든 정독해두고,
수수수수님도 준비를 해주셨습니다.

일단 연금술사의 작가가 고안한 게임답게,
무자비한 감점 시스템이 도사리고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간단한 평을 좀 남겨 보자면,,,
1. 시스템
자원 관리, 추리, 거래, 동시 액션, 선악관리 등 다양한 메커니즘이 복합적으로 녹아있었습니다.
추리라는 시스템이 포함되지만, 무언가를 추리해서 이득을 보겠다는 부분은 상당히 지엽적인 관점인 것 같고,
자원이라는 유혹에 내가 얼마나 영혼을 팔아 넘길 것이냐.
인간들을 유혹하기 위해 어떤 미끼를 던질 것이냐의 거래가 상당히 매력적인 게임이었습니다.

게임 자체는 앱으로 진행되는데, 연금술사와 달리 한 명의 앱으로 시스템이 통제되고,
거래에 있어서 철저한 익명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앱 시스템이 살아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익명성이 담보되기 때문에 추리에도 도움이 되구요.

2. 장점
일단 거래 시스템이 상당히 매력적인 것이 이 게임을 또 하고 싶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오픈된 형태에서의 거래나 경매는 약간은 빈정상하는 요소도 있겠지만,
이 게임은 모든 거래를 장막화시켜줍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구매한다는 보장이 없고, 기회가 왔을 때 물어야 하나? 넘어가야 하나? 라는 걸 고민하는 과정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형성된 악마와의 관계, 내 영혼을 넘긴 대가 등이 앱을 통해 상당히 공정하고 신뢰있게 진행됩니다. 

또한 테마가 상당히 잘 녹아있다는 것이 매력입니다.
포인트 하나하나가 전부 테마를 잘 고려해 만든 게임이라는 것이 대단히 행복했습니다.

3. 단점
단점을 꼽아보자면, 이 게임이라서가 아니라 시스템이 가진 한계겠지만.
정체를 밝히면 안 되기 때문에 정체에 따른 보상/패널티를 놓쳤을 때 보정하기가 불가능합니다.

에러플을 되짚으려다 내 정체를 드러내 게임이 터지기 때문이죠.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역시
4인 게임이 필수라는 것입니다. 

사실 4인 시스템으로 만들어두었기 때문에, 
다른 부분에서의 보정을 할 필요가 없어 오히려 깔끔하겠지만
친구를 구하기 어려운 보드게이머에게는 상당히 다루기 어려운 게임이 되어버리고 말았죠.

하지만 시스템의 난이도도 웨이트와 달리 전반적으로 쉽게 풀어갈 수 있습니다. 
앱이 없었다면 부정적이었을 요소들도 잘 풀어낸 것으로 해석되구요.

4. 해보고 싶은 전략
3라운드와 5라운드에서 악마가 인간들의 영혼을 얼마나 획득했느냐에 따라 
스노우볼을 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두 게임에서는 3라운드까지의 단계에서 인간의 영혼을 충분히 얻지 못했죠.
그래서 아예 첫 라운드에서 악마가 인간의 영혼을 두개 얻기 위한 노력을 해본다면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첫 라운드에서 상당한 자원을 털어서 인간의 영혼을 두개까지 확보할 수 있다면.
악마가 자원적 불리함은 안겠지만, 4라운드 이후에 폭발적인 상황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이성으로 생각하면 인간이 그런 상황을 내주겠나 싶겠지만.
여러분 중 대부분은 유혹에 약한 합리적 경제인이니까요. 

5. 한 줄 평
앞으로 4인 모이면 첫 게임은 악마와의 거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