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명: 건도그 - 태양계 이야기
장르명: 비주얼 노벨, 어드벤처, 퍼즐
출시일: 2025.02.20창작자: Space Colony Studios
배급사: Astrolabe Games
이용등급: 15세 이용가

클로즈드 서스펜스 드라마, 건도그 - 태양계 이야기

‘건도그 - 태양계 이야기’는 행성력 214년, 태양계 전쟁 이후 4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전쟁 중 동료를 잃은 상처를 안은 주인공은 목성계 초계함 '건도그'에 재배치된다. 그러던 중, 목성계 변두리에서 수상한 전파가 포착되며 또 다른 사건의 서막이 오른다.

별의 그림자 아래 도사리는 새로운 위험은 단순한 외부 위협이 아니었다. 승조원들의 관계가 무너져 가는 가운데, 주인공은 보안 장교로서 집단 광기, 음모, 복수 속에서 함선을 지켜야 한다. 이 게임은 단순히 외계 위협에 대응하는 SF 서사를 넘어서, 인간 내면과 조직 내 갈등까지 조명하는 한 편의 클로즈드 서스펜스 드라마로 완성됐다.

▲ 주인공 중심으로 장소를 탐색하거나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인물 중심의 드라마,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고전 게임 감성

'건도그 - 태양계 이야기'는 고전 PC-9800 게임의 정신을 담은 비주얼 노벨 장르의 게임으로, 기본적인 조작 방법은 간단한 클릭만으로도 진행이 가능한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을 채택했다. 사건이 벌어지는 배경인 함선 '건도그' 내부에서 다양한 공간을 직접 탐색하고, 승조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단서를 수집하게 된다. 전반적인 과정은 '조사' 중심의 구조로, 고전 게임 특유의 분위기 있는 텍스트와 배경이 몰입감을 높여준다.

비주얼적인 요소와 사운드 모두 PC-9800 시대의 고전 게임을 떠올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특히 장소마다 바뀌는 레트로 사운드와 디지털 감성이 물씬 풍기는 CG 연출은 그 시절의 낭만을 떠올릴 수 있도록 충실하게 구현된 모습이다.

탐색 중 만나게 되는 승조원은 하나하나가 개성 넘치는 존재로 설계되어 있다. 만나자마자 시비를 거는 '핸슨'이나, 사건이 발생하자 행방이 묘연해지는 함장 '바터뮤스' 등 다양한 캐릭터가 생동감 있게 자리하고 있다. 이 인물들과의 협력이나 갈등 관계에 따라 스토리의 흐름이 바뀔 수 있기에, 선택지마다 신중함이 요구되기도 한다. 각 분기별로 플레이어의 선택지에 따라 여러 분기를 경험할 수 있다.

▲ 과거 회상이나 일부 애니메이션 장면에서도 고전 게임 연출이 녹아 있다

▲ 인물과의 대화를 통해 단서를 얻게 되는 만큼, 대화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비주얼 노벨과 어드벤처 장르의 결합, 몰입도 있는 이야기들

‘건도그 - 태양계 이야기’는 단순한 우주 탐사물이 아닌, 폐쇄된 함선이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심리와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SF 드라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위협과 함께, 내부에서는 서서히 무너져 가는 동료애와 불신이 교차한다. 플레이어는 이 긴장된 관계 속에서 누구를 믿고, 누구를 경계해야 할지 끊임없이 판단하게 된다.

텍스트 기반의 전개, 곳곳에 녹아 있는 고전적인 요소들, 그리고 그래픽과 음향 연출은 80년대 SF와 고전 게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 모든 요소는 ‘비주얼 노벨’이라는 장르에 기대할 수 있는 스토리 몰입도를 충분히 제공한다. 서스펜스와 인간극 드라마를 모두 원하는 이들에게 반가운 작품이 될 것이다.

▲ 적당히 생동감이 느껴지는 애니메이션이 몰입도를 올려준다

✅ 건도그 - 태양계 이야기 장단점

👍장점
- 80년대 SF와 고전 애니메이션 감성 구현
- 개성 강한 캐릭터(승조원) 구성
- 텍스트 중심의 탄탄한 서사와 설정

😅단점
- 함선 내라는 제한적인 공간 활용
- 밀도 높은 텍스트와 느린 플레이 템포
- 액션 요소 기대 시 다소 심심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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