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BWC 직행 티켓을 얻기 위한 스타크래프트2 월드 챔피언쉽 한국 대표선발전에서 스타테일의 박현우, TSL의 최성훈, 그리고 LG-IM의 안상원이 승리를 거두고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되었다.

여명에서 진행된 양 선수의 첫 경기에서 박현우는 암흑기사를 생산, 점멸 추적자를 준비한 정민수의 의표를 찌르며 첫 세트를 승리로 가져갔다. 이어 벌어진 2세트 경기에서도 경기 초반 불사조 싸움에서 승리한 박현우 선수가 먼저 앞마당 확장을 건설하며 자원적으로 앞서간 후 점멸 추적자까지 생산하여, 불사조에만 집중한 정민수를 제압하고 승자조 8강에 진출, 한 경기만 더 승리하면 국가대표의 영광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오늘 두 번째 경기는 TSL의 최성훈과 MVP의 김원형의 대결이였다. 오하나에서 진행된 첫 세트 경기에서 최성훈은 해병과 불곰, 그리고 의료선을 조합한 한 방으로 김원형의 관문 병력을 무너뜨리며 승리를 가져갔다. 그러나 2세트 경기에서 김원형 선수는 묻혀진 계곡 앞마당 언덕에서 벙커를 짓고 방어하는 최성훈을 상대로 차원관문 전략을 이용, 일꾼까지 동원하여 방어를 시도한 최성훈을 무너뜨렸다.

샤쿠라스 고원에서 벌어진 두 선수의 마지막 경기에서 김원형은 방어력 업그레이드 후 2불멸자 타이밍에 상대의 기지를 공격하며 상대의 자극제 사용을 유도했으나, 최성훈은 상대의 노림수에 넘어가지 않고 차분히 병력을 모아 상대의 병력을 밀어내는데 성공했다. 이후 최성훈은 의료선을 추가한 후 상대에게 역습을 가해, 뒤늦게 앞마당 확장을 준비하던 김원형의 병력을 무너뜨리고 승자조 8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 ▲ 오늘 경기에서 승리를 차지한 박현우, 최성훈, 안상원 선수(좌측부터) ]



오늘의 마지막 경기는 해운대 GSL 우승자 안상원과 GSTL 올킬러 고병재 간의 경기가 벌어졌다. 기세가 좋은 두 선수 간 첫 세트 경기에서 고병재는 바이오닉 위주의 자신의 병력을 둘로 나누어 동시다발적인 전투를 벌이며 상대를 흔든 후, 자신의 모든 병력을 합쳐 안상원의 앞마당을 공격하여 승리를 거두었다.

두 번째 세트에서 안상원 선수는 경기 초반 추적자 한 기로 상대 병력을 돌리며 자신의 앞마당 확장을 건설 할 시간을 벌었고, 이후 관문 병력 업그레이드를 통한 한 방 병력으로 고병재의 해병과 불곰, 의료선 조합의 병력을 꺾어내며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구름 왕국에서 벌어진 마지막 경기에서 양 선수는 서로의 실력을 확인해서인지 경기 중반까지 별 다른 교전 없이 경기가 진행되었고, 양 선수 승부는 단 한번의 대규모 전투로 결정되었다. 고병재 선수의 은폐 유령이 프로토스에게 EMP를 적중시켰지만, 거신과 불멸자의 힘으로 테란 병력을 격파, 안상원은 8강에서 최성훈과 대결을 벌이게 되었다.


아래는 오늘 WCS 8강에 진출한 박현우, 최성훈, 안상원 선수의 승자 인터뷰이다.




WCS 16강 승자조 승자 박현우 선수 인터뷰

= 8강에 진출한 기분은?

너무 좋다.(웃음) 8강에서 예전 위메이드에서 같이 지낸 신노열 선수와 경기를 한다는 것도 기쁘다. 정민수 선수가 어떤 전략을 사용할 지 예상한대로 움직였다. 구름 왕국에서도 하던 빌드만 사용한다는 것을 분석하고 맞춤 빌드를 만들어서 대응했다.

2세트 초반 불사조 싸움에서 이긴 것도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는데 도움이 되었다. 사실 한 기도 잃지 않을 수 있는데 그 부분만 조금 아쉽다.


= 연습기간이 1주일 가량 있었는데 어떻게 준비했나?

프로토스 동족전은 연습을 많이 해도 별 도움이 안 되서 맵 당 다섯 판 정도만 연습했다. 대신 이미지 트레이닝에 집중하고, 전략 생각을 많이 했다.


= 다음 경기에서 신노열 선수와 경기하는데.

신노열 선수가 경기하는걸 다 챙겨 봤다. 다른 선수들과 동등한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스타1 시절 같은 팀에서 생활했을 때 신노열 선수가 나보다 위였는데, 이제 내가 더 잘하기 때문에 한 번 붙어보고 싶기도 하다.


= 마지막으로

정우서 선수와 원이삭, 김남중 선수에게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리고 스폰서인 레드불, 벤큐, 조위, 조이기어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WCS 16강 승자조 승자 최성훈 선수 인터뷰

= 8강에 진출한 기분은?

생각보다 힘든 경기였고, 그래서 더욱 더 기쁘다. 프로토스 상대로 경기를 잘 하던 편이였고, 맵도 테란이 불리하지 않은 맵이라면 승리할 수 있었는데 상대가 준비를 잘 해와서 많이 고전했다.


= 오늘 경기에서 기억나는 부분은?

2세트에서 상대의 관문 개수를 잘못 파악했다. 그래서 조금 여유있게 플레이 했는데 알고보니 4차원관문 올인 플레이였다. 3세트에서는 처음 당해보는 전략이라 아슬아슬하게 외줄타기를 하며 방어를 했다.

내가 선택한 빌드에서는 의료선이 늦게 나오는 빌드였고, 그래서 전투자극제를 완성하고도 사용하질 못했다. 한 타이밍을 보고 사용하려고 했는데 상대의 역장때문에 타이밍을 잡기 힘들었다.

최근 분위기가 좋은데, 딱 한 달만 계속 이겼으면 좋겠다.


= 스테파노 선수와 같은 숙소를 사용하고 있는데 어떤가?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는 친구다. 잘 적응하는거 같아서 기쁘고, 시간이 있으면 여기저기 같이 놀러다니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서 그 점이 아쉽다. 사실 대회에서 많이 만나고 하던 사이라 조금 어색했는데, 이제 서로서로 연습경기에서 이기는 사람이 지는 사람한테 요리를 해 달라고 할 정도로 친해졌다.(웃음)


= 다음 상대는 어떤 선수가 되었으면 하는가?

안상원 선수나 고병재 선수나 둘 다 힘든 상대라 누가 올라오던 쉽지 않을꺼 같다.


= 마지막으로

연습을 도와준 김용진 선수와 우민규 선수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고, 1주일간의 여유가 생겨서 스테파노선수와 여기저기 놀라다닐거 같은데, 외국인 친구와 갈 만한 장소를 제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소개시켜 주면 좋겠다.





WCS 16강 승자조 승자 안상원 선수 인터뷰

= 8강에 진출한 기분은?

1주일동안 레더를 단 한게임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걱정보다 '연습도 안했는데 지면 어떻겠어' 하는 마음으려 변하게 시작했다. 그래서 오늘은 예전에 사용하던 빌드를 하나씩 다시 사용했는데 다행히 잘 통한거 같다. 잠도 얼마 못자고 공항에서 바로 와서 좋지 않은 컨디션인데다가 잠을 못자면 게임도 못하는 타입이다. 그래도 이번에는 정신력으로 극복한거 같다.(웃음)


= 미국에서 IPL 팀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해외에 처음 나갔는데 시차적응이 너무 안됐다. 그래서 잠을 계속 설친데다가 비행기 안에서도 잠을 얼마 못잤다. 어쨌든, 경기 장소가 팀 리퀴드 홈인 분위기라 처음에는 주눅든데다가 윤영서 선수가 너무 잘했다. 하지만 이길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고 아틀란티스 스페이스 쉽 맵에서 윤영서 선수를 잡겠다고 자청해서 승리했고, 그 기세로 송현덕 선수에게 승리를 거둔거 같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무리할 컨디션이 아니라 트리플이나 업그레이드 토스 전략을 선택했고, 예전 빌드를 적절하게 꺼내들어서 승리한거 같다. 첫 번째 경기에서 화염차를 대비한 추적자를 배치했다고 생각했는데 추적자가 없다라.(웃음) 그 때 '내 상태가 정상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음 세트 전에 물을 좀 마시고 정신 차리고 플레이 해서 괜찮은 경기를 만든거 같다.


= 다음 상대가 최성훈 선수이다.

최성훈 선수나 윤영서 선수나 둘 다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하고, 힘든 게임을 할거 같다. 하지만 그때는 잠을 좀 자고 경기할 수 있을테니 오늘 첫 경기같은 경기력은 안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최성훈 선수에 대한 파악을 마친다고 해도 워낙 피지컬이 좋은 선수가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준비할 생각이다.

그랜드 파이널까지 계속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게임을 할 생각이다.


= 오늘 세레머니의 의미는?

계속 자고 싶었고, 경기 하던 중에서도 자고 싶어서 올인할까 계속 고민했다. 하지만 운영을 선택한 것이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였다.


= 마지막으로

IPL 하느라 고생한 감독님, 팀원들에게 고생했다고 전하고 싶고, 같이 간 나에게도 기특하다고 말하고 싶다.(웃음) 늦은 시간까지 경ㄱ를 봐 준 가족과 팀원들, 그리고 잠이 오지 않던 시간에 같이 이야기를 해 준 분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LG전자, 스틸시리즈, 구김스컴퍼니, 엔비디아, 코카콜라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8월 13일 WCS 경기 결과

1경기 SlayerS_Genius 정민수 : StarTale_Squirtle 박현우
1set SlayerS_Genius 정민수 패 0 : 1 승 StarTale_Squirtle 박현우 WCS_구름 왕국
2set SlayerS_Genius 정민수 패 0 : 1 승 StarTale_Squirtle 박현우 WCS_샤쿠라스 고원


2경기 TSL_Polt 최성훈 : MVP_TAiLS 김원형
1set TSL_Polt 최성훈 승 1 : 0 패 MVP_TAiLS 김원형 WCS_오하나
2set TSL_Polt 최성훈 패 1 : 1 승 MVP_TAiLS 김원형 WCS_묻혀진 계곡
3set TSL_Polt 최성훈 승 2 : 1 패 MVP_TAiLS 김원형 WCS_샤쿠라스 고원


3경기 LG-IM_Seed 안상원 : FXO_GuMiho 고병재
1set LG-IM_Seed 안상원 패 0 : 1 승 FXO_GuMiho 고병재 WCS_여명
2set LG-IM_Seed 안상원 승 1 : 1 패 FXO_GuMiho 고병재 WCS_묻혀진 계곡
3set LG-IM_Seed 안상원 승 2 : 1 패 FXO_GuMiho 고병재 WCS_구름왕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