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KL 오픈 시즌 최강의 자리가 눈 앞으로 다가온 4강전. DRAKI(이하 드라키)와 DOKA_살모사(이하 살모사)의 경기는 지금까지 유래가 없었던 퍼펙트 스코어, 4 : 0로 드라키가 승리하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 1경기 - 비행장 : DRAKI 승리


첫 번째 전장은 비행장. 독사 살모사는 서쪽 진영, 드라키가 동쪽 진영에서 시작했다. 드라키는 역시나 '비장의 무기'로 자리 잡은 언덕 자주포 전략을 선택했다. 살모사는 자주포를 선택하지 않았기에 대포병도 어려운 상황. 하지만 살모사는 KV-5와 인디언 판처를 가져가고 드라키의 경전차를 초반에 잡아내면서 시야 확보를 방해했다. 초반부터 자주포의 집중 사격을 받으며 KV-5가 빠르게 파괴되었음에도 집중력을 발휘해 1선의 방어선을 성공적으로 제압하는 살모사. 하지만 안전한 위치에 자리를 잡은 자주포가 뿜어내는 지원 사격은 무시할 수 없었다. 동쪽 진영 점령지 주변의 건물을 엄폐물 삼아 점령을 시도하는 살모사. 13 90 한대와 자주포 155 50 한 대만 남은 드라키는 점령 게이지가 100%가 되는 순간, 공격을 성공시키며 점령을 초기화 시켰다. 뒤이어 점령중이던 살모사의 전차 두 대를 깔끔하게 잡아내며 1경기는 드라키가 승리한다.







◆ 2경기 - 힘멜스도르프 : DRAKI 승리


2경기는 힘멜스도르프. 살모사와 드라키 모두 100%의 승률을 보이는 맵으로, 드라키 팀은 북쪽을, 살모사 팀은 남쪽을 가져갔다. 살모사는 1경기와 마찬가지로 KV-5와 인디언 판처를 가져가고, 드라키는 IS-3 두 대와 T69의 조합으로 상대한다. 시작과 동시에 맵의 중앙으로 돌진하는 살모사. 드라키는 언덕으로 주력 병력을이동시키던 중, 이를 발견하고 점령지를 중심으로 양 옆에서 살모사의 진격을 상대한다. 진영상의 불리함을 느낀듯, 살모사는 병력을 퇴각시킨 뒤 다시 한 번 돌파를 시도하지만 빠른 백업으로 오히려 살모사를 포위한 드라키는 그 와중에 살모사의 기지 점령을 시도한다. 기지 점령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드라키의 주력 병력에 포위당한 살모사는 결국 경전차 한 대만 남겨둔 채 전멸하고 그마저 기지 점령중이던 드라키의 경전차에 의해 파괴되었다. 드라키는 살모사와의 점수 차이를 2 : 0으로 벌려나간다.







◆ 3경기 - 루인베르크 : DRAKI 승리


3경기는 루인베르크에서 펼쳐졌다. 북쪽 진영은 살모사, 남쪽 진영은 드라키에서 시작한다. IS-3 두 대와 KV-5, 인디언판처를 다시 가져간 살모사와 IS-3두 대, T69로 상대하는 드라키. 시작 직후 전장의 우측으로 주력 병력을 집중시켜 내려오는 살모사. 드라키는 전장의 좌, 우측. 즉 시가지와 개활지로 병력은 분산시키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우측 도로 좌우로 차체를 숨긴 채 대기하는 살모사를 발견한 드라키는 병력의 일부를 재배치한다. 드라키가 시가지에 두준했던 병력을 북쪽의 살모사 진영 근처까지 앞당기며 포위를 시도했지만, 이를 눈치챈 살모사는 우측 도로의 드라키 병력을 성공적으로 잡아내며 압도적인 병력차이를 만들었다. 하지만 시가지에서 올라온 드라키의 세 전차는 건물 뒤에 모습을 숨긴 채 점령을 시도한다. 세 대의 전차, 빠르게 올라가는 점령 게이지. 1경기의 비행장과는 반대로 간발의 차이로 점령에 성공한 드라키는 이렇게 3 : 0으로 살모사를 압도한다.







◆ 4경기 - 광산 : DRAKI 승리


한 번만 더 이기면 곧바로 결승으로 진출하는 드라키.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살모사. 4경기는 광산에서 펼쳐졌다. 드라키는 북쪽에서, 살모사는 남쪽에서 시작한다. KV-5를 버리고 50 100을 선택한 살모사. 하지만 자주포 없이 인디언 판처와 IS-3를 함께 가져가며 힘싸움을 예고한 가운데, 드라키는 T-50-2와 바이슨, 스트룸 판저를 선택해 맞선다. 전투 시작 직후 좌측의 섬 지역으로 이동하던 IS-3가 자주포와 13 90의 공격에 의해 파괴되며 불안한 시작을 알리는 살모사. 섬 지역을 장악하려던 살모사의 50 100 과 인디언 판처가 언덕 점령에 실패, 자주포에 의해 모두 파괴된다. 의도한 전략이 실패했던 살모사는 차례차례 격파당하고 드라키는 4 : 0으로 결승에 진출하게 되었다.












◆ 승리 팀 월탱걸 인터뷰


Q. 결승 진출의 첫 주인공이 되셨어요, 소감이 궁금합니다.

최규철 : 우선은 정말 기쁘고요. 저희 팀 연습도 열심히 했는데, 연습한 성과를 잘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쁩니다.


Q. 오늘 경기, 승리를 확신했던 순간이 있다면요?

최규철 : 저희가 사실, 루인베르크는 자신 없는 맵이었는데, 점령으로 이길 수 있어서 좋았고. 비행장에서도, 광산 맵에서도 자주포가 멋진 활약을 해 줘서 이길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Q. 이 순간, 누가 가장 생각나나요?

집에서 응원해 주시는 어머니가 가장 생각나고, 감사합니다.


Q. 결승에서 만나게 될 상대팀은 어떤 팀이 되었으면 하시나요?

당연히, 헤츨링 팀이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연습도 계속해서 같이 하고 있어서 서로 잘 알고 있는 팀이지만, 꼭 결승에서 제대로 맞붙고 싶습니다.


Q. 이현주 캐스터 : 오늘 경기, 4강임에도 불구하고 4 : 0 이라는 스코어로 이길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하셨는지?

최규철 : 이기민 해설께서 '한 번도 승승승으로 이긴 적이 없다'고 하셔서 (부스)안에서 분노의 투지를 불태웠습니다.(웃음)


Q. 정인호: 살모사의 맹공에 맞서서 많은 준비가 되어있다고 느껴졌는데, 어떤 연습을 하셨고 어떤 약속을 하셨었는지?

최규철 : 살모사의 코네선수가 저희 드라키의 팀장이신 타이푼님과 같이 오래 플레이를 해왓기에 상당 부분 성향이 파악되지 않았나 생각했습니다. 살모사에 맞추기보다 한 두가지 포메이션으로 하더라도 우리 팀원들끼리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전략을 구상했습니다.


Q. 우승 상금을 받게 된다면 어디에 쓰실 계획인가요?

최규철 : 팀원들은 등록금 내려는 친구들도 있고, 월드오브탱크를 최저 옵션으로도 겨우 돌리는 컴퓨터를 바꾸려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휠체어를 새로 하나 사려고 합니다(웃음)





승리 팀 DRAKI 인터뷰






4강이 목표라고 밝혔는데 이번에 결승에 올랐다. 소감은?

무엇보다도 상금 단위가 바뀐 것이 너무나 좋다. (웃음) 3일전에 컴퓨터가 고장났다. 아주 기쁜 마음으로 컴퓨터를 수리할 수 있을 것 같다.


4강전 연습은 어떻게 준비했는지?

연습은 하루에 3시간 4시간 정도 꾸준히 준비해 왔다. 막판에 컴퓨터가 고장나서 PC방에 가서 연습을 했다. (웃음) 월드오브탱크가 깔린 PC방이 많지 않았고, 업데이트에 걸리는 시간도 만만치 않더라. (웃음)


압도적인 스코어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위험한 순간이 몇번 있었다. 오늘 경기에 대해서 요약하자면?

경기 결과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70점 정도를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머지 부분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준결승이다 보니 내가 오더를 먼저 줘야 하는데 내 반응이 늦어서 시간이 좀 더 걸렸다. 그나마 팀원들이 대응을 하는 속도가 상당히 빨라서 늦은 오더였음에도 불구하고 위험한 순간을 잘 넘겼다고 본다.


살모사 팀의 전략을 예상한듯한 움직임이 돋보였다. 이에 대해서는?

상대팀의 전략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나 자신부터 독사 클랜 소속이었다가 나와서 드라키 클랜을 만든 것도 있고, 북미에서 클랜전을 같이 진행하면서 익숙한 부분이 있다. 상대가 작전을 어떻게 구성하는지 성향부터 잘 알 수 밖에 없다.

다만 우리는 자주포 유저를 3명 정도 가지고 있고, 저쪽도 자주포 유저들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팀장 성향이 중전차 위주의 힘싸움을 즐겨하다 보니까 그 점을 알고 노린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이번 4강경기 준비하면서 가장 집중적으로 준비한 부분이 있다면

딱 하나다. 개인 플레이는 절대 금지, 무조건 팀워크를 강조했다. 내가 죽더라도 팀이 이기면 된다. 팀 플레이에 최대한 중점을 맞췄다. 그렇게 연습을 했고, 좋은 성과를 거둔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은?

드라키가 비행장 동쪽을 골랐을 때, 자주포를 올릴 것이라는 것은 모두들 예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뒤에 작전이 하나 더 있었지만 보여드리지 못했다. 상대가 갑자기 밀고들어와서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다. 비행장에서 우리 자주포가 게임을 굉장히 잘 풀어줬다. 상대 전차에게 많은 피해를 입혔고, 캡을 끊어주는 것도 자주포의 역할이 컸다. 그 부분이 제일 핵심이 아니었나 싶다.


반대쪽 4강전은 누가 이길것이라 보는가?

오늘 해츨링 팀이 연습을 많이 도와주었다. 우리도 해츨링 팀의 연습을 도와주어야겠지만, 사실 해츨링 팀이 매우 부담스럽다. 해츨링하고 붙으면 많이 진다. 이기기가 너무 어렵다. 오히려 머니 팀은 정확히 알 수 없는 부분이 많아 '상대'로 생각할 수 있지만,해츨링은 서로가 서로를 너무 많이 알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은 해츨링이 결승에 올라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결승전 앞두고 팀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하나 밖에 없다. 자신이 아닌 우리를 생각해 달라. 팀을 생각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