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무자본으로 라그를 하면서

 

초창기 로그, 스톡 시절만 해도 '무자본이 뭐가 힘들어?' 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실 조금 섣부른 발언이였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무자본 아닌 무자본으로 키우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한번 얘기해볼까 합니다.

 

이 글은 전반적으로 무자본 유저를 기준으로 작성했음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우선, 제가 게임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부분이 플레이 방식 측면에서 '디아블로2 와의 유사성' 입니다.

 

두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진한 글씨 부분은 디아블로2 의 플레이방식, 연한 부분은 라그나로크의 방식 입니다.)

 

 

ㄱ. 저자본이 아닌, 무자본이라면 로그->스톡으로 이어지는 앵벌을 거쳐 돈을 번 후 캐릭을 키우는게 수월하다.

    (대표적 추천직업 길크)

     맨땅에 헤딩을 하려면 소서리스를 만들어서 앵벌을 해 다른 캐릭을 키울 바탕을 만드는게 수월하다.

     (대표적 추천캐 팔라딘)

  -> 이 부분은 스킬 메커니즘 자체도 길크는 롤링을 돌고, 팔라딘은 해머를 돌린다는 유사성이 있습니다..ㄷㄷ

 

ㄴ. 캐릭을 키우다 특정 육성 구간에서 막히면 앵벌로 장비를 구매해야 한다. 

     레벨업 및 액트 진행을 하다 막히면, 막히는 부분의 이전 액트들에서 앵벌을 실시해 장비를 구비해야 한다.

 

ㄷ. 무자본 앵벌방법은, 사람들에게 돈이 되는 잡템을 모아 팔거나 카드를 득한다

     무자본 앵벌방법은, 퍼보석을 모아 룬으로 바꾸거나 괜찮은 룬, 템을 득한다.

 

 

제가 느끼기에는 두 게임의 플레이방식이 상당히 유사하다고 느껴집니다.

 

또, 둘 다 상당히 오래 된 게임이지요.

 

제가 이러한 예를 들며 설명하는 이유는, 이 글을 읽는 누군가 무자본으로 시작해보기를 원한다면

 

게임의 목표를 레벨업이 아니라, 제니 벌이를 목적으로 해야만 한다는 얘기를 하기 위해서 입니다.

 

자본이 있는 유저들처럼 '나는 얼른 만렙을 찍을거야!' 와 같은 마인드로는 절대 진행이 불가능합니다.

 

육성 구간 마다 잡템 몇천개를 창고에 쌓겠다는, 앵벌 자체를 게임의 재미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 입니다.

 

디아블로2에서 소서로, 혹은 수수를 낀 팔라로 날아다니면서 보스잡고, 던전을 돌면서 득템을 노리듯이요.

 

디아2에서 일정 레벨구간 까지만 올라가면 다들 그렇게 만렙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득템을 훨씬 갈구하지요. 라그도 이러한 자세로 즐겨야 한다는 얘기 입니다.

 

(사실 저는 아직도 이런 재미로 게임을 하고는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알기에

강요 같은 것을 하기는 힘듭니다. 다만, 무자본을 하고는 싶은데 이러한 플레이는 절대 싫고

무조건 렙업을 해야겠다 하시면 현질을 하시던지,

게임을 안하셔야 합니다. 제가 지속적으로 개선사항 관련해서 문의는 하고 있으나 늘 돌아오는 답변은

반영은 하겠지만 수정 될지는 모르겠다.. 라는 매크로식 답변 뿐이기에.. 언제 바뀔지 모르는거죠.

이게 이 게임의 고질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그러니까, 각팟은 지극히 비정상적으로 레벨업 속도가 빠른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솔플로 천천히, 제니를 벌며 커가야 한다는 점 입니다.

 

각팟을 비추천하는 또다른 이유는, 남들과 나의 비교를 하게 된다는 점 입니다.

 

이게 가장 문제에요. 남들은 저렇게 강한데, 나는 왜 이렇게 약하지?

남들은 시간당 얼마를 버는데 나는 이것밖에 못벌더라...

 

그 비교대상들은 대부분이 현질러 라는 점을 계속 생각해야 합니다.

 

 

사실 이러한 글을 쓰기에도 좀 망설여지는 이유는

 

확실히 저는 본질적인 무자본 플레이에서는 조금 어긋나 있습니다. 육성과정 도중 언젠가 부터요.

 

그러니까, 제가 글에 앞서 '무자본 아닌 무자본' 이라 표현을 한 이유는, 길드에서 꽤나 지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가령이면 길드원에게 제니 대출을 해서 템을 사고 제니를 갚는다던지... 하는 방식으로요.

(쌍버코, 시민부, 체네거신, 크리스나가, 악실은 육성 과정에서 번 제니를 이용해 전부 구매했지만

아첨을 대출 방식으로 구매했고, 그 대출한 제니를 전부 상환했지만 다시 휘케귀를 똑같은 방식으로 구매했습니다.

저주바니는 임시로 가지고 있는 것 입니다.)

 

현질만 안했다 뿐이지 일종의 편법 같은 것을 썼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심지어는 과금 (프리미엄, 골피)까지 했다는 부분에서 명백해지지요.

 

말하자면, 장비를 현금으로 구매하지 않았을 뿐 육성에 도움이 되는 것들은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죄다 사용한 셈 입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저는 아예 현금이 들어가는 어떠한 수단도 사용하지 않고, 길드 같은 지인 시스템 일체 없이

3차 이상 달성한 분을 찾고 있습니다. 노하우를 듣고싶어서요.)

 

 

참고로, 위 사진과 같은 장비를 마련하는 데만 해도 위 같은 편법을 썼음에도

 

레벨 1부터 키우면서 꼬박 2달이 소비됐습니다. (하루 평균 플레이시간은 2~3시간)

 

아마 저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하신다면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 틀림 없습니다.

 

(레벨 1부터 저런 방식을 차용한 것은 당연 아니고.. 일체 지원 없이 하다가

개인적으로 상당히 버거웠던 비전승 95~99 구간에 프미와 골피를 시작했고, 쉐체가 된 이후 장비를 맞추고 대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여기서 누군가는, 2달 해서 저따위로 맞추느니 현질을 하겠다 라고 비아냥 대실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대들이 현질을 해서 장비를 맞추고 사냥을 함으로써 재미를 느낀다면 저는 티끌을 모으는 재미로 게임을 하며

 

그 모은 것들을 있는 것 없는 것 다 털어 장비 사는 재미에 한다고 반박을 할 겁니다.

 

왜? 그 사람들은 게임으로 치킨값이라도 벌자 하는 사람들이겠지만, 저는 단순한 스트레스 해소용 이거든요.

 

사람마다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 다른데, 편협한 생각만 가지고 남을 판단한다는 것은 지능미숙이라 생각합니다.

 

 

 

 

아래는, 흔히 무자본 유저에게 주어지는 조언과 같은 것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정말로 레벨업이 최우선인가?

 

 - 물론 레벨이 높으면 컨텐츠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가령이면 무자본으로도 충분히 소화 가능한

프론일퀘 (비쥬) 같은 것들 이지요.

(감옥을 제외해도 접시, 요리, 소스, 비쥬로 하루에 얻는 증표가 22개에, 비쥬를 잡으면 가끔 주는 오보나 카첩,

또 증표 모으다가 장비로 바꿔 파는 등.. 누군가는 차라리 감옥까지 수행 가능한 140부터 해라 라고 하지만

무자본 유저들은 라그에서 주어지는 대부분의 조언들이 '최소 저자본 이상'의 유저들을 기준으로 잡고 있다는 점을

아셔야 합니다. 무자본이라면 할 수 있을 때 티끌이라도 긁어 모아야지요.)

 

 

다만, 이러한 것들을 감안해도 정말 무식하게 각팟으로 렙업만 하면 어떻게 될까요?

 

제가 과거에 이러한 방식으로 캐릭을 키운 적 있습니다.

 

레벨은 96에 몽크, 장비는 낙단 장비 외엔 없음.

 

각팟으로 사냥해 잡템을 팔고, 소비템 구매하고 하다보니 남은 제니가 얼마였을까요?

 

아마 1만~3만 제니 사이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때는 무료 전승 같은 것도 없던 때라 100만 제니를 버는게 너무 막막해보여 그만 접었던 기억이 있지요.

 

즉, 레벨업이 최우선이다 라는 점은 어느정도 장비 마련이 가능한 여건일 때 라는 조건이 붙는다는 점 입니다.

 

 

뭐, 무료 전승도 되고 하니 닥치는대로 렙업부터 해서 3차를 찍었다면 (일반적으로 마링 까지는

직업, 장비 구분없이 받아주므로) 장비는 낙단 장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을테지요. 자, 이제 뭘 할까요?

 

저렙 구간에서 역경, 역드랍 먹으면서 앵벌이를 뛸까요? 아니면 레벨대 맞는 사냥터를 가볼까요?

 

이건 오히려 역효과 라는 점 입니다.

 

무자본이라면 철저하게 앵벌이 되는 루트를 밟으면서 커야합니다.

 

솔플 자체가 레벨업이 '각팟에 비해서는' 느릴 뿐, 사냥 그 자체로만 보면

 

충분히 잘 되는 편입니다.

 

 

 

마지막으로, 게임의 고질적인 시스템 문제가 해결되기 이전까지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현질은 싫고 게임은 하고 싶다' 라면

 

1. 앵벌용 로그->스톡을 육성해서 제니를 벌 것 (쉐체 이전의 로그, 스톡의 앵벌력은 타 캐릭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격차가 역전되는게 3차부터죠.)

 혹은 거의 무자본 전용이라 평가받는 도람 역시 좋다고 봅니다. (이는 육성을 안해봐서 더 언급이 불가능합니다.)

 

다만, 기본적으로 1주일 이상은 앵벌을 해야한다 라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합니다. 그나마 가장 저렴하다는

길크의 최저 세팅을 하는데만 해도 최소 5천 이상은 거뜬히 들어간다고 하니까요.

 

2. 게임을 즐기는 자세를 바꿀것 (레벨업에 중점을 두지 말고, 잡템쌓기 혹은 득템, 득카)

 

 

 

다만, 만약 육성 과정에서 많은 득템으로 만렙 직전에 풀템이 갖춰졌다면

 

(받아준다는 전제 하에) 각팟으로 빠른 렙업을 하시고 최종 앵벌루트인 연료통 노가다를 하심이 좋을 듯 합니다.

 

 

제가 읽기에도 글이 상당히 두서가 없습니다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게 제대로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읽다보니 자꾸 뭔가를 강요하는 것 같은게, 특히 게임 즐기는 자세에 대한 부분에서 심하지만

 

이것은 한번 무자본을 키워보신다면 제가 왜 이렇게 얘기를 하는지 이해하실거라 생각합니다.

 

무자본은 정말 힘들어요.

 

저도 아직 라그에 있어서는 지극히 초보 수준이라 생각하지만 문의사항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인벤 내 쪽지나 캐릭으로 연락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