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쪼렙 법사 캐릭터를 키우다보면 몹들에게 쫓겨다니다가 어쩔 줄 몰라서 텔을 타거나, 두들겨 맞아서 죽는 안타까운 법사 분들을 많이 보곤 합니다. 그래서 제가 알고 있는 소소한 팁이라도 올리면 좀 도움이 될까 싶어 글을 씁니다. 팁게에 올릴까 하다가, 어차피 법사면서 화월 못 깔고 키울 수는 없는지라 육성 게시판에 올립니다.

 

 마법사는 검사처럼 체력이 많지도 않고, 도둑처럼 회피를 잘 하지 않고, 복사처럼 체력 회복 수단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법사에겐 몹의 접근을 저지할 수 있는 화이어월이 있습니다. 화이어월은 1차 직업인 매지션 때 배우는 아주 기초적인 스킬입니다. 하지만 화이어월의 활용 여부로 3차까지 가느냐 못 가느냐가 갈린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만큼 마법사에게 화이어월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화이어월은 3칸의 화염 기둥으로 이뤄져있습니다. 여기에 닿은 몬스터는 데미지를 입으며(Matk 50%) 뒤로 튕기게 됩니다. 일종의 저지벽이죠. 그런데 화이어월을 시전할 때, 자기 기준으로 어느 위치에 시전하는지에 따라 화염 기둥의 배열이 달라집니다. 규칙은 간단합니다. 자기 자신 기준으로 상하좌우, 즉 십자가에 위치한 셀에 설치하면 가로 세로 일자로 설치가 됩니다. 그 외의 모든 셀에는 대각선으로 설치가 됩니다.

 그런데 몹들은 플레이어 근처로 접근하면 항상 일자로 이동하므로, 대각선으로 설치하는 것보다는 일자로 설치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래서 영상에서 나오는 것처럼 자기 기준으로 상하좌우 셀을 클릭해서 일자로 설치하고 이동하게 됩니다. 이를 소위 가로 깔기, 세로 깔기라고 합니다. 가능하면 가로 세로 정방향으로 까는게 좋긴 합니다. 급하면 별 수 없지만요.

 좋습니다, 가로 깔기나 세로 깔기는 그리 어려운 건 아닙니다. 항상 자기 캐릭터의 상하좌우에만 깔면 되니까요. 이동 후에 재빠르게 화이어월을 깔려면, 이동하려고 클릭을 할 때 바로 그 근처 셀로 커서를 옮긴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만약 화이어월을 2장 이상 설치한다면, 화이어월이 3칸임을 고려해서 3칸 더 이동해서 깔면 좋습니다.

 

 그러나 가로 깔기나 세로 깔기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몹을 어떤 식으로 모느냐 하는 것입니다. 몹을 잘못 몰면 아무리 화이어월을 가지런히 깔았더라도 몹에게 두들겨 맞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몰아야 할까요? 간단하게 그림 2장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올바른 예시>

 

 이렇게, 캐릭터를 기준으로 십자가를 긋는다고 합시다. 그럼 몹 무리가 항상 한 곳에 몰려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몰려면 그냥 몹에게서 멀리 떨어지면 됩니다. 하지만 너무 멀리가면 몹들이 안 쫓아와버리겠죠. 그래서 대체로 큰 원을 그리면서 몰게 됩니다. 이 그림에선 캐릭터 위쪽에 화이어월을 깔고 왼쪽으로 빠지면 안전하게 몹을 사냥할 수 있겠지요. 반면 잘못된 예시도 보도록 하겠습니다.

 

 

 

<잘못된 예시>

 

 이런 식으로 몹이 두 곳 이상으로 나뉘어버리면 화이어월 한 장으로 커버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가로 깔기나 세로 깔기로 막을 수가 없으니 화월이 쉽게 뚫려버리고, 금방 위험한 상황에 빠집니다. 재빠르게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이동해서 몹을 한 쪽에 다 담기도록 해야겠지요.

 

 

 

영상이 많이 끊기는데.. 양해 바랍니다.

 

 어떤 식으로 몹을 몰고, 화월을 깔아야 하는지 짤막하게 영상을 찍어봤습니다. 보시면 앞서 설명한 규칙에 맞춰서 몹을 항상 한 방향에서 오도록 모는 것을 볼 수 있고, 그 때마다 방향에 맞게 일자로 깔면서 빠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조금 추가할 내용이 있네요.

 

 우선 화월을 깔았으면 바로 몹 반대 방향으로 빠져야합니다. 가로 깔기나 세로 깔기로 방향을 잘 맞춰 까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화월을 정방향으로 깔기 위해서 중앙에 멍하니 있다간, 몹들이 화월에 튕기기 전에 한 셀씩 밀고 들어와서 한 대씩 치고 가게 됩니다. 그러니 깔자마자 2칸 정도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몹이 많다면 화월을 여러 장 잇달아 깔아야합니다. 화월은 한 칸당 12번씩 3칸, 즉 36번까지 튕겨내게 됩니다. 만약 몹의 이동 속도가 빠르거나, 몹 수가 많다면 화월은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그러니 깔자마자 신속하게 이동하면서 제 2, 제 3의 화월을 깔아야 합니다. 만약 화월이 너무 빠르게 소모된다면, 위저드의 경우 콰그마이어를 깔아서 튕기는 속도를 늦추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아주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화이어월을 깔고 나서는 화월을 믿고 일자로만 이동해야 합니다. 무슨 이야긴지 이해가 잘 안 가실 것 같아서, 영상에서 일부러 상황을 연출(2분 10초 ~ 3분)해봤습니다. 영상 2분 11초 부분을 보시기 바랍니다. 화월이 잘 깔려있는데 괜히 뚫릴까봐 일자 방향이 아니라 다른 셀로 이동합니다. 그러면 몹들이 바로 경로를 수정해서 바로 플레이어에게 와버립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런 실수를 범하는데, 화월이 뚫릴 것 같으면 그냥 뒤로 더 가서 한 장 더 깔면 됩니다. 괜히 옆 셀로 이동하면 오히려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던 십자가 한 쪽에 몰아넣기를 안 지켰을 때의 상황도 볼 수 있습니다. 몹이 다른 곳에도 있는데 화월을 깔기 시작하면 당연히 화월을 거치지 않고 올거고, 그럼 두들겨 맞기 시작힙니다.

 그런데 이건 생각보다 자주 발생하는 일입니다. 특히, 잘 잡고 있었는데 '갑자기 옆에 리젠이 된 경우'가 법사의 주요 사망 원인입니다. 이런 돌발 상황에는 바로 옆으로 빠져서, 다시 몹을 한 사분면으로 몰아넣고 화월을 새로 깔면 됩니다. 3분 45초 경을 보면 화월 깔고 잡다가 오른쪽에서 몹이 나타나자 왼쪽으로 빠져서 재정렬하고 다시 화월을 까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즉, 화이어월을 잘 깔려면 이것만 지키면 됩니다.

 

  1. 몹이 여러 방향에서 에워싸지 않도록, 한 쪽에서 오게 몬다.

  2. 모는 방향에 맞게 가로 세로 정방향으로 화월을 깐다.

  3. 화월을 깔자마자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화월이 더 필요할 것 같으면 더 깐다.

  4. 만약 예상치 못하게 다른 방향에서 몹이 접근하면, 즉시 지금 화월을 포기하고 다시 1로 돌아간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정방향으로 깐다든가 생각할 여유가 없을 때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일단 대충 화월을 한 장 깔아서 접근을 저지하고(그게 대각선으로 깔리든 말든), 이후에 제 2, 제 3의 화월을 정방향으로 잘 깔아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나중에 가면 잭프니 바큠이니 하는 접근 거부기가 많이 늘어나지만, 3차 전직 전에는 솔직히 화월 하나 믿고 커야하는 게 법사입니다. 물론 화이어월 위력 자체도 꽤 괜찮으므로, 쓸만한 무기 하나 들면 날리라는 볼트는 안 날리고 화월만 줄창 깔아도 저렙 렙업은 쉽습니다. 다들 화월을 잘 익혀서 써먹을 수 있도록 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