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를 하다보니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됨. 포화는 지면 게임이 마음대로 풀리지 않은게 좀 답답하긴 하지만 그건 우리팀 쪽 사정이지 상대방을 욕하게 되는 일은 아직 별로 없음. 버그쓴 상대방은 욕해봄. 그리고 포화에서 상대방이 일반챗으로 도발을 시전하는 경우는 아직 없음. 덕분에 별 부담없이 할 수 있음.

다른 전장 같은 경우도 밸런스 문제로 이야기가 나오기야 하지만 전장에서 날 죽였다고 상대방을 거래창에서 욕하거나 하는 일은 없음. 

이건 전장에서 패배했을 때에도 비록 양은 적지만 평점 포인트의 보상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함. 또 전장 시스템은 주 목적이 PvP에 있다고 누구나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도 봄. 전장 시스템의 목적이 PvP에 있다고 널리 받아들여지는 것은 전장 자체의 특성도 그렇지만 보상의 종류가 주로 PvP에 한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봄. 

그런데 필드는 애매함. 필드는 PvP만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공간이 아님. 일일퀘스트를 하려면 가야하는 곳이고 갑각을 주는 중형몹을 잡으려면 역시 필드에 가야함. 다른 목적을 가지고 갔다가 PvP 상황을 맞이하니까 방해를 받았다는 인식이 크게 됨. 게다가 패배시 보상이 전무함. 중형몹을 잡다가 갑자기 필드 PvP에 걸리고 사망하는 경우 내가 잡던 중형몹은 리셋되어버림. 일일퀘스트도 마찬가지임. 또 거기까지 다시 뛰어가서 몹을 다시 잡아야함. 그러니까 더욱 짜증이 남. 채팅으로 한소리 듣기까지 하면 아마 더욱 더 짜증날 것임.

굳이 필드 PvP를 허용하겠다면 필드 중 일부 지역에 누가 생각해도 PvP 자체가 주목적인 공간, 혹은 채널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PvP를 허용해야 한다고 봄. 갑각을 유별나게 잘 주는 중형몹 등 너무 큰 보상을 걸어놔서 본말이 전도되는 상황이 오면 이야기가 튀어나올 수밖에 없음. 갑각으로 만드는 철기장은 PvE에서도 최고의 아이템이니 포기하기가 쉽지 않음. 그리고 필드 PvP에 당해서 사망하더라도 적절한 수준의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봄. 보상은 어뷰징이 불가능한 종류여야 할 것임. 예를 들자면 사망하기 전까지 내가 뺀 몹의 피에 비례하는 확률로 아이템이 드랍되서 우편으로 자동으로 오도록 한다는 식임. 채팅도 못하도록 하던지 조치가 필요함.

무법자 자체를 없에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애매한 것 같음. 무법자 시스템이 있어서 못부리는 종류의 꼬장도 있기 때문임. 위에 언급한 식으로 보상 대책 등을 마련해놓고 추가로 무법자 시스템은 패널티를 강화하는게 좋을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