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두 사람의 공동 경험이당....

 




오지 않는 잠을 기다리며 누워 있노라면

침대의 메트리스가 십자가인 듯 여겨지고

여자는 거기 못 박혀, 영원히 죽지 않고

언제까지라도 계속되는 형벌을 받을 것만 같았다.

잠을 자지 못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계절이 바뀔 때면 유독 불면은 독한 바이러스처럼 여자를 괴롭혔다.

기온이 올라가거나 내려갈 때

몸 안으로 그 계절의 바람이 스윽 지나가는 기분이 들고

곧 무언가가 빠져나가는 듯 야릇한 느낌이 일었다.

가만히 누워 있으면 머리끝부터 몸의 세포가

천천히 죽어가는 것이 느껴지고

작아지고 작아져서 푹 꺼진 자리만 남을 것 같은 공포에 시달렸다.

그 여자가 속한 세상,

그 여자가 살아가는 일상이 만드는 그림들을 생각한다면

여자의 불면은 이해하기 쉬운 요소는 아니었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 아니 아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여자의 생활에서 일상적인 걱정거리,

일상적인 부족함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서하진 / 착한 가족



고독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

쓸쓸함은 사람을 약하게 만든다.

슬픔은 미래를 어둡게 만든다.

거기에 젊음이 더해지면 모든 것이 위태로워진다.

밝은 색을 잃어버린 화가가 그린 그림과 같았다.


츠지 히토나리 /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솔직함보다 더 사랑에 위험한 극약은 없다.

죽는 날까지 사랑이 지속된다면

죽는 날까지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절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 주지 못하며 살게 될 것이다.

사랑은 나를 미화시키고 나를 왜곡시킨다.

사랑은 거짓말의 유혹을 극대화시키는 감정이다.


양귀자 / 모순



섹스가 친밀함의 상징이기는 하다.

그러나 섹스 자체가 두 사람이 친밀해지는 것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섹스가 상징하고 있는 이상적인 조건을 깨뜨릴 수도 있다.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좀더 험난한 과정을 회피하는 방법으로

누군가와 섹스를 나는 것은,

마치 책을 사두고 그것을 읽었다고 착각하는 것과 같다


알랭 드 보통 /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사랑이란 두 사람의 공동 경험이다.

그러나 여기서 공동 경험이라 함은

두 사람이 같은 경험을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사랑을 주는 사람과 사랑을 받는 사람이 있지만,

두 사람은 완전히 별개의 세계에 속한다.

사랑을 받는 사람은 사랑을 주는 사람의 마음 속에

오랜 시간에 걸쳐 조용히 쌓여 온 사랑을

일깨우는 역할을 하는 것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사랑을 주는 사람들은 모두 본능적으로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자신의 사랑이 고독한 것임을 영혼 깊숙이 느낀다.....

그는 온 힘을 다해 사랑을 자기 내면에만 머무르게 해야 한다.

자기 속에 완전히 새로운 세상, 강렬하면서 이상야릇하고,

그러면서도 완벽한 그런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선한 사람이 폭력적이면서도 천한 사랑을 자극할 수도 있고,

의미 없는 말만 지껄이는 미치광이도

누군가의 영혼 속에 부드럽고 순수한 목가를 깨울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떤 사랑이든지 그 가치나 질은 오로지

사랑하는 사람 자신만이 결정할 수 있다


슬픈 카페의 노래 / 카슨 매컬러스



연애도 일정기간의 학습이 필요하다.

쪽지시험처럼 당일치기가 통하지도 않는다.

어느 날 문득 '이제부터 연애를 해야지!' 마음먹는다고

저절로 연애가 되는 게 아니다.

남들이 '연애나' 하면서 노닥거리고 있을 때

나는 노력해서 능력을 쌓았다고 자기변호를 해봐도 소용없다.

그 시간에 다른 사람들은 직접 사람과 부딪치면서

사랑에 빠지고 이별의 아픔을 겪으면서

그만큼 성숙해왔기 때문이다.

연애와 처세에 관한 책을 백날 들여다봐도,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결코 알 수 없는 그 세계를,

이제 당신이 직접 경험할 차례다!


연애를 인터뷰하다 / 이동준



































































♬ 장재인 - Plea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