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헐레벌떡 지하철을 탔습니다.

 

띠리리리리 스크린도어가 닫힙니...다

 

휴~ 탔네요;

 

도시사람들 하듯이 이어폰을 꼽고 음악을 들으며

 

여유롭게 테라인벤을 즐기고 있었지요.

 

그런데 무언가 느낌이 좋지 않았어요.

 

입술로 흘러내리는 그 무언가가 저의 미각을 자극했지요...

 

그래요 전 콧물을 먹었어요.

 

가방에 휴지도 없고 그렇다고 소매로 훔치기엔 보는사람들이 너무 많았어요.

 

왼손 검지로 콧물이 나오는 구멍을 지긋이 눌렀어요.

 

콧물이 조금 밖으로 삐져 나오는거 같았죠.

 

개의치 않았어요, 태연하게 오른 손바닥으로 흔적을 지웠어요.

 

폭우에 간당간당 수위를 유지하듯 저의 콧물들은 밖으로 나오고 싶어 발버둥을 쳤지요.

 

손가락을 살짝... 아주 살짝 해방시키는 순간!!!

 

이에 질세라 콧물들은 방출하더이다 ㅠ.ㅠ;;;

 

으어어어........

 

급기야 안되겠다 싶어 고개를 숙이고 방출된 콧물들을 외투안의 소매로 훔치고 말았네요.

 

사무실까지 오는 동안에도 몇 번이고 흐르는 콧물을 손으로 닦고 또 닦고

 

머리가 띵 합니다;; 너무 많이 먹은거 같아요.

 

점심을 먹고 이비인후과를 가니 알르레기성 비염이라네요 힝;

 

앞으론 가방에 휴지를 좀 챙겨 다녀야겠어요.

 

휴................날씨가 넘 추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