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그의 이야기☆

재앙이 발생하기 전, 프리그는 그저 평범한 소녀였습니다.

옴니엄 개발이 꾸준히 진행되는 시대인 만큼 이변만 생기지 않는다면 프리그를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옴니엄이 가져온 변화를 즐기고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될 것이었습니다.

그날 정오, 그녀는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화기애애한 순간이었지만, 갑자기 나타난 눈부신 빛과 시끄러운 굉음으로 프리그는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죽기 직전 그녀는 폐허에 누워 있었습니다. 그녀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자욱한 먼지로 가득 찬 하늘과 불타고 있는 탑이었습니다.

「대재앙」이 발생한 후로 세상이 뒤바뀌었습니다.

그때 그림자 하나가 그녀 앞에 나타났습니다. '형식에 얽매이다 보면 발전이 없는 법이다.'

그 남자는 프리그에게 이렇게 말하고는 목숨이 위태로운 그녀를 데려갔습니다. 그렇게 죽을 뻔한 소녀는 목숨을 부지하고 옴니엄 방사능에 저항할 수 있는 능력도 얻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그녀는 아이다의 후계자의 검이자 F-엔젤, 프리그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그가 한 말은 프리그의 영혼에 각인되었습니다.우뚝 솟은 탑에 대한 증오와 두려움이 동시에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 새겨졌습니다.

더 이상 진정한 '인간'은 아니었지만, 틈만 나면 그 지옥 같은 장면이 그녀의 머릿속에 떠오르곤 했으며, 프리그라는 이름을 따라다니는 악몽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