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팁글을 쓰기 전에 약간 고민했다.
플3메 같은 멀쩡한 강캐트리를 냅두고서 이런 구세대 성능트리를 소개하다니.

하지만 이 팁의 요지는 가장 효율적인 트리를 소개하는 게 아닌 '내가 직접 키워본 것'을 소개하는 글임을 다시 한 번 숙지.







오늘은 아레레레아응머머를 소개합니다.

다분한 렉 때문에 스왑이란 개념을 꺼려하던 당시, 우리 선조들께선 활 없이 순수하게 머스킷만 쓸 수 있는 트리가 없을까, 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다고 한다.

활기술을 최대한 배제한 스테디에임, 스위프트스탭 치발증가 같은 버프 알멩이만 빼오자는 얘기가 게시판을 통해 널리 퍼지기 시작하며 '저랭크는 버프용'이란 허접하고 창의성 없는 발상들이 난무하던 때라 [아아레레레응머]는 최고의 성능트리로 손꼽히게 됐다.

스테디에임의 하향, 머스팃티어의 스킬사용에 대한 불편함 때문에 많은 이들이 고개를 저으며 발길을 돌렸으나 몇몇 선구자들은 자신들이 향하는 길이 벌레똥통이 아닌 신대륙이라 굳게 믿으며 앞만 보고 달려왔다.

8랭크 업데이트 이후, 그들은 어디론가 모두 종적을 감추었다.

정말 그들이 사라져버린 건지, 어딘가에서 은적하여 남몰래 꿀을 빠는 신선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근래 발견된 이 팁 게시판 최신글에서 그들의 묘연한 행방에 대한 과거의 흔적, 그 자취만을 엿볼 수 있을 뿐이었다.



딜 지분 (8랭크 기준)

멀티샷: 2

배라지: 3

스파이럴 애로우: 3

커버링 파이어: 10

헤드샷: 7

페네트레이션 샷: 4

스나이프: 15

발리파이어: 9

버드폴: 5



 

멀티샷, 배라지, 스파이럴 애로우 활 스킬이다. 따라서 활 장비가 있어야 한다. 무기 두 개 투자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은 무리할 필요 없이 마가보우 정도만 챙겨라. 어차피 제일 마지막에 남으면 쓰는 스킬들이다.

 

커버링 파이어는 멀티샷처럼 조준하지만 원뿔모양으로 나가는 스킬이다. (오라클의 포어캐스트를 참고) 그렇기에 몰려오는 적들의 가장 뒷 꽁부니를 조준하는 느낌으로 쏘면 된다. 스나이프가 한 방의 강력함을 보여준다면 이건 연타뽕이 괜찮다. 두번째로 가장 쎈 스킬이니 알아두고 투자하자.

 

헤드샷은 선후딜이 길다. 대신 타겟팅하고 있는 적을 쏘기 때문에 조준미스로 빚맞힐 일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그 점이 좋다곤 해도 광공비와 무관한 단일타겟이라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실제 딜보다 딜지분을 좀 낮췄다.

기절 특성이 있으면 뒤로 뿅 하고 날라가서 기절하기 때문에 시간벌이에 좋다.

 

페네트레이션 샷은 1서클에선 아예 활용성이 없는 스킬이지만, 2서클 속사를 찍고나면 그럭저럭 쓰만해진다. 1서클은 답답하게 한 발씩 쏘지만 특성이 있으면 여러 발을 거의 단숨에 쏘기 때문에 헤드샷보다 빠르게 치고 빠질 수 있다.

필드몹을 사냥할 때는 들러붙는 적을 밀어내는 헤비샷 같은 느낌으로 쓴다.

 

스나이프는 머스킷티어의 꽃이자 상징 그 자체. 오라클의 트위스트 페이트만 아니면 동등한 조건에서 이 스킬만큼 높은 피해량을 줄 수 있는 한 방 스킬은 없을 것이다. 1서클에서도 쓸만하지만 2서클의 도탄 특성이 있으면 그 진가가 발휘된다. 도탄이 근처의 한 명에게만 추가데미지가 튀는 게 아니라 근처로 스나이프가 한 번 더 튀는 것이기 때문에 광공비가 높으면 도탄된 지점의 여러 대상을 추가로 공격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응사 서클링은 머스킷에게 꼭 필요하다.

 

발리파이어는 2서클 스킬치곤 그다지 임펙트 있는 스킬이 아니다. 특별한 디버프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딜 스킬 하나가 더 늘었다는 느낌. 하지만 기획자가 장x인이 아니라면 3서클에 반드시 특성이 추가되니 실망하지 말자.

 

버드폴은 데미지는 약하지만 오버히트가 2회이기 때문에 자주 쓰게 된다. 공중형 보스를 상대할 때는 더욱이 사용 순서가 높아지는 스킬.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때 딜 비중이 그리 높지는 않다.

 


이 트리는 장점보단 주의할 점부터 알려주고 싶다.

스킬딜의 효율을 2배로 뽑기 위해선 버트 스트로크를 활용해야하는데, 이게 근거리 스킬이라 위험도가 높다. 필자도 닥사에서 딜 좀만 더 뽑아보겠다고 총검술 하려 들이댔다가 몹에게 죽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물론 방어력을 빠방하게 갖출 수 있다면 그건 걱정거리가 안 될지도....

7랭크까진 그런대로 원거리 사수다운 전투방식을 보여주지만, 8랭크부턴 딜을 시작하기 전에 울며 겨자먹기로 개머리판을 들고 돌격부터 해야한다.



그래도 7,8,9랭크를 투자하는 클래스인만큼 머스킷티어는 그 잠재적 가치가 높다. 아직 9랭크가 열리지 않은 이상 이게 어중간한 트리인지, 신의 한 수인지는 판가름하기가 이르다.
어차피 하위랭크에서 봐줄만한 공격형 클래스는 무고사, 새퍼 정도이기 때문에 아처 2서클과 레인저 3서클을 투자하고 버프기를 가져온 것이 아깝진 않을 것이다.

그리고 누가 뭐래도 엄청나게 센 스나이프가 있기에 우린 아직 머간지의 로망을 꿈꿀 수 있다. (Block)
전무후무한 성능트리를 원한다면, 이 길을 걷지 마라.
총성과 함께 연기를 내뿜는 머스킷에 로망이 있고, 누구보다 강력한 한 방 스킬로 맥뎀이 뭔지를 확인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겐 추천한다. 



꼭 아2레3이 하위트리여야 하나?
스위프트 스탭의 치발특성, 레3의 스테디에임 15레벨은 좋은 버프다. 하지만 그건 주옥 같은 스킬 하나하나의 순간화력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일 뿐, 최종 DPS를 고려하면 무조건 좋은 선택은 아니다.

필자는 이 캐릭터를 다시 키울 수 있다면, 아2레1 혹은 아1레2에 무고사 2서클을 타고 싶다.
오공고 취시의 최종합산 데미지는 스나이프를 상회할 정도로 높고, 무엇보다 무고사의 모든 스킬들이 활과 머스킷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새퍼 3서클도 재밌을 것 같지만 새퍼를 직접 키워본 적은 없어서 함부로 말 못 하겠다.

헌터는 코싱스킬로 적을 무력화시켜 안정적인 버트스트로크 콤보를 넣게끔 도와주지만, 1대1이 아닌 상황에서는 결국 빈틈이 생길 수 밖에 없어 완전무결한 선택지는 아니다.

4,5서클 하나를 희생할 수 있다면 스카우트 1서클에 투자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클로킹+스나이프를 통한 은폐저격은 '고스트'를 연상시키는 로망트리 중의 하나다.

5서클의 로그는 서클링을 노획으로 챙기고 스닉힛으로 치명확정을 챙긴다는 그럴듯한 뇌오세가 가능하지만, 힘아처의 가능성이 괜찮았던 초기와는 다르게 무기의 공격력 스팩이 스탯을 통한 공격력 상승치를 가뿐히 상회하고 있어서 힘트리를 추천하지 않는만큼 현재의 로그 자체도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쿼렐슈터 3서클의 런닝샷은 일명 '정우성'트리 요즘 조명을 받고 있는데, 아는 사람은 알다시피 달리면서 머스킷을 속사한다는 점이 멋져보일 뿐, 심지어 그건 버그인데다가 실속은 1도 없는 트리다.




*요약충을 위한 요약란
-이 트리는 하위보다 머스킷 자체의 스킬에 힘을 실어주는 트리다.
-역시 올민이 좋다. (판금은 선택)
-머킷의 하위트리는 꼭 아2레3이 아니어도 된다. 하지만 응사는 되도록 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