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위저드는 주 역할군과 부 역할군 두 개가 딜러와 보조로 나뉘어 있다.

 그 중에 딜러 역할이 좀 더 무겁지. 위엘말고 없다는 것도 안다. 그렇지만 클레릭이 메인 딜러로 가는 경우보다

 위저드가 메인 딜러로 가는 경우가 더 흔하고 더 많으며 파티도 그렇게 구하지 않나.


 보조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도 인정한다.

 레서지 특성 자체가 위저드에게는 쓸모가 없다. 타 클래스를 위한 능력이지.

 이걸 봐도 보조 능력이 존재하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엄연히 존재하는 역할이지.


 그건 그쪽 컨셉이고 개성이다.

 침범할 여지도 없고, 그것을 하고 싶어서 하는 유저가 있다는 것도 안다.

 당연히 그 역할에 알맞게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고.


 헤이스트와 퀴큰, 그래 부럽다.

 조인트도 부럽고 팔 강화 버프도 부럽다.

 하지만 보호 능력은 전무 하지 않았나. 리플렉스 쉴드가 보호 능력이 있지만 그건 아주 미약하다.

 그래서 부럽긴해도 그건 그쪽 개성이니까 건드려선 안 된다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크로노 스킬 달라고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었고. 시간을 다루는 마법사가 이걸 다루는데 무엇이 이상한가?

 마땅히 그럴 자격이 있다.


 그 대신에 우리 클레릭은 딜이 중심이 되는 게임 특성상 그리 크게 대우 받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보호와 방어 능력에 집중된 스킬을 받아왔다. 그래서 솔플 할때 안정감은 있을 지언정 속도감은 전혀 없었지.

 심지어 팟플 중간에 버프 하나를 깜빡하고 잊어도 파티원도 시전자도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헤이스트는 끊어지면 바로 체감되는데 클레릭은 그렇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그래도 그게 컨셉이었고

 언젠가는 빛볼거라고 생각해서 육성해왔다. 그냥 팟플에서는 뭘 타든 대충 힐러 오세요라는 이름으로

 니가 뭘 타든 그냥 불려 다녔지만, 언젠가 어려운 던전 나오면 파티원에게 비로소 도움 될거라고 그렇게

 믿어왔다.


 그런데 이게 뭐냐. 

 다시 말하지만 침범은 하지 마라.

 그쪽 클래스가 좋지 않다는 것도 안다. 위엘 키워본 나도 몇몇 클래스에 장애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넘보진 말아야지. 위저드의 버프가 좀더 유틸적이고 공격적인 면을 부각시키고 있으니

 그쪽으로 강화하는 것이 옳지, 그 동안 수많은 클레릭 유저들이 어렵사리 쌓아올린 빌드를 깨부숴야 만족스럽냐.


 여기 사람들이 순하디 순해서 

 세상에 이제는 공존해야한다는 말까지 튀어나온다.

 나는 사람이 험해서 그냥 재설계 해야한다고만 생각했는데.